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요즘도 여기 오시는 분 없겠죠.
네드리의 낙서장 - 작가 : 네드리(nedlee)
글 수 65
"Can I help you, young man?"
"젊은이, 내가 도와줄 일이 있나?"
It's an old woman, her face wrinkled, soft folds of flesh drooping from her jaw, crow's feet at the corners of her eyes, whitish hair on her head. She is dressed much less liberally as the secretaries, but in the same tone, White long-sleeved blouse, long navy skirt, a paisley scarf around her neck and a big brass belt buckle. Her name card reads "J. Thorpe, Chief Receptionist."
나이든 여자다. 얼굴엔 주름이 졌고, 눈가에도 주름이다. 입가엔 살이 늘어져 있고 머리도 희끗희끗하다. 그녀는 비서들만큼 규격화된 옷을 입지는 않았지만 옷 색깔은 비슷하다. 흰색 긴 소매 블라우스와 짙은 남색의 롱 스커트, 가는 곡선 무늬가 있는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큼지막한 황동 버클이 달린 벨트를 찼다. 명찰에는 '응접부장 J. 써프'라고 적혀 있다.
"Yes, I'm trying out for a job here."
"예, 여기에서 일하려고 합니다."
I respond. She is obviously the mother superior of this convent. I spot her desk, it is by far the largest. It is on a platform, giving it a fair vantage point over her flock.
나는 대답한다. 그녀는 수녀원으로 치자면 원장쯤 되는 게 틀림없다. 나는 그녀의 책상을 찾는다. 그 책상은 크기가 가장 크고, 단 위에 놓여 있어서 부하 여직원들보다 더 높은 곳이다.
"Around to the left, dear. There are signs. just follow the right one."
"왼쪽을 보게나. 표시판들이 있으니까 그걸 따라가면 될 거야."
I thank her with a polite grunt and wander off in the direction she had pointed. I spot other puzzled faces, probably just how I look at the moment, and a large banner announcing RECRUITING ENTER HERE over the entrance to a large conference rooms. The ceiling is lower here, but the lighting and the plants are the same. I feel stupid and out of place amongst the milling ranks of other potential recruits. I see work passes clipped to shirts, worn proudly -Aerospace Design Engineer, Assistant Accountant, Security Specialist- the last on a huge wall of a man, a semi-famous gravballer from the university.
나는 정중하게 인사하고는 그녀가 가리킨 방향으로 떠난다. 헤매고 있는 사람들이 몇 더 보인다. 내가 본 그 순간에만 그렇게 헤매고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큰 표시판이 넓은 회의실로 이어지는 입구 위에서 '신입 사원은 여기로 들어오시오'라는 글씨를 달고 있다. 천장은 이전보다 더 낮지만 조명과 화분들은 다를 바 없다. 나는 밀려드는 다른 신입원 줄들 사이에서 멍청하게 헤맨다. 셔츠마다 작업 허가증들이 자랑스럽게 달려 있다. 항공우주공학 디자이너, 회계원 보조. 보안 담당원 허가증은 대학 때 약간 유명했던 그래브볼(게임상에서 일종의 무중력 축구) 선수의 가슴 떡대에 달려 있다.
There are many, many engineers here, from specialists in Materials Science to specialists in Thermodynamics but I see not a single person titled Managerial Assistant. There is nobody from my classes in Journalism or History, the two fields I majored in. I begin to worry. There are drinks and pastries on a long, low table. There are donuts. I feel sick in my stomach. The PA system of the room comes to life.
기술자들이 아주 많다. 재료공학에서부터 열역학까지. 하지만 경영 보조직은 한 명도 안 보인다. 내가 대학교에서 전공했던 언론학이나 역사 관련 사람도 아무도 없다.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길고 낮은 탁자 위에는 음료수와 과자가 놓여 있다. 도넛도 있다. 속이 아프다. 방 안의 확성장치(PA system은 Public Address system의 약어)가 켜진다.
"Have a chair and find a seat, please."
"모두 자리를 찾아 앉아 주십시오."
Announces a homosexual-sounding man. I find the chair furthest from the front of the conference room, from the stage where two men stand. The MC repeats his request.
중성적인 목소리로 남자가 말한다. 나는 두 남자가 서 있는 연단에서 가장 멀리 있는 곳에 자리를 찾아낸다. 사회자가 다시 요청한다.
"Please sit down."
"모두 앉아 주십시오."
He says before seeing that everyone has. There must be three hundred people in the room. Now that we're all seated, I can see shrubberies and recessed lighting and stucco in here, too. The stage is backed by a deep blue curtain.
그렇게 말하고 모두가 앉았는지 확인한다. 방 안에는 약 삼백 명 정도의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이제 모두가 앉아 있으니 방 안에 있는 관목들과 벽토와 벽에 움푹 패인 곳마다 설치된 조명이 보인다. 무대 뒤쪽에는 짙은 청색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From everybody here at Marsec."
"여기 마섹에 오신 모든 분들께……."
Continues the MC.
사회자가 말한다.
"I'd like to offer you profound."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And he stresses the word.
그리고 말끝을 강조한다.
"thanks for seeking employment with the biggest and the best!"
"최대의, 그리고 최고의 기업에 고용되러 오신 것에 대해서!"
The announcer pauses for the light applause. his companion off to stage left grins wryly and waits, impatient.
사회자는 잠시 말을 멈추고 약간의 박수를 받는다. 무대 왼쪽에 있는 그의 동료는 쓴웃음을 지으며 초조하게 기다린다.
"But we're only the best because -and this is a trade secret, folks- we only hire the best!"
"하지만 저희가 최고인 이유는 - 사실 이건 회사 기밀이지만 - 최고만을 고용하기 때문이죠!"
He pauses for a few scattered cheers.
역시 말을 멈추고 약간의 산발적인 박수를 받는다.
"That's you, people, and today we're going to see just where you fit in our big, happy family. But I'm not one for long speeches, so let's hear it for Vice President of Personnel Ken Kaleta, who happens to specialize in the topic."
