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혁명- 그 이후 - 작가 : Binah
'매트릭스 : 혁명' 이후의 매트릭스 세계를 그려나간 팬픽.
혁명(Revolution) 이후 매트릭스는 어떻게 되었는가?
혁명(Revolution) 이후 매트릭스는 어떻게 되었는가?
글 수 27
1.
"이혼해 줘요"
퇴근하자마자 보는 아내의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이사벨, 무슨소리야?' 설마....."
"네 그래요, 실은 친정을 갔다온게 아니라 '밖'에 갔다왔어요"
아내의 목소리는 매우 차분했다.
"여지껏 잘살아 왔잖아? 헬렌 때문이야?"
헬렌은 나의 비서의 이름이다. 나와 이사벨은 결혼하기 이전부터 결혼과 연애는 동행할수 없다는데 서로 동의를 했다. 즉 결혼이란 심리적인 안정과 경제적인 안정을 서로 주고받는 계약관계로 인정을 하고 상대방의 연애 상대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단 상대의 눈앞에서 연애 상대와의 연애만은 금지하기로 했다. 그건 서로 상대의 자존심을 깎아 내리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껏 살아온건가요? 당신도 알잖아요, 이 모든게 '환상'이란 것을, 헬렌? 나도 따로 연애상대가 있었다는거 알고있지 않나요?, 그런데 그런게 문제인가요?"
"그럼 혹시....." 나는 흥분해 있는 아내의 눈빛에서 언 듯 망설임을 보았다.
"그래요, 나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그것도 '밖'의 사람, 진짜 사람 말이예요."
나는 아내의 말이 끝나자 마자 아내의 뺨을 때렸다.
"아프지? 이 고통도 환상인가? 대답해봐 아픈지 안아픈지, 어떻게 고통을 가상으로 만들 수 있지? 그리고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상황, 이 고통도 가상인가?"
한쪽 뺨을 감싸쥐고 흐느끼는 아내라고 불리었던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나는 다른쪽 뺨을 한 대 더 때렸다.
"자 그럼 이제 환상에서 깨어나봐, 가버리라구!!!"
아내라고 불리었던 여자는 육체의 고통때문인지 정신적인 고통때문인지 모를 흐느낌을 흘리면서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건 삼류 드라마보다 못하군 쳇!'
2.
'주가 폭락, 증시 마비, 정부 증시 폐쇄 선고, 지역적인 소요 및 내란 발생'
''해방-혁명'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것인가?, '밖'에서 살아가는 법, '밖' 적응을 위한 직업훈련 안내,'
신문의 지면을 장식하는 굵직한 글자들이다.
나는 한손에는 술병을 다른 한손에는 구겨진 신문을 들고 있었고 흐릿한눈으로 구겨진 신문 사이로 보이는 구겨진 단어들을 보다 신문을 갈기갈기 찢었다.
"삐~익, 지금은 외출중이오니 필요한 용건이 있으시면 연락처와 함께 용건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건너편 상대의 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이다. 벌써 나흘째이다.
"헬렌, 나야, 축하해줘, 나 이혼했어~"
"삐익, 철컥"
'밖'에서 온 이들은 전화선을 타고 이동을 한다고 했나? 그럼 나의 이 메시지 녹음과 같이 원하는 장소에서 복사되어지고 재생되어질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다면 차라리 '밖'의 그들이 오기 전의 시간으로 나의 자아가 복사되어 '밖'의 그들이 오기 전의 생활속으로 끝없이 반복 재생되고 싶다.
3.
"띵동, 띵동"
"아무도 없나?"
메시지를 녹음한지 일주일만에 내 개인 오피스텔 카메라 폰에 헬렌의 모습이 비쳤다.
젠장, 열흘 가까이 술과 안주로만 배를 채워서 그런지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결국 나의 두뇌가 고안해낸 해결책은 한번에 한가지씩 해결하기로 했다.
일단 나의 두뇌는 나의 목에 명령을 했다. 소리치라고
"열려있어!! 들어와"
문이 열리고 헬렌이 양손과 옆구리에 쇼핑백을 잔뜩 들고 현관에 모습을 나타냈다.
나의 두뇌는 다시 나의 허리에 명령을 했다. 윗몸을 일으키라고.....
"윽, 이게 무슨냄새야? 술냄새에 입냄새에 씻지도 않고....."
