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TECH : Twilight of the Clans I - EXODUS ROAD -
Blaine Lee Pardoe 작

배틀테크 : 클랜의 황혼기 1 -대이주의 길-
블레인 리 파도 작.       cardova 번역

<5> 제 29장 -1


3056년 3월 27일
'대이주의 길'
제니스 도약점의 한 이름없는 행성
'다바' 강하선

'앤드류 함장' 호가 제니스 도약점의 한 이름없는 행성계로 도약했을 때, 함선 내를 걸어가고 있던
트렌트는 약간 현기증을 느꼈다.
이너 스피어로 복귀하는 행로는 트렌트가 헌트레스 행성으로 올 때보다 더 느렸고, 따분했다.
특히, 이너 스피어 영역에서 클랜 영역으로 오는 클랜 함선들에게 항로 우선권이 주어졌기에,
트렌트가 타고 있던 '앤드류 함장' 호는 2개의 재보급 및 도약 재충전 시설에서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스타 커맨더 알렌이 직접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었지만, 다른 이들은 모두 앤드류 함장 호가 웨이사이드 V
행성으로 가는 중이며, 거기서 타우 은하단에 소속될 것이라고 수근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트렌트에게 있어 이 문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만의 걱정거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너 스피어로 복귀하기 전까지, 함선 내에 탑승한 신참 3성대 병력을 이끄는 일은 트렌트에게 있어
대단한 도전이었다.
신참들의 전투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로, 시뮬레이터 포드에서 3성대의 전투를
지켜본 트렌트에게, 이들의 전투력은 가히 훌륭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그들의 태도였다.
공식적인 자리에선, 이들은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클랜의 전사처럼 행동했지만, 트렌트가 없는
자리에서 이들은 공개적으로 트렌트를 비난하고 있었다.

헌트레스 행성으로 간 솔라흐마 전사들과는 달리 이 신참 병아리 전사들은 너무 오만했다.

신참 3성대 병력과의 미팅을 준비하기 위해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던 트렌트는 거울을 보자,
인공 피부를 덧댄 얼굴 오른쪽을 쓰다듬었다.

평소, 얼굴의 흉터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던 트렌트였지만, 거울 속에 비춰지는 자신의 흉터를 보니
투카이드 행성 때의 지옥같은 전장이 회상되었다.

' 이 흉터의 자랑스러움을 저들이 과연 알까? '

거울 속에 비춰지는 자신의 얼굴을 관찰하며, 트렌트는 '저 신참 전사들을 더럽혀 논 게 무엇일까'하고
생각했고, 그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거짓말.
투카이드 행성에서 일어난 진실에 대한 거짓말.

트렌트로서는 이미 충분히 경험해 본 것이었기에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었다.
그리고 저들을 깨우치고, 오만함을 잠재우는 길은 이제 한 가지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트렌트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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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선 내에 배치된 옴니메크들을 점검하기 위해, 메크 격납고로 가고 있던 쥬디스는 인기척을 느꼈다.
트렌트가 다가오는 것을 본 쥬디스는 그의 얼굴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고, 부리나케
트렌트 쪽으로 달려갔다.

" 뭔가 문제라도 있으시나요? "

" 너도 알 것이라 보는데. 쥬디스. "

" 아하....그 신참 클랜 전사들 때문인 것 같으시네요. "
쥬디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트렌트와 마찬가지로 쥬디스 역시 신참 클랜 전사들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 눈치가 빠르군.."

" 여행중 했던 체스 게임을 기억하시나요? 거의 2 시간 정도 되는 게임을 할 때마다 당신은 언제나
  똑같은 전술 패턴을 사용하더군요.
  지금 무언가 당신을 괴롭히는 게 있다면, 그것은 헌트레스 행성 이후가 될 거라고 전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확신한 것은 저 신참 전사들이 당신이 없을 때, 메크 격납고에서 쑤근거리는 것을
  들은 이후이지만요. "

쥬디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저들은 날 싫어하더군. "

" 그야 저들은 당신을 모르니까 그렇죠. "

"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저들의 행동은 앞으로 몇 분 후에 치료될거야. 너무 걱정마라. "

메크 격납고 입구에 도착한 트렌트는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고, 그 뒤를 쥬디스가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