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SF,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소설이나 개인의 세계관을 소개합니다.
왼쪽의 작품 이름을 선택하면 해당 작품 만을 보실 수 있습니다.
10개 이상의 글이 등록되면 독립 게시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왼쪽의 작품 이름을 선택하면 해당 작품 만을 보실 수 있습니다.
10개 이상의 글이 등록되면 독립 게시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글 수 3,008
<제 3 콜로니>
19화. 다른 기다림...
------------------------------------------------------------
2095년 3월 12일 토요일
행정반에서 나와보니 하늘에서는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오늘 일기예보에서는
눈이 내릴 것이라는 소리는 없었는데 말이다. 바람에 어지러이 흩날리는 눈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행정반 앞에 서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눈발은 점점 더 굵어지고 있었고, 주변은 어느덧 하얗게 변해가고 있었다. 나는
내 자신이 왜 나왔는지 그 이유도 망각한채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다. 그때에도
오늘 처럼 많은 눈이 내렸었지. 모든 것을 차갑게 그리고 빈틈없이 덮어주려고...
잠시 상념에 빠져있을 때, 누군가가 내 어깨를 툭하고 쳤다. 바로 통신하사였다.
"뭘 그렇게 생각하세요? 저쪽에서부터 계속 불렀는데 대답도 없으시고 말이죠?"
"아, 예. 그냥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있었어요?" 나는 그냥 대충 얼버무렸다.
"그래요? 그런데 무슨 눈을 그렇게 넋을 잃고 쳐다보세요? 볼게 뭐가 있다고."
"그냥... 단지 그냥 보는 겁니다. 별 다른 뜻은 없어요." 나는 내 감정을 들킬까봐
좀 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내가 낸 목소리에 약간의 미묘한 떨림이 느껴진다.
"에이, 뭐에요? 난 또 무슨 감상적이신 분인줄 알았잖아요? 추운데 들어가죠?"
그러면서 통신하사는 옷에 내려앉는 눈이 귀찮다는 듯 계속 손으로 털면서 먼저
안으로 돌아갔다. 봄으로 접어들면서 이곳의 날씨도 계속 따뜻해지고 있었지만
웬지 오늘만은 늦겨울 날씨었다. 아마 이번에 내리는 눈이 마지막 눈이 되겠지.
나중에 들어서 안 이야기지만 통신하사가 나갈 때 쯤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
하더니 눈발이 점점 더 굵어져서 결국에는 작업 인원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고 한다. 통신하사는 정말 절묘한 때에 나갔던 셈이었다. 아니 아예
나갈 필요도 없었던 셈이었다. 어차피 저쪽 대대에서도 작업을 중단하려고 할
때였으니 말이다. 결국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해 모든 부대일과가 제설작업으로
바뀌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제 일직이었기 때문에 오전에는 쉴 수 있었다.
어차피 일이 손에 잡힐 것 같지 않았는데 말이다. 오후에 일어나보면 모든 것이
전부 정리되어 있을 것이다. 쌓여있던 눈과 마음에 쌓였던 나의 감정 전부가...
오후에 일어나보니 하늘은 거짓말처럼 맑게 개어있었다. 이미 저쪽 대대에서는
중장비들이 부지런하게 일을 하고 있었고, 주둔군 부대 내부에도 아침에 내렸던
눈이 말끔하게 치워진 상태였다. 행정반으로 가자 부중대장이 나를 불러서 내가
오늘 오후에 해야할 일을 설명해 주었다. 물론 간단한 일이라면서 말이다. 내가
해야할 일은 우리 중대의 부대 규모와 기타 자료등을 연구소측에 전달하고 다시
돌아올 때 연구소내 시설과 그에 관련된 자료를 수령해 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정말 간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보아하니 저번 사건 때문에 부중대장은
연구소에 가려고 하지 않는 눈치였고, 각 소대장들은 여전히 바쁜데다 김중사는
아직 연구소 분위기나 연구원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결국 이번에도 내가 당첨된
것 같았다. 이미 통신 장비들이 고도로 발달되어서 이런 종이 몇 장 정도야 얼마
안걸려서 보낼 수 있지만, 아직은 인간들이 이러한 기계를 완벽하게 신뢰하지는
않는 눈치여서 전화기가 발명된지 몇 백년이 지났어도 이렇게 중요한 문서는 꼭
직접 전달해서 금고에 넣고 대물림을 하는 것이다. 부중대장이 건넨 서류뭉치는
제법 무게가 나갔다. 아마도 이것을 작성하려면 얼마나 병사들이 밤을 세워 달려
들었는지 약간은 짐작이 갔다. 나는 부중대장에게 신고를 한 후 행정반을 나왔다.
