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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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이브라고 해서 창세기 이야기가 아닙니다. 에, 농담이고.
[하얗고, 매끈하고, 심플합니다. 애플의 전형을 보여주는 아가씨]
애플에서 만든 제품 디자인은 보면, 대개 하얗고, 매끈하고, 심플한 3가지 조건을 꼭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매킨토시도 그랬고, 아이북도 그렇고, 아이팟과 아이패드도 그렇고, 심지어 이브도 그렇죠.
<월-E>에 나온 이브 말입니다. 역시 하얗고, 매끈하고, 심플하죠. 더불어 작동할 때 나는 효과음도….
그런데 최근 애플의 가장 이슈 상품으로 떠오른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은 어쩐지 검은 색입니다.
일반적으로 은빛 바탕에 하얀 사과 로고가 붙어있기 마련인데, 아이폰만 검은 바탕에 하얀 사과.
심지어 스티브 잡스가 리뷰할 때 쓴 아이폰도 검은 색이었을 겁니다.
물론 하얀 아이폰도 있습니다만, 광고 등에는 검은 색이 압도적으로 더 많이 나옵니다.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거 아닌지 모르겠군요. 하얀 것만 추구하다 보니 물려서 바꾼 건지도.
[검은 색 애플이라니! 개인적으로는 이단적인 충격이었지 말입니다]
더불어 디자인 때문에 스티브 잡스를 단순히 IT 산업가가 아닌 예술가로 보는 사람도 많은가 봅니다.
매킨토시 성능이 불만이라고 하는 사람도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는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더군요.
저는 사용해본 적이 없으나 광고에 나온 걸 보면 진짜 무슨 장식품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그냥 예쁘다, 예쁘다 생각했는데, '이브 → 픽사 → 애플'이란 생각을 하니 느낌이 딱 오네요.
제품 성능이나 획기적인 기획도 장점이지만, 저 디자인도 정말 버릴 수 없는 경쟁 요소일 듯.
잡스, 이브도 실제로 좀 만들어 봐요.
여담 이지만 전 저 한입 베어 먹은 애플 로고가 참 이쁘다 생각했는데, 앨런 튜링이 대한 사연을 알게 된 이후로는 뭔가 기업의 철학이 담긴 디자인
이랄까? 왠지 뭔가 있어 보이 더군요 ^^~
산업공학을 하시는 전문가도 있기에 이런말 하기는 뭐하지만..
디자인은 소니 워크맨 이후에 공산품의 세일즈 포인트중에 제일 중요한 요소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것만 번드르한것이 아니라 하드웨어의 인터페이스가 같이 배합이 안된 디자인이 지속적으로 먹힐리는 없죠.
물론 인터페이스가 어떤식으로 되어있느냐에 차이는 있습니다. 완전품으로서 그 상태에서 완성적인 인터페이스인지..
조립PC같이 이후의 변화에 따라서 능동적으로 대처할수 있는 인터페이스인지..... 소비자 요구에 맞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요즘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에서는 디자인=뽀대로만 인식되는것 같은데..
개발자 입장에서는 뽀대+유저 인터페이스를 고려해야만 합니다. 둘중 하나만 선택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겠지만..
애플의 하얗다 라는 이미지는 아이팟과 OS X의 등장으로 인해 그렇게 보이는 걸겁니다.
애플의 제품 역사를 되돌아보면 베이지 색을 한동안 유지했었고 98년 아이맥이 등장하면서 여러 색깔의 반투명 플라스틱이 상부에 들어가고 흰색이 하부에 들어가는 식으로 바뀐 거니까 이 이미지는 애플의 역사에서 돌이켜보면 얼마 안되는 시기죠.
이것은 로고가 바뀌는 것에서 엿볼 수 있는데 98년 전까지는 사과에 알록달록한 색들이 스트라이프로 들어가 있는 형태였습니다. 98년에 검은색으로 변경되었다가 은색으로 변경된게 현재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검은색은 예전 파워북에서도 여러번 들어갔었고 OS X의 전신인 NeXTSTEP을 채용한 NeXT사 제품을 떠올려보면 생소한 건 아닙니다.(NeXT사는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나고 세운 회사였죠. 웍스테이션 제작 회사였습니다.)
이브가 만들어 진다면 그 이름은 iRobot이 될듯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