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알에스(RS)라는 퓨전판타지 소설에서 ‘패턴을 읽는’ 천재성을 가진 주인공 카이가 유전자의 염기서열만을 보고 그 생명체를 이미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실제로 염기서열만 보고 그게 어떤 생명인지 혹은 유전자의 기능이 어떤건지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을까요?
이론상 가능하지 않을까요? 단 그러기 위해서는 그것을 가능케할 데이터베이스의 축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만...게놈지도를 펼쳐놓고 그동안 연구분석하여 밝혀낸 사실들과 대조해보면 대략적인 부분을 추측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 그 작업이 그냥 사람이 대충 훑어보고 파악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겠죠. 그걸 분석해낼 인력과 설비들이 필요한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100% 정확하게 예측하지는 못할 겁니다.
dna->아미노산->단백질의 과정을 거쳐 생명체가 만들어 지죠. 이론상으로는 dna배열만 알면 그 생명체의 완벽한 모습을 만들수 있습니다. 일기예보도 이론상으로는 100% 예측할수있는 말과 동의어 정도로요;;
과학기술의 발전이 원체 빠르니, 운 좋게 장수하면 볼수있지 않을까요?
단순히 DNA 만 안다고 해서 그렇게 예측하기는 힘듭니다.
일단 그 DNA 가 언제, 어떤식으로, 어떤 동물에서, 어떤세포에서 작동하는지도 알아야 하고,
DNA 에서 RNA 로 바뀌면서 편집되는 것에 대한 정보도 필요하고
(alternative splicing 이라고 똑같은 DNA 를 가지고 상황에 따라서 이렇게 저렇게 다른 RNA 를 만듭니다) ,
다시 RNA 에서 단백질 사슬을 합성해 단백질 덩어리로 접을때 주위에서 단백질 접힘을 보조해주는 단백질들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그 단백질이 접히고 나서 어떤 인자, 어떤 원소, 어떤 다른 단백질들과 상호작용하는지를 또 알아야 합니다.
만약 단백질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예측한다 치더라도, 그 단백질이 주위의 수많은 다른 단백질 등 수많은 요소들과 함께 어떻게 상호작용해서 제 기능을 하는지를 온전히 알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그 세포의 수많은 요소들을 다 파악해야 합니다. 이건 불가능에 가깝죠.
그래서 아직 단백질을 연구하는 학문은 DNA 에서 RNA, 단백질로 거슬러올라가는 방향의 연구보다는 세포에서 단백질을 직접 끄집어내서 그 단백질의 3D 구조를 파악하고 어떤 조효소와 어떤 인자가 붙어있는지 알아보고 아미노산 서열을 보고 하는 식으로 그 대상에 대해서 아래로 내려가는 방향의 연구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게 가능했다면, 인간 지놈 프로젝트 끝난시점에서 인간에 대한 모든것이 가능했을겁니다. 실제로 염기서열 다 밝혀놓고 '이게 도대체 뭐하는 단백질일까...' 그걸 몰라서 이러고 있는 것이지요..
무슨 무슨 생물일까는, 데이터베이스 보고 비교해봐야겠지요. 생물별로 있는 단백질 종류가 다르다던가 하니까..
아예 불가능한것은 아닙니다. 단백질 구조학이었던가, 무슨 이름이었지... 쿄토대였는지, 오사카대학 연구실에 있었던것 같은데, 단백질이 어떤모양으로 접혀져서 무슨일을 할지 시뮬레이션 하는 연구실이 있더군요. 몇백년쯤 지나면 그것도 가능해 질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간단한 구조에도 꽤 많은 수식이 필요한걸 보면... 구체적으로 염기서열만으로도 모든걸 설명 하려면 단백질 하나 붙잡고 슈퍼컴퓨터로도 한나절 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현재로선 '그게 가능하면 우린 왜 뺑이 치고있는거냐!!' 이런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