헬렌은 마치 노숙자를 보듯이 나를 보고서 얼굴을 찡그렸다.
"그동안 어디갔었어? 메시지 남긴지가 언제인데, 너도 '밖'에 갔다왔어?"
술이 조금 깼나보다 이제는 두뇌가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입이 열린다.
"어머머, 그래도 마누라를 꽤나 사랑했나보네, 같이 자던 여자가 다른남자랑 눈맞아서 떠났다고 이 궁상이야?"
"시끄러워, 너는 어차피 나랑 연애만 하기로 했잖아, 어차피 내 옆에 머무를 것도 아니면서 말이야."
"연애만 했나? 같이 잔 시간은 또 얼마야? 나도 당신 마누라가 한 정도는 할수 있다구, 안그래요 증권 투자 전문 이사님~"
나는 헬렌과 쓸데없는 대화로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느니 다시 잠이 드는게 낫다고 생각을 하고 눈을 감았다.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했나? 그래 나도 '밖'에 갔다왔어, 하지만 '밖'이나 여기나 다를게 없더라구, 바글거리는 사람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감정, 그리고 계층 과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위치 같은거 말이야, 그래서 결국 결론을 내렸지 '믿고 싶은것만 믿자, 상황에 따라서' 말이야. 이것봐....."
헬렌은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내며 쇼핑백에서 물건을 꺼내 내 앞에 들이 밀었다.
"이 숄더, 아무때나 살수 있는 거 아니쟎아? 그리고 이 구두, 알지? 세상에서 몇켤레 없다는 구두야, 요즘은 이런거 그냥 가져가도 아무도 뭐라고 안그래, 가게를 지키는 사람도 없고 하다못해 경비나 경찰도 없다고, 그냥 줏으면 임자인거지. 난 지금 이런걸 마음대로 신고 입을수 있는 이 순간이 현실이라고 믿어, 그냥, 자신이 즐기고 싶은 순간을 현실이라고 믿으면 얼마나 즐거워?"
저 단세포.....나는 계속 눈을 감은채 헬렌의 말을 들으며 잠을 마저 자려고 다시 누워 몸을 뒤척였다.
'사라락'
옷 벗는 소리가 났다.
"현실이든 환상이든 일단 살아남아, 그리고 고민을 하든지 즐기든지 하라고, 나 지금 목욕할거야"
나는 감았던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헬렌을 따라서 욕실로 들어갔다.
"이혼해 줘요"
퇴근하자마자 보는 아내의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이사벨, 무슨소리야?' 설마....."
"네 그래요, 실은 친정을 갔다온게 아니라 '밖'에 갔다왔어요"
아내의 목소리는 매우 차분했다.
"여지껏 잘살아 왔잖아? 헬렌 때문이야?"
헬렌은 나의 비서의 이름이다. 나와 이사벨은 결혼하기 이전부터 결혼과 연애는 동행할수 없다는데 서로 동의를 했다. 즉 결혼이란 심리적인 안정과 경제적인 안정을 서로 주고받는 계약관계로 인정을 하고 상대방의 연애 상대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단 상대의 눈앞에서 연애 상대와의 연애만은 금지하기로 했다. 그건 서로 상대의 자존심을 깎아 내리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껏 살아온건가요? 당신도 알잖아요, 이 모든게 '환상'이란 것을, 헬렌? 나도 따로 연애상대가 있었다는거 알고있지 않나요?, 그런데 그런게 문제인가요?"
"그럼 혹시....." 나는 흥분해 있는 아내의 눈빛에서 언 듯 망설임을 보았다.
"그래요, 나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그것도 '밖'의 사람, 진짜 사람 말이예요."
나는 아내의 말이 끝나자 마자 아내의 뺨을 때렸다.
"아프지? 이 고통도 환상인가? 대답해봐 아픈지 안아픈지, 어떻게 고통을 가상으로 만들 수 있지? 그리고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상황, 이 고통도 가상인가?"
한쪽 뺨을 감싸쥐고 흐느끼는 아내라고 불리었던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나는 다른쪽 뺨을 한 대 더 때렸다.
"자 그럼 이제 환상에서 깨어나봐, 가버리라구!!!"
아내라고 불리었던 여자는 육체의 고통때문인지 정신적인 고통때문인지 모를 흐느낌을 흘리면서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건 삼류 드라마보다 못하군 쳇!'
2.
