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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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하게 원리는 아는게 아는데
반도체라던지 등등 회로가 타버려서 고장 나거나 하는데
보통 대처 방법으로 무었이 있냐구 하면 금속으로 실드로 덮는다 것
그런데 전자제품의 전원을 끄는 방법이라구도 하는데
안테나 달린 제품(노트북도 달려 있을태니 무선랜?.)이나 없는 제품이든 간에 전원을 끄는 방법으로 emp로 부터 대처 할 수 있을까요?
ps. 스타게이트 아틸란티스 에서 나오는 장면.
전자기유도 현상으로 전원 꺼도 emp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
EMP 는 전자기펄스로 도체로 만들어진 서킷에 과전압을 걸어 서킷을 튀겨버리기 때문에 작동하지 않는 회로라고 하여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현제 알려진 가장 안전한 EMP방어법중 하나로는 페러데이 케이지가 있겠군요. 하지만 이건 크기도 하고 실용적이지도 않아서. 사실 거의 대부분의 민간시설과 대다수의 군용시설조차 EMP에 무력한게 현실입니다.
전에 이야기가 몇 번 나왔습니다만...전자파가 회로에 닿아서 그게 전류로 전환되고(즉 회로 자체가 작은 안테나의 역할을 합니다), 그 전류가 미세회로에 흐르기엔 너무 강력한 관계로 회로를 태워버리는 겁니다. 때문에 전원을 꺼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얼마든 있죠. 위의 패러데이 새장은 그 회로 밖에 또 하나의 회로를 미리 만들어 둘러싸 놓아서 거기에 전류가 흐르고 안의 전자부품에는 도달 못하게 하는 식입니다.
일단 회로를 꺼 둔다면 피해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회로가 켜져 있으면 본래 흐르는 전류에다 유도 전류까지 더해서 더 큰 에너지가 흐르는 만큼 회로는 확실하게 피해를 입지만, 회로가 꺼져 있으면 유도 전류만 흐르기 때문에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하신대로 회로가 꺼져 있어도 완벽하게 피해를 막을 길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방법은 접지를 하는 것입니다. 회로 주변을 구리로 만든 망 같은 것으로 싸고 여기서 접지를 해 두면, 전자장에 의한 피해는 일부 막을 수 있습니다. 익히 알려진 전자파 차단 방법의 일종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위력을 약간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요. (사실, 이 방법은 스텔스 기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회로를 이용해서 전자장의 에너지를 열로 바꾸어 발산하고 발생하는 유도 전기의 양을 줄입니다.)
전략 방위 사령부 등은 EMP에 대비하여 몇 겹으로 전자장 차단용의 격벽을 가진 것으로 압니다.
다만, 자기장은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자기장은 전자장만큼 멀리까지 미치지 않지만, 강력한 EMP 공격에서는 자기장도 강력하기 때문에 꽤 멀리까지 효과를 미칠 수 있습니다. 자기장은 움직이는 회로가 아니면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자기장 내에서 전선 등을 움직이면 전류가 발생하는데, 그로 인해 유도 전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장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는 자기 방식의 기록 장치를 날려버린다는 점입니다. 하드 디스크에 강력한 자석을 직접 가져다 댄다고 생각하면 되겠군요. 또한, 자기장을 이용하여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브라운관 등)에서 고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론, CD나 DVD 같은 광학 매체에는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EMP를 상정한다면, 자기 테이프나 자기 방식의 HDD는 사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실제로 전술,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설의 기록 매체들은 모두 광학 매체를 이용해서 백업하고 있습니다. (사실 광학 매체는 보안에서도 훨씬 유리합니다. 크기가 비교적 큰데다 여러 장으로 나뉘어 있어서 한번에 모든 자료를 잃어버릴 가능성도 작습니다. 게다가 파기도 편하며 한번 파기하면 복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EMP에 의한 피해는 회로 자체에서만 끝나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 기록 매체가 박살날 수 있으며 작동 중인 회로에 의한 2차 피해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운행 중인 자동차에서 갑자기 회로에 문제가 생기면 급정거를 하거나 급발진을 하는 등 사고가 일어나게 됩니다.
정밀한 회로일수록 전류에 버티지 못해서 망가지기 쉽습니다. 영화 <그날 이후>에서는 핵폭발로 장치들이 작동하지 않자 구식의 단파 무전기를 이용해서 통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회로 구조가 간단하고 고전압에 버틸 수 있는 회로일수록 EMP 공격에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같은 시스템은 대개 낮은 전압, 적은 전류만으로 작동합니다. 220V가 들어가지만, 실제로 각 부분에서 사용하는 전압은 매우 낮으며(5~12V) 전류량도 미약합니다. 이런 회로에 강한 EMP 공격이 가해지면 간단히 박살나 버리게 마련입니다.
집적회로보다는 트랜지스터, 트랜지스터보다는 진공관이 EMP에서 안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회로로 보조 시스템을 구축해 둔다면 EMP 공격이 있을때 보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듈 구조로 회로를 나누어서 유사시에는 언제라도 차단하고 교체할 수 있게 해 둔다면, EMP 공격이 있을때 회로를 차단해서 피해가 모든 회로에 미치는 것을 막고 고장난 것은 쉽게 교체하여 복구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앞서 소개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는 것이 EMP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길입니다.
EMP는 현재 작동하는 회로에 일종의 과부화를 일으키게 만드는 것입니다. 작동하지 않는 회로에는 영향을 줄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