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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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올라온 질문글 덕분에 표도기님의 [반물질과 우주시대의 가능성] 이라는 글을 보게되고, 읽게 되었습니다.
반물질을 아주 효율적인 '에너지 저장원' 으로 사용하여서 우주를 가로지르는 인간의 모습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래 댓글에서 '에너지는 반물질에서 얻는데, 추진체는 어떻게 해결하는가?' 라는 의문에 대해서
물질-반물질 쌍소멸 중간자 로켓, 레이져를 이용한 광압로켓, 핵을 뒤에서 터뜨려서 추진하는 오리온계획, 아직 개념조차 제대로 잡혀있지는 않지만 아무튼 중력제어 로켓 등등 여러 의견이 왔다갔다 했는데
여기에 대하여 저의 의견을 한가지 꺼내봅니다.
저는 '입자가속기 로켓' 을 이용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축입니다.
Ek = 1/2mv^2 이니까, m 을 늘릴수 없다면 v 를 늘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1. 반물질 엔진이던 뭐건 거대한 에너지원을 탑재하고
2. 우주선에 직선형 입자가속기를 설치한다음
3. 추진체를 입자가속기를 통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쏘아내어 그 반작용으로 가속한다.
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기존의 실험용 입자가속기들은 에너지 효율이고 뭐고 내 알바 아니고 기록한번 세워보자 하는 기세로 무지막지한 에너지를 들여서 입자를 가속시키는데
이것을 바꿔서 '가장 에너지 이용 효율이 높은 방식으로 입자를 가속시켜보자' 라는 컨셉으로 가속기를 설계해서 이걸 엔진으로 사용해보면 어떨까요.
연료는 반물질도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더 간편하게 수소를 실어서 핵융합을 하는게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소를 이용해서 핵융합을 하여 에너지를 얻고, 핵융합의 결과물로 생긴 헬륨원자핵 (알파입자) 를 가속시켜서 내뿜는 거지요.
반물질은 중간에 에너지의 '저장' 역할을 하는것입니다. 그 에너지는 아마도 태양에서 얻거나, 혹은 목성이나 토성등 가스형 행성에서 수소를 채취해서 핵융합을 시켜서 얻겠지요. 아마 두 방법이 공존하게 되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태양열 발전보다 수소를 채취해서 핵융합 발전을 일으키는 쪽을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그렇다면
핵융합을 일으켜서 에너지를 만든다 -> 그 에너지로 반물질을 만든다 -> 그 반물질로 물질-반물질 쌍소멸로 에너지를 만든다 -> 그 에너지로 입자가속기나 기타 엔진을 돌려 추진한다
보다는
핵융합을 일으켜서 에너지를 만든다 -> 그 에너지로 입자가속기나 기타 엔진을 돌려 추진한다
이쪽이 더 간편하고 에너지효율도 좋지 않을까요
또한 광압을 이용한 광자로켓 등이 실용단계까지 실현되지 않는 이상은....
반물질로켓에 입자가속기 엔진을 단다면, 필연적으로 가속시킬 입자를 따로 또 실어야 할테니까요.
수소가 무게대비 에너지효율이 더 안좋기는 하지만... 대략 표도기님이 예측하신 미래에서 태양계 전체에서 활동하는데 반물질이 고작 몇백g 정도면 될거라고 예상하셨고
반물질이 질량의 100% 를 에너지로 변환하고 수소 핵융합이 질량의 대략 1% 정도를 변환하는데, 몇백g 에서 100배쯤 더해봐도 몇kg 아닙니까?
거기다가 반응시키는 반응로와는 별도로, 반물질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자기장트랩을 비롯해서 엄청나게 엄중하고 철저한 보안시설들을 갖춰야 하지만, 수소를 보관할때는 그냥 담아두면 땡이니까요.
대충 계산을 해보면 수소 1g 이 핵융합으로 내놓는 에너지는 1500 억 칼로리. x 4.196 하면 대략 6000억 J, 이 에너지로 1g 의 헬륨입자를 가속시키면... 운동에너지도 J 단위로 놓자면 1/2mv^2 = 6000억J = 1/2 x 0.001 kg x v^2 = .....
대충 초속 3만4천 km? 광속의 1/10 정도?
음, 계산이 잘 안되네... 이렇게 계산하는거 맞나? 물리랑은 담을 쌓은 생물전공자다 보니까.... -_-;;
아무튼 이런저런 의미에서, 저는 수소핵융합을 에너지원이자 추진체로 하는 알파입자가속기 로켓을 지지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단순한 애너지 보전의 법칙으로 봐서, 처음의 애너지를 바로 추진력으로 전환하는게 더 이득이라고 사료됩니다.
하지만 만약 정말 반물질 엔진같은 무식한 녀석을 만들어서, 초기 애너지를 '격발제'로 사용하는 거라면, 확실히 이득일 수 있겠군요.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입자가속'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추진방식 입니다.