'주가 폭락, 증시 마비, 정부 증시 폐쇄 선고, 지역적인 소요 및 내란 발생'
''해방-혁명'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것인가?, '밖'에서 살아가는 법, '밖' 적응을 위한 직업훈련 안내,'
신문의 지면을 장식하는 굵직한 글자들이다.
나는 한손에는 술병을 다른 한손에는 구겨진 신문을 들고 있었고 흐릿한눈으로 구겨진 신문 사이로 보이는 구겨진 단어들을 보다 신문을 갈기갈기 찢었다.
"삐~익, 지금은 외출중이오니 필요한 용건이 있으시면 연락처와 함께 용건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건너편 상대의 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이다. 벌써 나흘째이다.
"헬렌, 나야, 축하해줘, 나 이혼했어~"
"삐익, 철컥"
'밖'에서 온 이들은 전화선을 타고 이동을 한다고 했나? 그럼 나의 이 메시지 녹음과 같이 원하는 장소에서 복사되어지고 재생되어질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다면 차라리 '밖'의 그들이 오기 전의 시간으로 나의 자아가 복사되어 '밖'의 그들이 오기 전의 생활속으로 끝없이 반복 재생되고 싶다.
3.
"띵동, 띵동"
"아무도 없나?"
메시지를 녹음한지 일주일만에 내 개인 오피스텔 카메라 폰에 헬렌의 모습이 비쳤다.
젠장, 열흘 가까이 술과 안주로만 배를 채워서 그런지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결국 나의 두뇌가 고안해낸 해결책은 한번에 한가지씩 해결하기로 했다.
일단 나의 두뇌는 나의 목에 명령을 했다. 소리치라고
"열려있어!! 들어와"
문이 열리고 헬렌이 양손과 옆구리에 쇼핑백을 잔뜩 들고 현관에 모습을 나타냈다.
나의 두뇌는 다시 나의 허리에 명령을 했다. 윗몸을 일으키라고.....
"윽, 이게 무슨냄새야? 술냄새에 입냄새에 씻지도 않고....."
헬렌은 마치 노숙자를 보듯이 나를 보고서 얼굴을 찡그렸다.
"그동안 어디갔었어? 메시지 남긴지가 언제인데, 너도 '밖'에 갔다왔어?"
술이 조금 깼나보다 이제는 두뇌가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입이 열린다.
"어머머, 그래도 마누라를 꽤나 사랑했나보네, 같이 자던 여자가 다른남자랑 눈맞아서 떠났다고 이 궁상이야?"
"시끄러워, 너는 어차피 나랑 연애만 하기로 했잖아, 어차피 내 옆에 머무를 것도 아니면서 말이야."
"연애만 했나? 같이 잔 시간은 또 얼마야? 나도 당신 마누라가 한 정도는 할수 있다구, 안그래요 증권 투자 전문 이사님~"
나는 헬렌과 쓸데없는 대화로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느니 다시 잠이 드는게 낫다고 생각을 하고 눈을 감았다.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했나? 그래 나도 '밖'에 갔다왔어, 하지만 '밖'이나 여기나 다를게 없더라구, 바글거리는 사람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감정, 그리고 계층 과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위치 같은거 말이야, 그래서 결국 결론을 내렸지 '믿고 싶은것만 믿자, 상황에 따라서' 말이야. 이것봐....."
헬렌은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내며 쇼핑백에서 물건을 꺼내 내 앞에 들이 밀었다.
"이 숄더, 아무때나 살수 있는 거 아니쟎아? 그리고 이 구두, 알지? 세상에서 몇켤레 없다는 구두야, 요즘은 이런거 그냥 가져가도 아무도 뭐라고 안그래, 가게를 지키는 사람도 없고 하다못해 경비나 경찰도 없다고, 그냥 줏으면 임자인거지. 난 지금 이런걸 마음대로 신고 입을수 있는 이 순간이 현실이라고 믿어, 그냥, 자신이 즐기고 싶은 순간을 현실이라고 믿으면 얼마나 즐거워?"
저 단세포.....나는 계속 눈을 감은채 헬렌의 말을 들으며 잠을 마저 자려고 다시 누워 몸을 뒤척였다.
'사라락'
옷 벗는 소리가 났다.
"현실이든 환상이든 일단 살아남아, 그리고 고민을 하든지 즐기든지 하라고, 나 지금 목욕할거야"
나는 감았던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헬렌을 따라서 욕실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