연구소에 도착해보니 평소에 자주 나왔던 부소장은 웬일인지 보이지 않았고 파커
박사 혼자만 나와서 나를 맞아주었다. 역시나 이 사람은 언제봐도 웃는 얼굴이다.
"오, 안녕하세요. 오느라 고생이 많죠?" / "고생은요. 그런데 다른 분들께서는요?"
"아, 학술 회의에 참가하느라 연구소장과 부소장님, 그리고 고 박사님, 손 박사님
이렇게 네 분은 자리에 안계십니다. 미리 부소장님에게 이야기는 다 들었습니다.
오늘 오후에 부대에서 무슨 서류를 주고 받기 위해서 올 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예, 서류는 여기있습니다. 부대 현황에 관련된 자료들입니다. 그쪽에서도 관련
서류를 주신다고 하더군요. 어떤 것이지요" / "하하. 젊은 분이 성미도 급하시군요.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니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이야기나 나누도록 하죠."
파커 박사가 내 손을 잡고 안으로 끄는 바람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안으로 들어가는
수 밖에는 없었다. 나는 운전병에게 잠시만 대기하라고 한 후 안으로 들어갔다.
파커 박사를 따라간 곳은 파커 박사의 개인 사무실이었다. 방 한편에는 알아볼 수
없는 책들이 빼곡히 꽂혀있었고, 멀리 보이는 책상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가구들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조그만 방인데도 넓어보였다. 파커 박사는 나에게
잠시만 앉아있으라고 권하고는 옆에 있는 커피 포트에 찻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여기 있습니다. 연구소의 시설 목록과 도면이 들어있을겁니다. 확인해 보시죠."
"그러죠." 저번에 당한 기억 때문일까? 일단 안에 들어있는 서류와 겉에 쓰여진
서류 목록이 일치하는가를 면밀히 비교한 다음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서류 뭉치를 한편으로 치워놓았다. 파커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했다.
"젊은 분이 꼼꼼하신 편이시군요. 보통 대개 형식적으로 검사를 하는데 말이죠."
"만약에 이상이 있으면 곤란하니까요." / "그런가요. 아직 서로를 모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파커 박사는 약간 말꼬리를 흐리더니 화제를 돌렸다.
"아, 그런데 지원군은 언제쯤에 도착한답니까? 다다음주 초 정도라 들었는데요."
"글쎄요. 일단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렇게까지 빨리는 힘들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요? 그러면 언제쯤 올 것 같습니까?" / "아마도 4월 중순 정도일 겁니다."
"흠. 그런가요? 제가 듣기로는 다다음주라 들었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요?"
"글쎄요. 잘 모르겠군요. 그쪽 속 사정이야 저같은 하급 간부는 알 리가 없지요."
파커 박사는 이번에 올 부대들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아니면 또 다시
테라들이 이곳을 습격하지 않을까 매우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부대 일정
이나 계획을 자세히 알지 못하므로 그냥 대충 얼버무려 주는 수밖에는 없었다.
파커 박사의 방을 나서자 마자 저쪽에서 한 사람이 이쪽으로 뛰어왔다. 누군가
했더니 저번에 얼굴을 본 적이 있는 박석진 박사였다. 그는 멀리부터 뛰어왔는지
숨이 많이 차 보였다. 일단은 박석진 박사가 숨을 고를때까지 지켜보는 수 밖에.
"아, 안녕하세요. 휴우. 만약에 가버렸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습니다. 다행이군요."
"무슨 볼 일이라도 있으신지." 나는 겨우 숨을 다 고른 박석진 박사에게 말했다.
"다른게 아니고, 부소장님께서 건넨 서류에 문제가 있어서 말이죠. 휴우 살았네."
"문제라니요? 무슨." / "아니 별건 아니고 부소장님께서 실수로 예전 현황이 적힌
서류를 전달해 주셨다 하더군요. 그래서 최신 현황이 적힌 것으로 바꾸어 왔죠."
"최신 현황이라고요? 부소장님께서는 그런 말이 없었는데." 파커 박사가 말했다.
"아, 아까 공항에서 저에게 급하게 전화하셨어요. 다행히 시간에 맞춘 것 같군요."
"그런 것 같군요. 어떤 서류가 잘못되었나요?" 나는 서류봉투를 그에게 내밀었다.
박석진 박사는 서류 하나를 가지고 온 서류와 바꾸고 친절하게 서류 겉에 쓰여진
목록까지 고쳐주었다. 그리고는 왔던 길로 다시 뛰어가기 시작했다. 힘들겠군.
"덕분에 커피 잘 마셨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죠." 나는 차에 올라타면서 말했다.
"조심히 가세요. 서류도 잘 보관하시고요. 이번에도 잃어버리면 정말 큰일이죠."
