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TECH : Twilight of the Clans I - EXODUS ROAD -
Blaine Lee Pardoe 작

배틀테크 : 클랜의 황혼기 1 -대이주의 길-
블레인 리 파도 작.       cardova 번역

<5> 제 26장 -2




" 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소파 뒤에 몸을 푹 뉘이며 트렌트가 말했다.

" 그렇지만, 인상깊은 승리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네.
  자네는 언제나 내 신뢰감 이상을 뛰어넘는 일을 하는 군. 트렌트. 그 구식의 제타 은하단 메크로
  그 정도까지 해 낼 줄이야... "

" 실례지만, 제타 은하단의 메크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전 이해가 안 되는군요.
  '다바' 강하선에서 저는 그 메크들이 과학자 계급의 연구를 위해 가져오던 '연구용' 이너 스피어
   메크라고 들었습니다만..."

" 서류상의 기록일 뿐이네. 트렌트. "
이렇게 말하며, 벤자민은 글래스잔에 술을 채운 뒤 다시 한 번 들이켰다.

" 진실을 알아야겠군. 트렌트.
  헌트레스 행성을 방어하기 위해 보내져오는 전사들은 나같이 전사의 황혼기같은 이들뿐이네.
  지금 이 행성을 방어하기 위해 '철의 방위군' 과 '감시자' 의 2개 은하단이 상주하고 있지만,
  인원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지. 하지만, 이것은 내가 이곳에 부임한 이후로 적극적인 인사 및 배치
  권한을 사용한 덕에 크게 나아지고는 있지만, 문제는 전투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거야.
  모든 신형 장비와 메크들은 이너 스피어 재침공을 위해 스모크 재규어 클랜 점령 영역으로 보내지고
  있어. 때문에 현재 헌트레스 행성엔 신형 메크들이 거의 없지. "

벤자민의 말을 들은 트렌트는 비로소 모든 상황을 이해했다.

" 이제야 알겠습니다.
  추측컨데, 벤자민 호웰 당신은 제타 은하단의 부족한 메크 숫자를 채우기 위해
  과학자 계급과 말을 맞춰, 연구용으로 이너 스피어 배틀메크를 요청했던 거군요. "

트렌트의 말에 벤자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 바로 그거야. 여전히 말의 핵심을 이해하는 데 정말 빠르군. 트렌트."

" 하지만, 그것만이 이유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벤자민이 다시금 잔에 술을 따랐다.

" 앞서 말했지만, 내가 지휘를 담당하고 있는 솔라흐마 부대와 십코 생도군은 외부의 침입이 시작될 경우
  이를 막을 무기가 거의 없는 실정이네. 내가 이렇게 함으로서 난 우리 클랜과 스모크 재규어의 모성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는 거지. 이 이너 스피어 메크들을 '빌림'으로서,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신형 프로토타입 메크 개발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말야.
  근 1년 반동안의 노력으로 헌트레스 행성의 스모크 재규어 클랜 2개 은하단은 전투용 메크를
  많이 보유하게 되었어. 그리고 이 상태로 앞으로 반 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다른 클랜의 1선 은하단
  못지 않은 강력한 은하단이 될 거야. "

사실 예전 헌트레스 행성은 완전한 요새 행성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행성이었으며, 주로 십코 생도를
훈련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벤자민의 논리에 따르면, 자신은 이 모든 것을 스모크 재규어 클랜의 보호를 위해 하는 것이었다.

" 상당히 비밀리에 일을 진행시키신 것 같군요.
  하지만, 왜 칸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요청하지 않으신 겁니까? "

벤자민 호웰이 키득거렸다.

" 자네는 정말,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구만. 트렌트.
  스모크 재규어 클랜 칸, 링컨 오시스는 날 이곳에 귀양차 보낸 거야.
  그의 요청대로 '블러드네임' 결투 당시 자네 대신, '십자군' 파 성향의 제즈를 '호웰' 가문의
후보로 임명하자마자,  그가 날 '헌트레스' 행성의 보호자로 임명시키며 이쪽으로 보내더군.
  하지만, 웃기는 소리지. 근 20년 동안 헌트레스 행성의 소유권을 두고 싸우는 '소유 결투'는 전혀 일어난
  적이 없어.
  이 근처에 있는 클랜은 저기 저 '자보' 산 구석에 있는 제이드 팰콘 클랜 뿐이야. "

' 헌트레스 행성에 제이드 팰콘 클랜이? '
" 왜 제이드 팰콘 클랜이 이곳에 있는 겁니까? "

" 일칸 레오 샤워즈와의 약속 때문이지. 그 약속 이후, 제이드 팰콘 클랜은 자보 산 구석에 '매의
  둥우리' 라는 조그만 기지를 건설했네.
  하지만, '매의 둥우리' 라는 이름보다는 '물수리의 둥우리' 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것 같군.
  그 곳에는 언제나 비가 내려 축축한 곳이니 말야. 일년에 해를 볼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두 번
  정도가 될 것 같군. "

" 왜 저들을 쫓아내려 하지 않는 것입니까? "

" 헌트레스 행성은 커다란 행성이야.
  더구나 저들이 요새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고 있는 지금, 저들을 쫓아내봐야 무슨 이득이 있겠나?
  저들에 대한 공격은 단순한 시간 낭비일 뿐이야. "

이번에는 트렌트가 키득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