"감사합니다. 여러분, 오늘 저희는 여러분들이 우리 회사의 크고 행복한 가족 구성원이 될 수 있을지 확인할 겁니다. 하지만 긴 연설을 하는 건 제가 아니니까, 인사과 부회장님인 켄 캘레타씨가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시는 걸 들읍시다." (부과장이라고 불러야 되겠지만 마섹이란 전체 회사에서 큰 비중을 갖고 있는 사람 같아서 이렇게 번역합니다. 아직 취직을 못해본지라 이쪽 명칭은 잘 몰라요. -_-)
Ending with more a sneer than a smile, the MC trots off to stage right during the applause for Kaleta. He walks with a lazy, arrogantly assured stride, the plastic smile on his face that of a Senator. He steps up to the old-fashioned microphone and clears his throat.
미소라기보다는 조소에 가까운 웃음을 지어 보인 사회자는 캘레타가 박수를 받는 동안 무대 오른쪽으로 나간다. 그는 마치 시의원 같은 꾸민 미소를 얼굴에 달고 거만하고 당당하게, 천천히 걸어나온다. 그는 구식 마이크를 잡고 목청을 가다듬는다.
"Well, I'm sure you've all heard the recruiters' pitch, so I'll skip most of it. Yes, as my friend Mr. Efaw put it, we are a big, happy family here at Marsec. We've got old hands from the Big One, guys who were with us from the very start, some of them helped build this place with their hands. Veterans, who won't hesitate to tell you how this company -Marsec- made them what they are."
"에에, 고용인들을 위한 잡소리들은 다 충분히 들었을 테니 그건 대부분 건너뛰기로 합시다. 예, 제 친구인 에파우 씨가 말씀드렸듯이 이곳 마섹은 크고 행복한 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창립 초기부터 함께 한 사람들, 그들의 손으로 이 회사를 쌓아올린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베테랑이고, 이 마섹이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잘 말해줄 겁니다."
I lean back in my chair. Kaleta has all the tricks of the master radio DJ. the crisp enunciation, the volume control, the very personal, head nodding narrative. This guy is good.
나는 의자에 몸을 기댄다. 캘레타는 라디오 DJ의 수법을 죄다 쓰고 있다. 빠득빠득한 발음, 성량 조절, 아주 인간적인, 머리를 끄덕이게 만드는 이야기. 꽤 잘 하는군.
"These guys are our parents, the elders of our tribe, which of course makes you our newest batch of babies and my friend Mr. Efaw the crazy uncle."
"그들은 우리의 부모와 같습니다. 우리 종족의 연장자들인 셈이죠.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우리들의 갓난아기고 제 친구인 에파우 씨는 괴팍한 삼촌쯤 되겠군요."
There's a slight lag before everybody gets it and laughs. I can't help but chuckle slightly.
모두가 말뜻을 이해하고 웃기 전까지 잠시 시간이 걸린다. 나도 참지 못하고 조금 웃는다.
"You're going to grow up with Marsec. I believe that the majority of you are just out of the winter term at Lifetree, and for an equal majority, this is the first recruitment session you've ever been to-"
"여러분들은 마섹과 함께 성장하게 됩니다. 저는 여러분들은 대부분 라이프트리(게임상에서 정신감응교육장치를 사용하는 거대교육기관)의 겨울 학기를 방금 졸업한 사람들이며, 대다수는 이번이 처음으로 어딘가에 고용된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Kaleta grabs the mike, leans towards us and smiles, his ivory teeth sparkling. He has the look of a large predator readying for the kill.
캘레타는 마이크를 잡고 우리에게 몸을 기울이며 미소짓는다. 그의 아이보리색 이빨이 빛난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거대한 육식동물 같다.
"and let's keep it that way. Today, the best and brightest of each department are going to show you the ropes. If they like what they see, hang on, folks, because you're in for the ride of your life! A healthy day's wage for a hard day's labor is the least of our benefits. Yes, it's true, Marsec does pay the best, but we've got so much more to offer. Safe, affordable apartments, meal passes, the best health care programs, all of this can be yours by the end of the day. And we don't hire anybody -not even the mail room folks- to dead-end jobs. We have advancement options for the hardest workers, the brightest thinkers. But."
"그리고 그것이 끝까지 이어지는 고용이 되길 빕니다. 오늘, 각 부서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이 여러분들에게 동아줄을 내려줄 겁니다. 만약 그게 마음에 든다면 거기에 매달리십시오. 왜냐하면 그게 평생 가는 줄이기 때문이죠! 열심히 일해서 번 건전한 임금은 여러분이 얻게 될 이익 중 가장 작은 것에 불과합니다. 네, 사실입니다. 마섹은 가장 높은 임금을 지불할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것도 제공합니다. 안전하고 값싼 아파트, 식권, 최고의 건강 관리 프로그램. 오늘만 지나면 이 모든 게 여러분의 것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편 배달부조차도 발전성 없는 곳으로 고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가장 열심히 일하고 가장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And Kaleta smiles ominously.
캘레타는 심술궂게 미소짓는다.
"You can't say Marsec without saying Mars. If you're looking for the greatest adventure of your life, our Martian and Ort Cloud mining operations are always in need of the best."
"화성이 없이는 마섹도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일생일대의 모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화성과 소행성대의 광산 작업이 여러분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The lights brighten up -they have dimmed continuously since I sat- and representatives from the various departments of the company stand just behind me. They hold up signs. RECEPTION, SECURITY, AEROSPACE ENGINEERING and the like.
조명이 다시 밝아진다. 내가 앉았을 때부터 계속 어두운 상태였다. 그리고 각 부서의 대표자들이 내 바로 뒤에 서 있다. 그들은 간판을 들고 있다. 응접, 보안, 항공우주공학 등등.
"So remember this. Marsec rewards excellence. Make sure you show yours today."
"그러니 이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마섹은 장점에 걸맞은 보상을 하므로 오늘 그 장점을 반드시 드러내야 한다는 것을."
I finish up another stack of work passes. Glancing at the remaining dozen in a large box at my feet, I sigh. There are at least a hundred passes in each stack, and the printed names on half of them do not match up with the names in their magnetic strips, and I have been assigned the tepid task of correcting such mistakes. I pick up the next stack and pull the twin rubber bands off it. I run the first one on the pile -an engineer's pass- through the card reader. SHIRLEY KRAUS doesn't match NORM BUCHMAN. I roll my eyes. Kaleta -the forked-tongue bastard himself- assigned me to this.
