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어제까지만 해도 뉴욕 증권가의 잘나가는 투자 분석가 였다. 두대의 스포츠카와
버뮤다의 별장, 한명의 처와 비서를 겸한 세컨드 까지.....즉 나는 내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어제까지는.....
그런데 갑자기 대낮처럼 환한 노을과 함께 하루가 끝나가더니 사람들이 웅성이기 시작
했다. 스스로 '밖'에서 왔다는 사람들이 지금 나의 삶은 환상이며 지금 '밖'이라는 곳
에서 '자유'가 나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2.
'밖' 에서 왔다는 사람들이 방송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전 세계적으로 '해방'
작업을 시작했으며 일정 블럭을 나누어서 알약을 나누어 주고 그 블럭부터 '해방'
작업을 한다는 것이었다. 검은 롱코트를 입은 몇몇의 사람들이 스스로 '밖'에서 왔다
고 자칭하며 사람들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모든 종교단체에서는 일제히 종말이 가까워 왔다고
외쳐대기 시작했고, (특히 기독교에서는 적그리스도의 이름이 '네오'라고 말을 했다.)
몇몇 경찰서와 군부대에서는 '밖'에서 온 사람들을 진압하려고 독자적인 행동을 하였
으나 역부족이었다.('밖'에서 온사람들은 항상 일당 백이었다. 무슨 마법사처럼)
언론사들은 무슨 통제를 받는것처럼 연일 현실과 동떨어진 과거의 기계와 인간과의 전
쟁을 이야기하고 '밖'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그 '밖'이란곳의 '자유'는 지금 현실의
빈민가와 다를바가 없어보였다.

각국의 정부 대표자들은 무덤덤하게 '밖'이란 곳을 인정하며 스스로를 매트릭스의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 했다.

3.
'밖'이 공개적으로 알려진 이후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먼저 이곳 현실(나는 아직도 '밖'을 인정하지 않는다.)에서 많은 혜택을 받는 사람들
(나 같은)은 '밖'을 증오하거나 경멸했으며 '밖'에서 온사람들이 말하는 자유라는것은
우리들의 기득권을 빼앗기 위한 도구일뿐이며 '밖'에서 온 사람들이 말하는 '자유'라는
것은 '네오'라고 불리우는 그들의 신을 위한 독재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리고 극단적으로 이곳 현실에서 더이상 잃을것이 없거나 불만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는 '밖'에서 온사람들의 앞잡이가 되었으며 그들중 '밖'에 갔다왔다는 사람들은 마치 선지자처럼 행동하며 '밖'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을 바보취급 했다.

마지막으로 이곳 현실과 '밖'에 혼란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은 '밖' 마저도 일종의 환상이라고 생각을 하고 현실 과 '밖'을 오가는 것을 일종의 놀이로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이곳 현실에 자살을 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로 발생을 했다.

사람들은 더이상 이곳 현실에서 근사한 별장이나 많은 부에 대한 바람도 갖지 않고 하다못해 이곳 현실의 자그마한 일상에 대한 애착도 갖지 않게 되었다. 즉 모든게 환상이나 혹은 혼란 일뿐일텐데 의미를 두어서 무엇을 하는가 라는 생각이다.

도시는 혼란에 빠졌고 그 도시를 이루는 사람들또한 혼란에 빠졌다.

나는 '밖'에서 왔다는 그들이 말하는 '자유'가 과연 이런 '혼란'인지 아니면 또 다른 '목적' 이 있는지 생각을 해보다가 그들은 이 '현실'세계에 '목적'을 갖고 그들이 말하는 '자유'를 주장한다는 결론을 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나의 모든 경제력과 능력, 그리고 지인들을 모아서 '밖'에서 온 이들에 조직적으로 대항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조직의 이름은 그들이 신봉하는 네오에 대적하기 위해 'anti neo' 라고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