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등의 기사에 따르면, 천문학자들이 지구의 환경과 비교적 가까운 외우주 행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천칭자리에 위치한 글리에스 581(Gliese 581 *1) 주위를 돌고 있는 이 행성은, 지구에 비해 지름이 1.5배 크고 5배 정도 더 무겁지만, 이제까지 발견된 태양계 밖의 행성 중에서는 가장 작은 크기.(*1)

  글리에스 581 항성계에서 세번째로 발견된(두번째에 위치하고 있는) 이 행성은 항성과의 거리가 지구와 태양까지의 거리에 비해서 1/14 밖에는 되지 않지만(*2) 글리에스 581은 질량이 태양의 1/3 밖에 되지 않는 적색 왜성이고, 그 온도가 태양의 1/50 밖에는 되지 않기 때문에 기온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 한다.

  학자들은 이 행성 글리에스581c의 표면 온도를 0~40도 정도로 예측하고 있으며,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것이 기대되고 있다.

지나치게 무겁고(그만큼 중력이 강하고) 공전 속도도 지나치게 빠르지만(공전 주기 12.91일. 즉, 이곳의 일년은 지구 기준으로 13일도 되지 않는다.) ‘물’이 있는 만큼 이곳은 외계 생명체를 찾는 미래의 탐사에서 이곳은 중요한 목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비록 이곳이 “제 2의 지구”라고 불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지구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4) 글리에스 581에서 ‘생명체가(어쩌면 인간도)’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지구의 5배 밖에는 되지 않는 행성을 발견할 만큼 관측/분석 기술이 발전했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천문학과 우주 연구에 있어 매우 고무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앞으로 ‘제 3의 지구’, ‘제 4의 지구’가 더 발견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

  이번 발견은 칠레의 라 실라에 위치한 유럽 남 천문대 과학자들이 3년 간의 관측 작업을 통해 실현되었다.


./files/attach/images/2044932/2097323/581.jpg*1 – 글리에스581은 지구에서 20.40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적색 왜성으로, 1863년 프리드리히 빌헬름 아우구스트 아르겔랜더(Friedrich Wilhelm August Argelander)의 기록에서 처음 소개되고 있다.
  태양의 1/3 정도 질량을 가진 것으로 예측되는 글리에스581에 2개의 행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심을 모으게 되었고(2005년), 이번에 지구 중량의 5배 밖에는 되지 않는 글리에스581c가 발견되었다.

*2 – 근년에 이르러서야 태양계 밖에서 행성이 발견되기 시작한 이래 이제까지 슈퍼 지구 (Super Earth)라고 불리는 외우주 행성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지만, 이제까지 발견된 ‘슈퍼 지구들’은 가장 작은 것도 지구의 20배에 달하는 중량을 갖고 있으며, 심지어 지구보다 200배 이상 무거운 것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지구보다 5배 무거운 이 행성은 –분명히 두 번째 지구는 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 중에서 가장 작고, 지구와 가장 닮은 행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 지구와 태양 사이의 평균 거리를 1AU라는 단위로 표기하는데, 글리에스581c 라는 이름을 가진 이 행성의 거리는 0.073AU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수성(0.38710AU)보다도 훨씬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4 - 가장 가까운 별조차 4광년 정도 떨어진 우주에서 볼 때 20.4광년이면 한 동네라고 해도 좋으며, 초광속이나 초공간 도약 같은 기술이 없더라도 언젠가 인류가 발을 디딜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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