나는 또다른 작업 허가증 더미를 다 수정한다. 발치의 커다란 상자 안에 남아 있는 10여 개를 보면서 나는 한숨을 쉰다. 각 더미마다 100개 이상의 허가증이 있는데 그들 중 절반 정도는 카드의 자기 테이프에 기록된 이름과 카드에 쓰여진 이름이 맞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그런 실수를 수정하는 바보 같은 업무를 받았다. 나는 다음 더미를 집어들어 두 개의 고무 밴드를 벗긴다. 나는 첫 번째로 한 기술자의 것을 판독기에 긁는다. 셜리 크라우스는 놈 부치맨이 아닌걸. 나는 눈을 굴린다. 캘레타, 뱀처럼 혀가 갈라진 듯한 그놈이 내게 이 말을 맡겼다.
"Hello, Mr. Williams."
"반갑네, 윌리엄스군."
The snake politician said.
그 뱀 같은 놈이 말했다.
"I'm glad you could make it to our little internship meeting. I hope you didn't have any trouble with Megapol on the way over."
"우리 신입 사원 모임까지 무사히 올 수 있어서 다행이군. 오는 길에 메가폴과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길 빌겠네."
The asshole. Flatters me with his mere presence and then not-so-subtly hints at the extent of Marsec's intelligence network. Fucking Popo. Probably reported me at the station, wondering if they should make a little after-hours visit to my apartment. clean up a possible leak about their manhandling of Ramirez. He is an asshole. Personally greets me and then drops me into this filthy little closet, into this filthy little data-processing job. This is a closet.
개새끼. 그의 존재만으로 날 우쭐하게 만들더니 그리 점잖지 않게 마섹의 정보망을 자랑해 보였다. 빌어먹을 짭새 놈들. 아마 날 본서에 보고한 모양이다. 라미레즈를 두들겨팬 걸 본 나를 입막음하기 위해서 오후에 내 집을 방문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캘레타는 개새끼다. 개인적으론 나를 환영하더니 이 무지하게 조그마한 방에 집어넣고 무지하게 하찮은 정보 처리 작업을 맡겼다. 여긴 창고다.
I glare at the sleeping maintenance robot next to me. Just like a robot, my new job, a machine could do this. Probably better. I botch a name, delete it, and retype. I have two Personal Data Assistants daisy-chained to the card reader. One displays the card's mag strip info and the other displays the main personnel database's entries on the mag strip name. I must type in the card's printed name and retrieve information on it also.
내 옆에서 휴식하고 있는 청소 로봇을 본다. 내 일은 로봇과도 같다. 기계도 이걸 할 수 있다. 그것도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나는 이름을 보고, 지우고, 다시 입력한다. PDA 두 개가 카드 판독기에 연결되어 있다. 하나는 카드의 자기 띠에 적힌 정보를 표시하고 다른 하나는 주 인사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이름을 표시한다. 또한 카드에 인쇄된 이름도 입력하고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I have decided to not like Kaleta. He possesses that undisguised condescension of so many persons in high society towards their inherently stupid and feeble subordinates. Seeing as how I am to serve directly under him, I begin to question my place here at Marsec. There are other jobs. Lifetree, for one, displayed interest in possibly acquiring me as a primary school supervisor, far cry from anything Marsec. Little or none of the respect, and even less the way of wages. But I suspect that the work environment, one which I am well versed in, having just spent some sixteen years of my life as a student, may have those qualities I find lacking as a 'Managerial Assistant.'
칼레타를 싫어하기로 결정했다. 고위층 사람들이 항상 그들의 멍청하고 보잘것없는 부하들을 대할 때 보여주는 공공연히 생색내는 듯한 태도, 그도 그런 식이다. 내가 그의 아래에서 어떻게 일하게 될지 알고 나자 마섹에서 내가 무슨 일을 하게 될 것인가를 자문하게 된다. 다른 직장도 있다. 일례로 라이프트리는 나를 초급 학교 감독관으로 고용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 마섹하곤 어떤 면으로든지 전혀 상관없는 자리에, 존경도 거의 받지 못하고, 봉급도 한참 더 적다. 하지만 지난 16년간 학생으로 살았으니 지금 이곳에서 경영 보조직으로서 자질부족을 느끼느니 그 초급 학교 환경에서 일한다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I glance at the door. it is slightly ajar, but neither Kaleta or anyone else has even bothered to peek in for the last three hours. It will be lunch soon, and if I don't receive any new instructions, I will search out the nearest cafeteria and spend some of my hard-earned credits on food. Just as if on cue, Kaleta's hand pushes open the door. I instantly suspect him of psionic eavesdropping.
문 쪽을 바라본다. 조금 열려 있지만 캘레타나 그 누구도 지난 세 시간 동안 들여다보지 않았다. 곧 점심 시간이 될 것이고 만약 새 지시가 내려오지 않는다면 가장 가까운 사내 식당을 찾아 피 같은 돈을 써서 점심을 먹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마치 내 말을 엿듣기라도 한 것처럼 캘레타의 손이 문을 연다. 나는 즉시 그의 독심술 능력을 의심한다.
"Look, I'll be honest."
"이봐, 솔직히 말할까?"
Says Kaleta. He pecks away at a fresh salad, rich man's food.
그는 말한다. 그는 신선한 샐러드를, 부자들의 음식을 먹는다.
"The last thing Marsec needs right now is another Managerial Assistant."
"지금 당장 마섹에서 만약 잘라야 할 직원이 하나 있다면 그건 경영 보조직이야."
We are eating not in the general cafeteria, where anybody who has a workpass can get the standard Nutrivend prepared meal, but in the executive lounge. At the nearest exit lurk two short men with engorged cerebrums, light filters, and a clammy, pale grayish skin. High-level psis, they are, more alien than human. Grey bloods. These bastard children of the First Alien War were the unexpected side effect of the aliens' genetic tinkerings. Originally the half-breeds and quarter-breeds looked more human than grey, but a couple generations down the line, a lot of families started having babies which retained many of the aliens' facial features.
