"지금 비상사태가 일어났다! 방금 전 기사의 왕관이 도난당했다! 그 왕관을 훔친 도둑을 찾아라!"

어두운 밤, 한 작은 성에서 경비병의 큰 소리와 함께 대기하고 있었던 여러 경비병들은 놀라면서 주위를 수색하기 시작하였다. 도둑 하나가 그 성의 안에 들어가서 오팔과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기사의 왕관을 가지고 간 것이였다.

"도데체 어떤 도둑이 그 왕관을 훔친거야?"

횃불을 쥐고있던 한 경비병이 말하였다.

"적어도 한때 도둑길드의 출신이였던 녀석들 중에 하나가 아닐까? 그걸 훔쳐낼 정도의 도둑이라면 말이야."

"아니면 설마 그리프가 여기에 온건 아니겠지?"

한 경비병이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몇 명의 다른 경비병들도 두려움에 떨어서 밖으로 달려나갔다.

"한동안 잠잠했었는데 왜 하필 여기에 털러 오는거냐고!"

그들은 점차 그 왕관을 훔친 자가 그리프라고 생각하였다. 그 왕관은 기사작위중에서 가장 높은 작위였고 만일 그것을 잃는다는 뜻은 그 작위가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간주를 하면서 상황이 심각해지면 도시의 영주에 의해서 목이 날아갈 지도 모르는 상황이였다. 그리고 그리프는 주로 악랄한 상인들의 귀중한 물건들을 훔치는 도둑이였다. 그런 도둑인데 그들의 주인은 아무도 알려지지 않은 마을에서 아무 종족이나 데리고와서 노예무역으로 돈을 긁어모으는 자였고 그 점이 그 도둑이 왔다는 이유가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였다. 

경비병들은 만일 그가 왕관을 훔쳐서 달아났다면 그들의 주인은 그들을 먼저 가만히 나두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였다. 그 생각을 한 그들은 대부분은 그 도둑을 찾기 위해서 분주했지만 일부는 두려움때문에 도망을 치기도 하였다.

"이거 아무래도 그 녀석을 찾기만 하다가는 다른 애들이 모두 도망치겠는데요."

몇몇 경비병들이 달아나는 것을 본 한 경비병이 그것을 보면서 혀를 찼다. 그 말을 들은 경비 대장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네 말이 맞는 것 같다. 그 도둑을 찾는 것도 주요 목표지만 저 겁쟁이들도 찾아서 저런 짓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혼쭐을 나봐야 하니까 말이야."

"그렇다면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너는 일단 다른 녀석들을 불러서 도망치는 녀석들을 먼저 붙잡아 두도록 하여라. 그 동안 우리들이 도둑을 잡을테니."

경비대장은 몇몇의 경비병들이 도망간 방향을 가리켰다.

"알겠습니다."

그는 경비대장에게 고개를 숙이고 그 방향으로 달려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때 경비대장은 다른 경비병이 도망가는 시간을 늦추는 말을 하였다.

"잠시만, 그런데 자네 말이야."

"왜 그렇습니까?"

"자네, 여기 신참이던가? 오늘 신참이 왔다고 들었는데 자네의 얼굴은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그 경비대장은 그의 옷을 살펴보았다. 그의 옷은 정말로 신참만이 입을만한 깨끗한 옷이였고 그의 옷에는 니킬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네, 저는 오늘 오후에 여기에 처음 들어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경비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하였다.

"그렇군. 그렇다면 수고하게, 니킬."

경비대장은 그에게 그들을 쫓으라고 지시를 내리는 사이 다른 경비병들과 함께 그 도둑을 찾기 위해서 온 곳을 뒤지고 다녔다. 먼저 대다수의 경비병들을 바깥에 수색하도록 해서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나머지는 안에서 그들을 찾기 위해서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들은 그 도둑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이상하군. 이렇게 경비를 삼엄하게 만들었는데 도데체 왜 그 녀석이 안 보이는거지?"

그때 다른 한 경비병이 경비대장에게 다가왔다. 그는 달려왔다는 듯이 크게 숨을 쉬었다.

"왜 그런가? 어디를 갔기에 왜 그렇게 숨을 고르는거지? 도둑을 발견했나?"

"도둑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가 포박한 한 녀석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가 이렇게 말하자마자 뒤에서 한 남자가 경비대장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원래 입어야할 경비복을 입지도 않고 그저 팬티차림으로 그에게 다가왔다.

"자네는 도데체 누구길래 이 상황에 그 차림을 하는건가?"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녀석이 저를 이렇게 만들어서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도데체 이 녀석은 누구지?"

"오늘 오후에 왔던 신입입니다. 그는 복도를 순찰하고 있을때 그 도둑에게 머리를 기절당하고 이 상태로 화장실에 몇 시간동안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이 상태로 보면 그는 그 도둑에게 옷을 빼앗긴 것 같고요."

"그렇군. 그렇다면 오히려 더 위험한 것 아닌가?"

"네, 잘하면 우리들 중에서 그 녀석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들은 만일 도둑이 그들과 같은 경비복을 입고서 복도에 돌아다니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을 하였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 도둑은 지금도 순찰을 빌미로 물건을 훔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였다.

"그럴지도 모르지. 어째든 신입인데 이렇게 당하니 미안하네."

"저는 괜찮습니다. 그저 머리만 아플 뿐입니다."

신입은 손을 머리에 얹으면서 대답하였다.

"그래, 그렇다면 일단 옷을 다시 갈아입도록 하게. 자네 이름은 무엇인가?"

"저의 이름은 니킬입니다. 만나서 반갑..."

"잠시만, 네 이름이 뭐라고 했나? 다시 말해줄수 있나?"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경비대장은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그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그의 표정을 보고서는 신입은 본능적으로 소리를 낮추었다.

"제 이름은 니킬..."

"니킬? 설마... 그 녀석이?"

그는 그렇게 혼자서 중얼거리고 나서 곧바로 성의 바깥으로 달려갔다. 그는 문을 박차고 성의 앞의 정원을 보았다. 정원에는 경비병들이 도둑을 수색하기에 바빴다. 그는 그리고나서 정원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밖에는 문 앞을 지키는 경비병 두명밖에 없었다.

"자네들 혹시 니킬이라는 이름의 경비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나?"

"니킬은 모르겠고 한 신입이라는 녀석이 도망간 녀석들을 찾는다고 혼자서 나가던데요. 왜 그러신가요?"

그들은 경비대장의 표정을 보면서 뭔가 불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그는 이를 갈면서 힘겹게 말을 하였다.

"도둑은 왕관을 가지고 도망갔다. 도둑을 잡는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