EP (electrical propulsion) 이나 NED (이쪽이 열핵로켓입니다) 가 대표적인 물건이죠. 자기장으로 입자를 가속시키는 방법, 고열로 이온을 만들어 배출하는 방법등등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왜 잘 안쓰이냐고요? 잘 쓰입니다. 단지 '대기권 밖에서'.
현제 가장 좋은 EP 시스템이라고 해봤자, 추력이 화학로캣에 비해 절망적으로 낮기 때문입니다. 최대 50N 정도의 추력으론 대기권을 통과한다는 것은 꿈에 가깝죠. 단지 Isp가 극단적으로 높아 연료 소모량이 시간대 비율로 매우 적을 뿐입니다.
나사에서 이온드라이브 엔진 개발 및 실용화 성공했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넓게 보면 이녀석도 입자 가속시켜서 추력 얻는 방식입니다. ㅋ 근데 scrjet님 말씀대로 이런 방식은 길고 오래 추진력을 내기는 매우 좋지만, 폭발적으로 강한 힘을 내기는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메인의 운동방식이 추진방식이 아니라도 이동할수 있는 방식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단거리 워프 방식... 웜홀을 맘대로 열어서 자기가 원하는 곳에 뿅하고 갑니다. 그다지 많은 추진제가 필요없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 한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추진제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인공중력을 맘대로 발생할수 있다면
추진제는 전혀 필요없게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인공중력을 발생시켜서 함선이 인공중력 쪽으로 향하게 만드는 것이죠.
수학적으로 벡터만 완벽히 조절할수 있다면 원하는 인공중력을 끊임없이 발생 소멸시켜서 이동이 가능합니다.
소위 말하는 블랙홀 엔진(축퇴로)같은 것을 만들 기술이라면 인공중력 발생기 자체는 손쉽게 만들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사실 이 방식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애초에 추진방식이 아니니까 추진에 필요한 연료의 공간을 세이브할수 있죠.
그냥 원하는 방향에 강력한 중력원을 만들어서 자동으로 땡기는 방식입니다. 물론 주변의 다른 것들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 함선에만 영향을 주도록 중력원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소멸시키고를 반복해야겠죠.
건버스터에 나오는 엘토리움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지는 않았고 실질적인 설명도 위의 설명보다도 좀 더 진보한 방식이지만
대충 이런 식으로 추진방식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논리적으로는 가능합니다. 엘토리움같은 경우에는 공간 자체를 바꾼다는식으로도
설명한것 같은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력뿐만 아니라 관성까지 완전히 제어가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반물질은 보관용 연료 정도의 개념입니다. 자동차에 기름 넣듯이 반물질 넣어두고 연료로 쓴다는 것이지 (물론 반물질만 있다고 엔진이 저절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반물질도 대소멸 반응을 일으켜 어떤 식으로든 추진제를 가속시키도록 만들어야겠고 거기도 다양한 방식이 있지요) 굳이 우주선 내에서 반물질씩이나 되는 걸 만드는 장치를 싣고 다닐 이윤 없겠죠.
위에 이야기 나왔듯이 이온엔진 방식은 이미 나와 있고(전극을 이용해 대전입자를 가속합니다) SF에서도 흔히 쓰입니다만, 그 자체가 발전기 내지는 배터리에 이것저것 들어가야 하니 꽤 무겁고 Ek = 1/2mv^2 이니까(아마도 운동에너지보다는 충격량 공식을 써야겠지만) V를 늘리면 되는데, V가 광속이라도 해도 m이 너무 작다는 게 문제죠.
사실 우주 로켓도 연비 개념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스포츠카처럼 고추력을 내는 엔진은 비효율적이고 연비가 나빠서 멀리 못 갑니다. 반면 경차처럼 저추력의 엔진 - 위에 이야기한 이온 엔진이나, 혹은 본문의 광압 엔진 같은 것 - 은 효율적이고 따라서 같은 연료로 더 멀릴 갈 수 있지만 낼 수 있는 추력과 가속도에서 제약이 심하죠. 현재까지 구상된 방식은 둘 중 어느 하나에만 속하고요,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엔진은 현재로서는 SF 속에서만 존재합니다. 그나마 중간에서 조금 나은 위치 잡고 있는 게 오리온 프로젝트의 핵폭탄 추진식이고, VASIMR처럼 고추력-저효율 / 저추력-고효율 모드를 선택해서 조절 가능한 물건도 있습니다.
아광속까지 가속할 생각이 아니라면 추진제 싣고 열핵로켓방식을 쓰는게 효율적이겠지요.
반물질의 경우 저장장치와 정량을 빼내는 장치는 복잡할거라고 생각하지만 반응로 자체는 상당히 단순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핵융합로와 비교해서 어느쪽이 가벼운쪽일까는 상당히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