우리는 작업 허가증이 있다면 누구나 일반적인 뉴트리벤드(게임상에서 재활용을 통해 음식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만든 표준형 식사를 먹을 수 있는 일반 사내식당이 아닌 중역 휴게실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출구에는 머리가 크고 차갑고 창백한 회색 피부의 키가 작은 남자 두 명이 웅크리고 있다. 그들은 고레벨 에스퍼다. 인간보다는 외계인에 가깝다. 그레이(키 작고 회색 피부에 눈이 크고 흰자위가 없는 외계인의 별명)의 후손들이다. 이들은 1차 외계인 전쟁 때 외계인들의 유전자 장난질에서 우연히 생겨난 놈들이다. 원래 1/2(부모 중 하나가 외계인인) 혼혈과 1/4(조부모 중 하나가 외계인인) 혼혈들은 그레이보다는 사람에 가까워 보였지만, 몇 세대가 지나고 나자 외계인들의 얼굴 형태가 그대로 남은 아이들이 많은 가정에서 태어나기 시작했다.
A suit walks up to the pair of bloods. They give him a quick once over. He winces slightly as they do the same to his mind. I assume that they don't find anything errant about him. I assume that they didn't find anything errant about myself. The bloods are born psis. No neural net needed to augment their latent abilities. They possess rudimentary telepathy even before birth. Damned powerful, all bloods register at least a five point five on the Navarro scale, meaning that their minds are fifty thousand times more powerful than the average human…….
양복쟁이 한 명이 그들을 향해 걸어간다. 그들은 재빨리 그를 바라본다. 그는 그들이 그의 마음을 들여다보자 살짝 인상을 찌푸린다. 나는 그들이 그에게서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또한 그들이 나에게서도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레이 혼혈들은 태어날 때부터 에스퍼다. 그들의 잠재적인 능력을 증폭하기 위한 신경망 같은 건 필요 없다. 그들은 출산 이전에도 기초적인 텔레파시 능력을 지닌다. 지독하게 강력하다. 나바로 단위로 그들은 5.5 이상이 나온다. 보통 사람들보다 5만 배 이상 강력한 정신 능력을 가진단 의미이다…….
"But you're an exception to the rule, Karl. Most recruits would quit out of sheer boredom. Card sorting isn't quite as much fun as a bug hunt. I like that diligence. Plus, you've got other admirable traits."
"하지만 칼, 자넨 예외야. 대부분은 질려서 그만두기 십상이지. 카드 정리하는 건 곤충 채집처럼 재밌진 않거든. 자네의 그 성실성이 마음에 들어. 게다가 다른 장점들도 있더군."
Kaleta is lying. Every statement which he so precisely spits out is a bald-faced lie. Still, I am flattered. Prior to the First Alien War, one thousandth of one percent of the human population possessed any latent psionic ability greater than a Navarro two. I still find it hard to believe that humans, sans bloods, took on an entire garrison of greys at Cydonia……. and won. True, there were some psis, but they relied upon clumsy neural nets to effectively broadcast their mental blows and parries. Under laboratory -perfect- conditions, they could momentarily overwhelm an alien's mind. But an entire base of greys? I feel a shadow rush over my mind and I glance at the bloods quickly. I catch the corner of one of their big, black eyes. I frown. They are not to use their psionics on anyone in this room.
거짓말이다. 그가 그렇게 정확하게 내뱉는 말들은 죄다 번지르르한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좀 우쭐해진다. 1차 외계인 전쟁 이전에는 인류의 십만 분의 1만큼만이 나바로 단위 2 이상의 정신 능력을 가졌다. 나는 어떻게 인간들이 혼혈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사이도니아에 몰려 있는 그레이들을 박살내고 승리했는지 아직도 믿지 못한다. 물론 그때도 에스퍼들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복잡한 신경망이 있어야만 정신 공격을 가하고 방어가 가능했다. 실험실의 완벽한 환경에서라면야 잠시 외계인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외계인들의 기지 전체를 다 그럴 수 있다고? 어림없다. 나는 마음속에 그림자가 몰려드는 것을 느끼고 재빨리 혼혈들을 바라본다. 그들의 크고 검은 눈동자의 한 구석이 보인다. 나는 인상을 쓴다. 그들은 이 방의 누구에라도 정신 능력을 써선 안 된다.
"So, let's say we give it a try, eh? Next step up from Managerial Assistant is Assistant Manager."
"그래서 우리는 자네에게 일을 좀 맡겨보기로 했다네. 경영 보조직 윗자리는 보조 경영자야."
Kaleta is still speaking to me. He doesn't pay any heed to the greys at the door. I put down my fork. my curry is good, but the beef is too obviously a synthetic product.
캘레타는 여전히 말하고 있다. 그는 문간의 혼혈들에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포크를 내려놓는다. 카레는 맛있지만 쇠고기가 너무 합성된 티가 난다.
"Will everything be as my contract states?"
"모든 게 계약된 대로 유지됩니까?"
I ask.
나는 묻는다.
"Of course."
"물론이지."
Answers the Vice President. Better go over the fine print several times, I think. Liar. I hear far away laughter and sneak a glance at the bloods. Their faces are as emotionless as ever.
캘레타가 말한다. 계약서에 작은 글자로 써 놓은 사항들을 특히 여러 번 확인해보는 게 좋겠는데. 거짓말쟁이 같으니.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혼혈들을 살짝 돌아본다. 그들의 표정은 평소처럼 아무 감정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Well."
"글쎄요."
I reply.
나는 대답한다.
"Once I get that in writing, I'll sign up."
"그걸 계약서로 써 주신다면야 동의하죠."
Kaleta flashes me a quick grin, his predator's teeth quite prominent. He figured me as a dupe. he senses a hint of resistance in my statement……. but he brushes it off.
캘레타는 재빨리 나에게 미소지어 보인다. 그의 포식자와 같은 이빨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그는 나를 잘 속는 사람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그는 내가 살짝 저항하려는 것을 느낀다……하지만 그는 그걸 떨쳐버린다.
"Excellent."
"좋아."
He smiles.
그는 미소짓는다.
"We'll run the secondary security sweep of your systems tonight. tomorrow morning we'll get that signed and get you working on some hopefully more entertaining tasks."