나는 순간 기분이 약간 상했으나, 파커 박사의 표정에서 악의는 없어보여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나저나 저번에 잃어버린 수첩은 누구의 손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도대체 그 수첩이 어디로 없어졌단 말인가? 생각만 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지 않다. 일단은 파커 박사에게 간단히 인사한 후 주둔군 본부로 차를 돌렸다.
------------------------------------------------------------
2095년 3월 28일 월요일
정말 요즘들어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계속 바쁘게
일을 하다보니 이제는 시간관념도 희미해지는 것 같다. 인접 대대의 공사가 시작
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주라는 시간이 훌쩍 흘렀고, 이제는 제법 모든 공사가
완료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앞으로 내부 공사등만 마치면 이제 이곳 콜로니에
새로운 주둔 기지가 세워질 것이다. 내일로 예정된 부대 교대때문에 현재 중대내
모든 물자나 장비들은 차량에 적재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 덕분에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전투식량만 먹느라 입맛이 당기지 않는다. 그래도 일주일 전부터
콜로니 내 수색 작전은 새로운 주둔 대대가 맡는 관계로 그나마 낳았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2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테라들과의
교전에서 살아남은 덕분에 부대표창과 함께 중대장과 부중대장이 군단장 표창을
받았고, 덤으로 휴가증이 넘치는 바람에 저번주에는 무려 부대 인원이 약 절반에
해당하는 인원이 휴가를 가버리고 말았다. 어차피 근무 소요인원이 많이 줄었던
관계로 작전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정말로 저번주에는 부대가 적막했던 것 같다.
또,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는 통신하사 방앞에 예쁘게 포장된 쵸콜릿과 꽃다발이
놓였던 사건도 있었다. 당시 범인(이런 행위를 범죄 행위라 부를지는 의문이지만)
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력한 용의자인 김중사는 자신이 한 행위가 절대 아니라며
극구 부인을 했었다. 그러다가 계속 다른 간부들이 장남삼아 추궁을 하자 결국엔
열을 받아서 행정반을 나갔던 일이 있었다. 그리고 저번주에는 김중사가 선발대
형식으로 2개분대 인원들과 함께 앞으로 우리 중대가 머무를 시설 정비를 위해
연구소로 가버려서 얼굴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 외에도 인수인계와 연구소
측과의 시설 문제등으로 인해 내겐 정말로 정신없이 보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오늘 오후에는 이곳 주둔군 본부에서 가지는 마지막 행사가 남아있었다. 연구소
경비를 위해 떠나기 전에 이곳에서 간단한 부대 단결행사를 할 예정이었다. 물론
단결 행사라고 해봤자 주로 부대원들끼리 모여서 음식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것이 주가 되겠지만 이번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쪽에서도 연구소장을 비롯해 간부
몇명이 연구소에 파견된 우리중대의 병사들과 함께 올 예정이라고 한다. 게다가
인접 대대장을 비롯해 상급부대에서도 고위간부가 올 예정이어서 예전에 없었던
큰 행사가 될 모양이었다. 물론 덕분에 있지도 않는 간부들의 예산을 쪼개가면서
현수막을 건다, 테이블을 마련한다 하면서 부대 간부 이하 전 장병들이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말 밥 한끼 먹는 것이 이렇게까지 힘든 일일 줄이야.
벌써 봄이 성큼 다가왔는지 이제는 내리쬐는 오후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다. 이미
연대에서는 부연대장 이하 간부들이 이번 단결 행사를 참관하기 위해 도착해있는
상태였고, 연구소 쪽에서도 곧 도착할 것이라고 통보가 왔다. 병사들은 벌써부터
들떠있는지 구석에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표정이었다. 또한
방금 새로운 주둔군 본부에서 대대장 이하 간부들이 도착해서 한바탕 인사들을
나누느라 정신이 없다. 오늘만큼은 모두들 아무 걱정이 없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이번에 보여준 숭고한 희생정신은 만인들에게 귀감이 될..."
부연대장의 연설은 이제 중반을 넘어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었다. 연구소에서도
연구소장을 비롯해 부소장, 고원일 박사, 파커 박사, 손승희 박사가 도착한 상태
였다. 이들은 연병장 중앙에 친 차양막 한편에 자리잡고 있었다. 어느덧 기온은
점점 올라가서 나도 모르게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었다. 중대장 이하 전
간부들은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연병장에 부동자세로 서있기 때문에 따갑게 내리
쬐는 햇살을 피할 도리가 없었다. 오늘만큼은 차양막 아래 편안히 앉아있는 다른
사람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저들이 지금 여기에 서있는 사람의 심정을 알겠는가?
"자, 이제 알파 중대의 영원한 발전을 위해 여기 계신 분들께 건배를 제의합니다."
