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 11일 준공 (전자신문)

나로 우주센터 홈페이지

  이번에 개봉한 영화 <스타트렉>은 매우 밝고 가능성이 넘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Space, The Final Frontier..." (우주, 마지막 신천지.)

  영화의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이 메시지는 바로 우리가 우주에 품고있는 가장 크고 그리고 가장 자연스러운 꿈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이라고 하겠지요.

  인류의 마지막... 그리고 영원한 신천지인 우주...

  하지만, 오랜 옛날 불과 소수의 사람들만이 바다를 지나 저 멀리 여정을 떠날 수 있었듯, 우주로 나갈 수 있는 것은 극히 한정된 사람들... 무엇보다도 극소수의 나라에서만 실현할 수 있는 일입니다.

  작년에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하긴 했지만,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우주 개발'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남의 우주 기지, 남의 우주선, 그리고 남의 우주 정거장... 말하자면 택시를 타고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는 셈이지요.

  여러가지 중요한 의미도 있고 나름대로 남은 것도 있겠지만, 분명히 말해 그것은 '우리의 도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바로 내일 열리는 나로 우주 센터의 준공식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우리 자신의 '첫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기지에서, 그리고 우리 손으로 만들어진 우주선이 날아오르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이를 이용한 여러가지 경제 효과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그보다는 심리적인 효과 역시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 카메라의 눈을 통하지 않고 우리의 눈으로 우리의 로켓 발사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과연 그 광경이 얼마나 대단할지는 전혀 모릅니다. 여하튼 저는 제 눈으로 로켓 발사를 보지 못했으니까요.

  영화나 TV 중계가 아무리 대단해도 실물만큼은 못할 겁니다. 분명히 뭔가 다르겠지요. (듣기로는 새턴 로켓은 수 km 떨어진 곳에서도 진동이 울릴 정도였다는데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여하튼 엄청난 뭔가가 느껴지겠지요.)

  바로 그 가능성이 오래지 않아 다가옵니다.


추신) 7월 30일로 예정하고 있는 나로호의 발사는 꼭 가서 볼 생각입니다. 마침 평일이라 휴가를 내야만 하겠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하겠지요. (버스가 나을지 기차가 나을지를 살피고 미리 예약해야 겠습니다. 아니면 승용차를 끌고 가거나... 여하튼 같이 가실 분들은 미리 생각해 두세요.^^)
  무엇보다도, 나로호 2개가 올라간 이후에는 한동안 로켓 발사 계획이 없다고 하니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지요. 모처럼 만든 나로 우주 센터를 수년 간 놀려야만 한다니...-_-;;

알맹이 빠진 로켓발사사업 (동아일보 2008년 2월 1일 기사)

추신) 강화도의 옥토끼 전시장에 가면 실제 크기의 나로호를 볼 수 있습니다. 로켓 자체는 우리 기술이 아니지만, 여하튼 우리나라에서 처음 올라가는 로켓이니 만큼 봐둘만한 가치는 충분하겠지요.
 
추신)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바로 이 계획을 추진하고 진행한 주체였던 과학 기술부가 지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로 통합되었는데, 그 주요 면면은 결국 문화교육부의 여러분들... 주로 문화 계열의 분들이 남았지요...
  결국 내일의 준공식에 이 계획을 기획한 분들의 모습은 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여하튼 주역은 아니겠지요.)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한국 출신 우주인'이 탄생하는 그 날에는 이공계에서 노력하신 여러분들이 주역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하나 아쉬운 것은 발사 각도로 볼 때 훨씬 좋은 제주도에 설립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습니다.) 물론, 우주 센터가 세워지면 그만큼 문제도 있습니다. 로켓 발사는 자주 있는게 아니지만 그 때마다 소음이나 기타 환경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는 있으니... 하지만 여러가지 이익도 많으리라는 것을 고려하면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profile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SF&판타지 도서관 : http://www.sflib.com/
블로그 : http://spacelib.tistory.com
트위터 : http://www.twitter.com/pyodogi  (한글)    http://www.twitter.com/pyodogi_jp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