"오늘 밤 자네 컴퓨터에 2차 안전 점검을 하겠네. 내일 아침에는 아까 말했던 항목에 서명하고, 자네에게 좀더 재미있는 일을 시켜주겠네."
Secondary security sweep? I wonder. The primary was done while I was in my final semester at Lifetree, a simple measure of my PDA's fidelity. Disk errors, viruses, and the such were examined by Marsec far in advance of this interview under the auspice of "the state of a man's computer reflects the state of a man's mind." Lies.
2차 안전 점검? 나는 의아해한다. 1차는 라이프트리에서 마지막 학기를 다닐 때 내 PDA의 충실도를 간단히 점검한 것이었다. 마섹은 이 인터뷰를 하기 한참 전에 "한 사람의 컴퓨터는 그 사람의 정신 상태를 반영한다"는 헛소리를 하면서 컴퓨터에서 디스크 에러와 바이러스 같은 것을 찾아댔다.
Marsec just wanted an excuse to ransack my laptop in search of any dirt that might prevent me from becoming a model employee. I wasn't prone to pornography, and I did not dabble in viruses, so I survived that rape. Disgusting, really. But a second security sweep? Kaleta scoots back the edge of his chair a millimeter. It's my cue to stand and apologize for occupying him so long.
마섹은 그저 내가 이상적인 고용인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은 요소가 내 노트북에 있는지 점검하려는 것뿐이다. 나는 포르노 따위엔 관심이 없었고, 바이러스 제작에도 흥미가 없었기에 그 강제 수색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정말 역겹다. 하지만 2차 점검이라니? 캘레타는 그의 의자를 약간 뒤로 밀어낸다. 내가 일어서서 그에게 오랫동안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할 차례다.
"Sorry about occupying you so long."
"오랫동안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I say, standing up and reaching for his hand. We shake. his skin is coated with a thin layer of slime.
나는 일어서서 그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우린 악수를 한다. 그의 손은 끈적끈적한 것이 얇게 발라져 있다.
"Tomorrow morning, eight o'clock."
"내일 오전 8시에 오게나."
He responds, smiling again. He straightens his suit. I wander out the lounge's entrance. Scumbag, I think, cleaning off my hand on my trouser thigh. In the back of my mind, someone laughs again. My workpass is updated. I still exist. I receive a day's wages and a hefty signing bonus. The latter a possible mistake of Kaleta's, or a feigning of a mistake?
그는 다시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는 양복을 바로 한다. 나는 휴게실을 나선다. 멍청이, 바지 허벅지에 손을 닦으면서 생각한다. 내 마음속 어딘가서 누군가가 다시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 작업 허가증이 업데이트되었다. 난 아직 존재한다. 난 하루 봉급을 받았고 승진 기회까지 얻었다. 승진이라니, 캘레타의 실수일까, 아니면 단지 실수인 척 하는 것뿐일까?
He is a ruthless politician, I harbor no doubts about that. Whether he is lying to me or not is not the point of debate. To what extent the Vice President of Personnel is lying is the question that mildly concerns me. For the moment, though, I do not care. I have in my possession four thousand four hundred dollars, more money than I have ever had at one time. The signing bonus will go into my long-term account, but the rest I intend to drink off tonight. Self-intoxication is a rare habit of mine, but for such occasions, I have had the foresight to locate the particular establishments specializing in that trade.
그는 냉혹한 정치인이다. 그 사실엔 의문을 갖지 않는다.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느냐 아니냐는 문제가 아니다. 단지 어디까지가 거짓말인지가 나를 살짝 걱정하게 만든다. 그래도 지금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지금 4천 4백 달러를 갖고 있다. 지금껏 절대 가져본 적이 없는 큰 액수다. 보너스는 장기 계좌에 넣을 생각이지만 나머지로는 오늘밤 술 마시러 갈 생각이다. 나는 술 따위에 중독되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술을 파는 특별한 장소를 미리 찾아둘 정도의 예지력은 있었다.
The sales of container liquor requires such an expensive license that only a few rare conglomerates -mainly Nutrivend- actually sell the material. As for liquor consumed within the establishment……the cost of bribes alone would drive even an illicit tavern under. But such businesses exist, if only for tradition's sake.
술을 팔 때에는 대단히 비싼 허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극소수의 거대 기업만이 - 주로 뉴트리벤드지만 - 그것을 판다. 제도 하에서 규정대로 만들어져 소비되는 술이라면 말이다……실상은 뇌물을 좀 주면 불법 술집까지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단지 그런 것들이 남아 있는 건 전통에 의해서일 뿐일 것이다.
Personally, I am distinctly opposed to drinking alone. such is addiction, and moreover, why act obscenely foolish without an audience? Public houses are these amateur theaters……and temples. Drinking is my religion, and though I may not attend every Sabbath, I demand proper ritual on those rare times that I do.
개인적으로라면, 나는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을 싫어한다. 그건 중독인 데다가, 보는 사람도 없이 멍청하게 행동할 이유도 없다. 술집은 아마추어 극장이고……사원이다. 술은 내 종교다. 그리고 나는 매주 안식일마다 그곳을 찾아가지는 않지만 가끔 찾아갈 때면 스스로 적절한 의식을 행하긴 한다.
The Purple Lotus is a pub. It is neither the grandest nor the meanest tavern I have set foot in. It is a medium sized shop, set between an automobile dealership and an electronics boutique, and the Lotus can easily be mistaken for a corporate data storage unit. Just inside the nondescript entry is a an equally small room filled with old magnetic data files. Outside, the sign says as much. LOTUS SYSTEMS. But around those tall metal cabinets is a third door, just like the alloy exterior door, just like the door leading to the file room, is a riveted metal entry. Thicker than the distance between a man's outstretched thumb and little fingers, light as if on rollers.
퍼플 로터스(보라연꽃. 이것도 아무 의미없이 붙은 이름은 아닙니다만……. -_-)는 술집이다. 내가 가본 곳 중 가장 뛰어난 곳도, 가장 형편없는 곳도 아니다. 평범한 크기의 건물이 자동차와 전자 제품 가게 사이에 세워져 있는데, 얼핏 보면 법인용 자료 저장 시설로 쉽게 착각될 정도다. 별 특징이 없는 입구 안에는 구형 자기 데이터 파일이 쌓여진 작은 자료실이 있다. 건물 밖에는 간단명료한 간판이 있다. '로터스 시스템'이라고. 하지만 그 키 큰 금속제 캐비넷 뒤에는 세 번째 문이 있다. 외부로 통하는 합금 문이나 자료실로 통하는 문과도 동일한, 리벳이 달린 금속제 문이다. 두께는 한 뼘보다 더 두껍지만 롤러를 단 것처럼 부드럽게 열린다.
