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는 1년 전에 샀지만 사양이 안 됐던 관계로 지금까지 묵혀 두었습니다.

날 잡고 결국 PC방에 가서 엔딩 봐 버렸지요.
플레이시간은 9시간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일단 소감은....
도대체 그 멋지고 웅장하던 스토리 라인은 어디로 간 것이냐아아아!!!!

게임 상의 연출이야 그래픽의 발전에 힘입어 상당히 멋졌고 미션과 미션 사이에 삽입되는 홈월드 특유의 흑백 동영상들도 상당히 화려한 효과를 써서 애니메이션처럼 꾸며 놓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1편의 스토리처럼 절실하게 다가오지가 않습니다. 대사들도 멋지게 표현하려고 애쓴 흔적은 보이지만 "Hiigara, our home."같은 포스가 넘치는 대사들은 별로 없더군요.
뜬금없이 나타나서 코어 찾으라고 하는 벤투시도 저를 생뚱맞게 만들고 말입니다.
매뉴얼이라도 좀 두꺼웠다면 더 개연성이 있었을 텐데요.(역시 공략집을 따로 팔아먹기 위한 포석! 그런데 홈월드 시리즈가 그렇게 인기있나...)

음악도 좀 아니다 싶어요. 1편때처럼 귀를 잡아끄는 음악이 없달까요.
거기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의 그 썰렁함이란 정말...
1편에서 컨셉 아트들과 Yes의 음악이 어울려 미션에서의 여운을 계속 끌고 나가다가 마지막에서 "You are here."로  마무리하던 그 솜씨는 어디로 사라진건지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 자체는 1편보다 발달한 것 같습니다. 1편에서는 참신하지만 뭔가 빠졌다던가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2편에서는 완전히 완성된 게임이라는 느낌을 주더군요.

찬란한 후광을 받고 뽀대를 자랑하는 모선

거기에 그래픽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특유의 연출과 광원효과로 뽀다구 제일주의를 1000%초과 달성하는 저 멋진 화면들은 정말...어디서 카메라를 잡아도 감탄이 나옵니다.

제 생각에 미션과 음악은 정말로 실망이지만 게임플레이 자체는 확실히 성숙한 개발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확실히 레릭도 중견 개발사가 되 가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