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결혼사진 빼고는 제 사진이 한 장도 안보이더군요. 사진찍기를 싫어하긴 했지만 정말 이렇게 한 장도 없다니... 그런 소리를 했다가 덜컥 사진이 찍혀버렸습니다. 그래서 별로 기분좋아 보이는 얼굴은 아닙니다. 그렇잖아도 험악하다는 말을 듣는 얼굴인데 대충 말려서 대충 묶어논 머리카락에 며칠째 깎지 않은 수염에 기분이 나빠져서 마악 굳어가는 얼굴표정까지 더하니 이런 녀석이 잘도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덧붙여 제 지갑을 뒤적이며 신나하는 하린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