In the low light of the file room, this door might as well be black. I know otherwise. It is a deep, royal shade of purple, with an intricate golden lotus-sun etched into its center. Underneath reads THE PURPLE LOTUS. Inside is the neatest little pub I have ever seen. It is completely anonymous amongst a thousand other medium-to-small public houses, and for that reason, among others, I favor it.
자료실의 침침한 불빛 아래에선 이 문도 그저 검은색으로 보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그 어둠 속에 뭐가 있는지 안다. 깊고 위풍당당한 보라색 배경 가운데에 금색으로 복잡한 로터스, 태양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엔 퍼플 로터스란 이름이 쓰여 있을 것이다. 그 뒤에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깔끔한 작은 술집이 있다. 다른 천여 개의 작고 큰 술집들 가운데 가장 개성이 없고, 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Standing in the entryway this night, I see the usual crowd of patrons, Suits, uncharacteristically emotional, at the long bar running down the right side of the room. and university types, drunk and amorous, huddled in the plush, refurbished vinyl and velvet booths down the left side of the room. The Lotus is only lit dimly by a single row of dull florescent tubes over the back of the bar. they display the numerous types of alcohol available by the glass or by the bottle.
오늘 밤, 입구에 서 있자면 방 오른쪽에 있는 긴 바에 늘상 보이는 단골 손님들, 양복쟁이들, 특징 없는 감정의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인다. 만취한 대학생들, 쑤셔 넣은 플러시 천과 재활용 비닐과 벨벳으로 된 의자들이 방 오른편에 있다. 로터스는 항상 바 뒤쪽에 있는 침침한 한 줄의 형광등으로만 조명을 받는다. 이 불빛 아래 병째로, 또는 한 잔씩 파는 수많은 술들이 진열되어 있다.
Normally, there would also be light from the performance area at the far end of the bar, a hundred square meter tiled area, strung over by colored lights and spot lights and disco balls. But tonight is Tuesday night, early in the week. Gaudin is barely finished cleaning up from last weekend, and he's not about to have the place trashed so soon. There is a mild smoky haze in the Lotus, a warm, familiar atmosphere that everything and everyone here exudes. There is no thick smog of tobacco and cannabis fumes down to the floor. everything, save that delicious air, rises high.
보통은 바 반대편 끝에 있는 10미터짜리 정사각형으로 타일이 깔린 공연장에서도 조명을, 색깔 조명과 스포트라이트와 디스코 볼(그거 아시죠? 반짝반짝하면서 돌아가는 거) 등이 비춘다. 하지만 오늘은 화요일 밤, 주초(週初)이다. 가우딘은 지난주부터 청소를 거의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다. 이곳에는 부드러운 연기 같은 안개가 있다. 이곳의 모두가, 모든 것이 발산하는 따뜻하고 친근한 분위기가 있다. 두꺼운 담배 연기나 대마초 연기가 바닥에 깔려 있지는 않다. 모든 것이, 그 친숙한 분위기만 빼고, 높이 솟아오른다. (……?)
I have been in the Lotus during the late hours of the afternoon, when the pale yellow sun, already on its way down, casts a single ray down the thermal venting shaft of the Juventus Building……and through the sole skylight of the Purple Lotus. The ceiling is very, very high for a pub, and for the few moments when that ray strikes downward, the entire Lotus is revealed. Soot-stained upper story, dusty circular booths, the always polished bar surface, carved from a single slab of marble, bought for a king's ransom or stolen……. You can actually breathe in here. And that reason, among others, is why I return to the Lotus time and time again.
나는 오후 늦게 로터스에 갔다. 창백한 노란 태양이 이미 내려가고 있을 때, 퍼플 로터스가 있는 쥬벤터스 건물의 열 배기구 위에 한 줄기의 햇빛을 비추고 있을 때, 술집치곤 천장이 아주 아주 높은 퍼플 로터스의 유일한 채광창을 통해서 햇빛이 들어와 잠시 로터스 전체가 드러난다. 검게 그을린 위층, 먼지투성이의 원형 의자, 항상 반질반질한 바의 표면, 엄청난 돈을 주고 샀던지 훔쳤던지, 아무튼 대리석 한 덩이로 통째로 만들어낸 바……. 여기선 정말로 쉴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또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이유다.
The Juventus Building is located at what one could call a point of harmonic convergence. On the outskirts of the corporate sector of MegaPrime, it houses the offices of Synthmesh and Nanotech, two of the smaller corporations. Synthmesh is a decidedly conservative organization, as most of the heavy industries are, Marsec excluded. Nanotech is the other side of the corporate spectrum. As liberal as suits go. They have been known to hire unlicensed bloods for duties other than psionics.
쥬벤터스 건물은 이상적인 수렴지점이라 할 만한 곳에 있다. 메가프라임의 기업 구역 외곽에 자리잡은 이 건물에는 신스메시(게임상에서 쓰레기 재활용 기업)와 나노테크(게임상에서 컴퓨터나 정밀전자제품, 나노로봇 생산)의 사무실이 있다. 신스메시는 대부분의 중공업 기업들처럼 명확하게 보수적이다. 마섹은 예외고, 나노테크는 그 반대다. 최대한 자유롭게 간다. 그들은 무허가 에스퍼들을 정신 능력 이외의 용도로 고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Also at home in the Juventus Building is the ancient -yet somewhat venerable- 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Defenders of the now defunct Bill of Right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he ACLU fought for two decades against the UN Martial Law Act of 2044. But the people tubes bring many visitors to the Juventus Building. The Senate and the International University -my almamater- are both within a five minute ride.
