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고등학교때 과탐때의 네과목으로 크게크게 나눠서...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이 있는데...


사실 제 생각엔 이제 과학이란게 슬슬 사람 손에서 떠나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리학은 이미 사람이 볼 수 있는건 다 봤습니다. 남은건 수학적으로 모델을 만들고, 돈과 시간을 잔뜩 들여서 해당 모델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수집하는게 남았지요. 물론 이순간에도 좀 더 말이 되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수학적인 모델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나머지 영역을 확인 할 수 없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학은... 죄송합니다. 솔직히 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유일하게 싫어한 과탐 과목이 화학이었습니다.


지구과학은... 역시 데이터의 부족이지요.   우주 저편에서 뭐가 일어나는지, 지구의 판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예측이 안되는 이유는 그냥 데이터가 부족하고, 데이터가 없으니, 올바른 모델을 세울 수가 없고...


예전과 달리, 보이지 않고 관측이 안되니, 난이도가 훨씬 높아졌지요. 예전엔 그냥 보이는걸 설명하기 위한 과학이었는데, 지금은 안보이는걸 연구하게 되는거잖아요.






생물학은... 이건 그냥 고대 아티팩트를 연구하는거죠.


 여기 컴퓨터가 있습니다. 원시인이 이걸 연구하는 방법은... 처음엔 두들겨 보고나서 '심하게 두들기면 어딘가 누를 수 있는 곳을 눌러도 네모박스에 아무것도 안나오게 된다....' 를 알고...   뚜껑을 따본다음, 하드디스크, 메인보드, CPU, 메모리, 브릿지등을 알게 되고, 지금은 PCB기판에 박힌 버스를 하나하나 끊어보는 단계에 있습니다.


 이걸 끊었더니, 컴퓨터가 안켜지네? 저걸 끊었더니 삑삑삑 소리가 나네? 이건 끊었는데 아무이상없네. 이거 대체 뭐하는걸까?


생물학은 과학계의 노가다판입니다. 노다지가 아니라 막노동 판이죠.  예측도 안되고(되긴 되는데, 일단 높은 확률로 아닐 수 도 있다는걸 전제로 깔고가야합니다.) 물리학이 원자의 표면을 연구하고 있을동안 생물학은 방법적인 면에서는 크게 발전한게 없습니다.





그리고, 세포가 컴퓨터처럼 정확하게 움직이지 않는것도 대단히 힘들게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셧다운제가 국가에 있어서 어떻게 움직이게 할까?

   일단 동일한 국가 5개를 준비 한다음, 한쪽은 12, 10, 8, 6시 셧다운제를 실시하고, 남은 한 국가는 실시하지 않습니다.

   관찰기관은 1년입니다.


   관찰한 것은 GDP, 행복도, 자살율입니다.

  GDP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행복도는 좀 많이 떨어지지만 자살율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라는 결과가 나왔다치면, 내리는 결론은


  '고찰 : 셧다운제는 행복도에 영향이 있고, 아무리 심하게 해도 자살율이나 GDP는 유의미한 결과가 없다.  고찰 : 상태가 나빠졌지만 게임이란 문화가 뭔가 메이져한 역할을 하는건 아님.' 이런 결과가 나오겠지요.   여기에 문화검열이든 뭐든 아무거나 집어넣어도 됩니다.


  근데 정말로 그럴까요? 통계로는 물론 그렇지만, 2년, 10년, 100년동안 보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던가? 나비 효과로 이러저러한 요소가 중첩이 되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할때, '중요도 낮음' 으로 파악하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그리고, 세포내 방대한 네트워크가 서서히 밝혀지면서, 솔직히 제 감상은.. 이건 이미 사람의 손을 떠났다 싶은 영역들이 있어요.

그리고 그건 점점 더 커지기만 할겁니다.


팩터 하나가 수백, 많게는 수천가지와 같이 결합하는데, 이걸 어느세월에 다 추적할까요. 그리고 그런 경로가 밝혀진들, 실제로 그렇게 움직이겠냐 하는것도 있지요.


이젠 PCB기판이 문제가 아니라, 칩 뚜껑을 따서 내부 칩 트랜지스터를 하나하나 다 끊어봐야 하는 영역이 생겨나는 겁니다.



앞으로는 컴퓨터의 도움이 점점 크게 될겁니다. 사람 머리론 이 많은 네트워크를 동시에 계산할 수가 없어요. 여태껏 변수는 많아봤자 한 30몇개 정도만 파악 할 수 있었지, 몇천이나 되는 네트워크를 동시에 계산할 수 없습니다. 컴퓨터가 이론을 세우고, 나중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직접 확인하는정도의 단순반복노가다 작업으로, 사람과 컴퓨터의 위치가 뒤바뀌는 경우도 아마 나중엔 생겨날거라 생각해요.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