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번 발사관 어뢰장전 완료!

"적은 비무장 함들이다.그냥 사격연습한다고 생각해.

"일,이번 대함어뢰 목표 에코원. 발사.

대함용뇌격함 체페라-렐의 선수에 뚫린 두문의 어뢰발사구에서 두개의 중형어뢰가 슬그머니 비집어나왔다.
어뢰의 엔진은 이온분사를 개시했고 천천히 가속을 하기시작했다.
천천히 움직이던 열네발의 쇳덩이는 점차 빨라지며 후미에 괘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에코원.거리 삼백.명중까지 앞으로 사초.

"설정변경.델타제로로 목표수정.전관 어뢰장전완료.발사.

"설정변경.에코식스.전관 장전하라.

너무나 쉬웠다.체페라의 함장 개새-소반은 물론이요 다른 전정실 요원마저도 엄연히 실전와중에 음료수빨대를 쪽쪽빨아대는 여유를 보이고 있었다.
저 바보같은놈들은 회피기동조차하지않고 묵묵히 운석에붙어 꼼지락대다가 어뢰 한발씩을 맞고 폭발했다.
정제선의 자동방어체계가 불을 뿜었지만 어뢰는 우습지도 않다는듯 가볍게 회피한다음 하적소에 정확히 충돌했다.

"너무쉬워.

시윤-팍투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는 베테랑이었다.수많은 전투에 참전했고.지옥같았던 베이거와의 전쟁에서도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였다.
그런 그는 회피기동조차 하지않는 저 채집선들을 센서매니저를통해 물끌미 바라보며 뭔가를 생각했다.
잠시후.그는 주먹을 쥐었다.

"...더미다.

그는 식은땀을 흘렸다.
베이거의 요새를 공략할때 저 더미미끼들을 물었다가 위에서 덮쳐오는 베이거의 순양전함에 얻어맞아 그도 그의 함도 격침될뻔했다.
그는 경험에서 나온 지혜를 살려 그의 휘하에 있는 함들에게 명령했다.

"전함대는 전열을 정비한다.퇴각하라.반복한다.미속으로 본함대에 복귀한다.그리고 본함대에 통신을 보내라.프로브를 전개하라고.

"여기는 두개골.여기는 두개골.납작가자미 응답하라.응답하라 납작가자미.

".........

"함장님...본함대와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시윤-팍투는 확신했다.그들은 지금 함정에 걸린것이고 고립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당황하지않았다.경험이 어디가는것은 아니었다.
지금 그의 함대가 할일은 전열을 유지한채로 천천히 본함대로 복귀하는것이었다.
그리고 한가닥 희망도 있었다.

"괜찮아.연락이 두절되었다는것은 우리의 정기신호도 끊겼다는 것이지.그럼 본함대에서 지원을 올꺼야.

"함장님.센서매니저에 정체불명의 금속물체가 탐지되었습니다.포주제로로 설정합니다.

"포주제로의 스케일을 확대하라.

포주제로의 스케일이 확대되자 흐릿하지만 대강의 윤곽이 드러났다.
시윤-팍투는 그것이 무엇인지 대번에 알아차렸다.

"베이거의 하이퍼스페이스게이트다.

".....

"완벽하게 걸렸군.

남산타워 희롱(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