또한 쥬벤터스 건물에는 오래된 - 그래도 아직은 존경해줄 여지가 좀 있는 - 미국 시민 자유 연합, ALCU도 있다. ALCU는 이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미국의 권리 장전을 보호하는 단체로서 2044년의 UN 계엄령에 대항하여 20년을 싸웠다. 그리고 피플 튜브는 쥬벤터스 건물에 많은 사람들을 끌고 온다. 시의회와 국제 대학 - 내가 다녔던 곳 - 둘 다 5분이면 갈 수 있다.
And so, while the Purple Lotus is always a hive of students, from monastic social activists to fraternity pukes, there is always the odd chance that a Senator, most trusted bodyguards in tow, will sit his bloated behind down on a barstool. His face, hidden in the soft neon darkness of the tavern, will be strained, his jowls wrinkled and sagging, his eyes red and bloodshot. Petersen, Henk, Ademino. This is where the Senators come the night before their impeachment hearings commence. They never return. And for the hope that another will take his place at the counter, among other reasons, I return without fail to the Lotus.
그래서 퍼플 로터스는 금욕적인 사회 운동가에서부터 쓰레기 친목회(말 그대로 미국 대학생들이 가입한 다음에 모여서 같이 놀고먹고 마시는 동아리 비슷한 겁니다. 요즘은 예전만큼 인기가 좋지는 않다더군요.) 학생들까지 바글거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시의원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호원들을 끌고 의자 뒤에 거만하게 앉아 있을 수도 있는 곳이다. 부드러운 술집의 네온빛 어둠 속에서 그 시의원의 얼굴은 긴장으로 팽팽해지고, 뺨은 주름이 잡히고 축 늘어졌으며, 눈은 붉게 핏발이 서 있을 것이다. 피터슨, 헨크, 에데미노……시의원들은 탄핵 공청회 전날 밤에 이곳에 온다. 그리고 그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무엇보다 다른 누군가가 이곳의 카운터를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나는 늘 이곳으로 돌아온다.
Gaudin himself mans the tap tonight. he is French. Light honey to deep amber ale flows from the spouts located at this near end of the marble, the levers worked by ancient, knurled hands. His parents immigrated to the old United States right before France went fascist and seceded from the old European Union. They made themselves a boy-child, who, by degrees, became a fascist himself.
가우딘은 오늘밤 혼자 카운터를 지킨다. 그는 프랑스인이다. 그는 나이든, 옹이가 있는 손으로 이 바의 가까운 쪽 끝에 있는 파이프에서 꿀빛보다는 연한, 짙은 호박색의 에일 맥주를 잔에 채운다. 그의 부모는 프랑스가 파시스트 천국이 되어 이제는 사라져버린 유럽 연합에서 탈퇴하기 직전에 구 미합중국으로 이주해왔다. 프랑스인들은 유치해지다 못해 결국 파시스트가 되었다.
Gaudin served in the United States Navy. and then, in their most elite corps of soldiers--the SEALs. That is why he wears an easy, melancholic smile on face. That is why his old, arthritic hands -veins and tendons and joints and bones under transparent skin- are marked by old scars. That is why a blue trident is burned into the back of his right hand. Gaudin has that smile, the smile of a veteran, who offered up, knowingly or not, his best years in service of a nation. Who wound up sacrificing them all for an entire planet.
가우딘은 미 해군에서 복무했고, 그 이후에는 그들의 최정예 부대, 씰(Navy SEAL, SEa Air Land)에서 근무했다. 그가 편안하면서도 우울한 미소를 짓고 있는 건 그것 때문이다. 투명한 피부 아래 정맥과 근육과 관절과 뼈가 드러나는 낡은, 관절염 걸린 손 위에 오래된 상처들이 남아 있는 것도 그것 때문이다. 그의 오른손 위에 청색 삼지창이 문신되어 있는 것도 그것 때문이다. 가우딘은 잘 알려졌건 아니건,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쳤던 퇴역 병사의 그런 미소를 갖고 있다. 모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만한.
Gaudin, in his old bald head with its short, greasy white whiskers, has seen more death than anyone here. but he smiles, and he listens, and he doesn't talk. I know he doesn't talk. We all know he doesn't talk. He is XCOM. XCOM doesn't talk. And so the suits tell him their troubles. Bankruptcies, marital disputes, maniacal bosses and incompetent subordinates. Gaudin soaks it all up. his weary hands take another broken life and throw it atop the tremendous burden of regrets he already carries. What are tears to an entire ocean? And then he smiles, sympathizes, and pours the man another drink. My confessor is not a priest. And for that reason, among a myriad of others, some quite trivial, I return again to the Lotus.
가우딘은 대머리에 기름기 있는 흰색 구레나룻을 하고 있다. 그는 이곳의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은 죽음을 보았다. 하지만 그는 미소짓는다. 그리고 그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준다. 그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그가 말을 하지 않는 걸 안다. 이곳 사람 모두가 다 그가 말을 안 한다는 걸 안다. 그는 엑스컴(게임상에서 대외계인지구방위조직)이다. 엑스컴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양복쟁이들은 그에게 자신들의 문제점을 털어놓는다. 파산, 결혼 문제, 괴팍한 상사와 고분고분하지 않은 아랫사람들. 가우딘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여준다. 그의 지친 손은 또다른 망가진 인생을 받아들여 그가 이미 지고 있는 이루 셀 수 없는 후회들의 무거운 짐 위에 던져 놓는다. 거대한 바다에게 한 방울의 눈물이 갖는 무게감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는 미소짓고, 공감하고, 술 한 잔을 더 따라준다. 내게 고해성사 대상은 신부가 아니다. 내가 퍼플 로터스에 돌아오는 수많은, 그중 일부는 하찮은 이유들 중에 그 한 가지에는, 가우딘도 포함된다.
I head for a seat at the far end of the bar, near the underutilized dance floor and under the dark skylight. I am wearing my civilian duds. Oversize green dungarees that haven't been washed in a fortnight and a white T-shirt, stained under the arms and down the front. A small, brimless hat covers my head. I remove it and shove it into one of the innumerable pockets in my pants. My workpass and my other cards reside in a homemade compartment inside the front left of my jeans. I carry a few bills in another wallet in my back pocket, a few coins somewhere else. When I patronize the Purple Lotus, I don't like easily traced bank cards.