중대장의 목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유리잔이 높게 올랐다. 벌써부터 성급하게
잔이 부딪치는 소리도 들려왔다. 지금 이곳 식당에서는 모든 간부와 내빈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자리가 열리고 있었다. 나도 잠시만 더 머무른 뒤 정소위와
함께 소대 병사들한테 가봐야 한다. 지금 이 자리는 왠지 나에게는 불편할뿐이다.
"그런데 새로운 지원군은 언제쯤 도착할 예정입니까? 이거 원 불안해서말이죠."
연구소장이 불안한 표정으로 질문을 하자 주둔군 대대장이 웃으며 말을 꺼넨다.
"하하, 불안하다니요. 이제 저희 대대가 이곳에 주둔할텐데 뭐가 걱정이십니까?"
부연대장도 연구소장의 근심이 기우라는 듯 역시 웃으면서 한마디를 덧붙인다.
"그럼요. 저희들이 최선을 다할테니 크게 염려 놓으셔도 됩니다. 게다가 이번에
예상보다 빨리 연대 본부가 이곳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걱정 놓으세요."
그러자 옆에 있던 연구소 부소장이 약간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빨리라니요? 제가 듣기로는 아마도 4월 중순이 넘어야 올거라고 들었는데요?"
"예, 원래는 그랬죠. 하지만 약간 문제가 생겨서 아마 다음주 정도에 올겁니다."
그러자 같이 온 파커 박사가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아마 내심 다행이라는 걸까?
"그런가요? 제가 알기론 원래 문제라는게 생기면 예정보다 늦어지기 마련인데
군대에서는 오히려 더 일찍 오다니, 역시 군대는 뭐가 달라도 다른가봅니다."
파커 박사의 말이 끝나자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이 재미있다는 듯 모두 웃었다.
"하하. 파커 박사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것은 약간 심각한
문제입니다. 사실 병사들이 없기때문에 여러분들에게 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
연구소에서 오신 분들도 외부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겁니다."
갑자기 부연대장이 정색을 하며 말을 꺼네자 모두들 그에게로 시선을 집중했다.
나는 정소위와 함께 이곳을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다가 난데없이 부연대장의
말을 듣고는 호기심이 일어서 나갈 수가 없었다. 정소위도 같은 눈치인 것 같다.
"사실 상급 부대 첩보에 의하면 현재 이곳으로 테라들이 다시 쳐들어올지 모른
답니다. 아마도 저번보다 더 큰 규모가 될 지 몰라서 지금 정보부에서도 신경을
바짝 쓰는 눈치더군요. 그래서 예정보다 빨리 지원군 부대를 파견하기로 했죠."
부연대장의 이야기가 끝나자 모두들 놀라는 눈치였고, 특히 연구소장의 표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얼어버린 것 같았다. 테라들이 이곳을 다시 온다니...
"사실 이 이야기는 보안에 관련된 사항이라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됩니다. 물론
조만간 여러분들에게도 첩보 사항이 내려갈 것입니다. 어차피 하루 이틀 차이
정도지만 그래도 미리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이야기를 해 드린겁니다."
정소위와 함께 식당을 빠져나와 걷던 중에 정소위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거 정말 큰일이군요. 테라들이 다시 이곳을 습격한다니. 도대체 무엇때문에."
"병사들에게 알려야 할까요?" 나는 정소위의 의향을 떠볼 생각으로 질문을 했다.
"아니요. 놔두세요. 혹시나 병사들이 걱정을 하면 안될테니까요. 그런데 말이죠."
"예? 무슨" / "다른것은 아니고 이번에는 연대병력의 주둔군도 올테니 저희들이
아무래도 후방에 있게 되지 않을까요? 배후 습격을 저지하는 뭐 그런 것 말이죠."
"글쎄요. 그거야 그때 가봐야 알겠지요." 나도 그렇게만 된다면 원이 없겠는데.
"휴우. 사실 싸우는 것이 두렵기 보단 만약에 테라들이 쳐들어오게 된다면 아마
주둔군에서 저희쪽에 지원군을 요청하지 않을까요?" 어째 정소위의 말투에는
전쟁을 두려워하는 느낌이 묻어나온다. 사실 인간이라면 공포를 느낄 수 밖에.
"글쎄요. 하지만 저희의 임무는 연구소 방어 아닙니까? 아마 변동은 없겠지요."
여러분 모두 제다이 마스터 되세요...
제 글을 기다리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무책임하게 몇 달을 끈건지...
아무튼 이제는 자주자주 올리겠습니다. 물론 이것도 3월까지겠지만 말이죠...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해서 감각이 죽지는 않았나 걱정입니다. 아무튼 더욱더
열심히 글을 올리도록 노력하지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