바의 반대편 끝에, 거의 쓰이지 않는 댄스장 옆의 어두운 채광창 아래로 걸어가 앉는다. 나는 일상복을 입고 있다. 반 달 가량은 세탁한 적이 없는 헐렁한 녹색 작업복과 흰색 티셔츠, 셔츠의 팔 밑쪽과 앞쪽 아래는 얼룩이 남아 있다. 쓰고 있던 챙이 없는 작은 모자를 벗어 바지의 몇 개 되지 않는 호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작업 허가증과 다른 카드들은 청바지의 내가 직접 만든 앞쪽 좌측 호주머니에 들어 있다. 뒤쪽 호주머니의 지갑에 약간의 현금을 갖고 있고, 동전도 몇 개쯤 더 있다. 퍼플 로터스에 오게 된 이후로 나는 추적 당하기 쉬운 신용 카드는 별로 쓰지 않는다.
I find a stool and sit down. The suit to my right sleeps in a puddle of spilt liquor. To my left are several tables and the back wall, but no more barstools. I am at the extreme left of the counter. I am the farthest from the entrance. Here, the marble is replaced by formica. It wraps around into the wall behind it. a pair of doors -one behind the bar- lead into the aft sections of the establishment. A college kid glares at me from one of the near tables. I turn to him and smile a smile worthy of Mr. Vice President of Personnel Ken Kaleta. I pat the drunk on his back. The college kid raises an eyebrow and grins back, uneasily. I am just another joker. Students and suits don't drink together. That is the only major rule of The Purple Lotus. The kids want to get drunk. Their dads want to get drunk.
나는 의자를 찾아 앉는다. 내 오른쪽의 양복쟁이는 쏟아진 술 위에 엎드려 자고 있다. 왼쪽에는 탁자 몇 개와 뒷벽이 있지만 의자는 없다. 카운터 제일 왼쪽에 있는 셈이다. 입구에서도 가장 멀다. 바의 이쪽은 대리석이 아니라 합성 수지로 되어 있다. 2개의 문이 - 그 중 하나는 바 뒤에 있다 - 건물 뒤쪽으로 이어져 있다. 대학생 한 명이 옆의 탁자에서 나를 바라본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 인사과 부회장 켄 캘레타와 비슷한 미소를 지어준다. 나는 그의 등을 두드린다. 대학생은 눈썹을 치켜뜨고 어색하게 웃는다. 나 또한 그런 시시한 놈일 뿐이다. 학생과 양복쟁이들은 함께 술을 마시지 않는다. 이것이 퍼플 로터스의 유일한 규칙이다. 아이들은 술에 취하고 싶어한다. 그들의 부모도 술에 취하고 싶어한다.
Everybody keeps their distance, smokes their poison, and gets too trashed to remember why. I am committing a minor taboo, but it looks like I'm jerking around, so it's OK. Gaudin works his way down the bar, refilling shot glasses and mugs as necessary. He nods and mumbles a few words to a suit. The man stops crying long enough to down another. It is his third vodka in the time I have been here. The barkeep eventually finds his way to me. He reaches under the counter and hands me a bottle of wine. real wine, as in, from grapes. It is red--good enough for me. I pay him.
모두가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고, 담배를 피우고,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를 정도로 망가진다. 나는 약간의 금기를 깨고 있는 것이지만 오늘은 내가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니 괜찮을 것이다. 가우딘이 이쪽으로 와서 필요한 만큼의 머그잔과 위스키 잔을 다시 채운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양복쟁이에게 몇 마디 한다. 남자는 한참 울고서 한 잔을 더 마신다. 내가 여기 온 이후로 그는 보드카를 세 잔째 마시고 있었다. 가우딘은 결국 나에게까지 온다. 그는 카운터 아래에 손을 넣고 포도주 한 잔을 꺼내준다. 포도로 만든 진짜 포도주이다. 붉은색이다. 나에겐 충분하다. 돈을 지불한다.
"A young man and his girl were in here. They were looking for you."
"젊은 남녀 한 쌍이 여기 왔어. 자넬 찾더군."
I look up. This is not as it should be. At the Lotus, the drunks do the talking. Not Gaudin. He doesn't start the conversation. You get a few in your system, you do the talking. He keeps you going. keeps you drinking.
나는 고개를 든다. 이건 일상적이지 않다. 퍼플 로터스에선 가우딘이 아니라 손님들이 말을 한다. 그는 먼저 대화를 시작하지 않는다. 손님이 술을 몇 잔 마시고, 이야기를 한다. 가우딘은 계속 듣는다. 손님은 계속 마신다.
"What?"
"뭐라고요?"
I most gracelessly ask.
나는 좀 무례하게 묻는다.
"Blond as peroxide, both of them. They left fifteen minutes ago."
"과산화수소수로 표백한 것처럼 금발이었네. 둘 다. 15분쯤 전에 떠났지."
I stare at him uncomprehendingly, fumbling with my wine.
나는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포도주병을 만지작거리며 그를 바라본다.
"Ask Ron. They were talking with him."
"론에게 물어보게. 론과 이야기를 했으니."
And Gaudin wanders off, pouring brandy and absorbing misery. I stare after him. His back offers me no clues. I turn around, in search of 'Ron.' The college smartass stares at me, this time in a less disapproving mood.
가우딘은 떠난다. 브렌디를 따르고 누군가의 근심을 흡수하며. 나는 그를 바라본다. 그의 등에선 아무 설명도 얻을 수 없다. 나는 몸을 돌려 론을 찾는다. 아까 그 멍청한 대학생이 나를 본다. 이번에는 좀 덜 불만스런 분위기다.
"Who was it?"
"누구였는데?"
I demand. He shrugs.
내가 묻자 그는 어깨를 으쓱인다.
"Fuck if I know."
"씨팔, 내가 그딴 거 알게 뭐냐고."
I turn away from him and work at the wine bottle's cap. The school prick continues, though.
나는 다시 몸을 돌려 포도주병을 딴다. 그래도 대학생 놈은 계속 말한다.
"Kept on saying 'The wolf's on the prowl, where's his man peace?' or something, though. Real fuckhead, y'know? Wanked out on kay or something."
"계속 '울프가 먹이를 찾아 헤매고 있는데 그의 친구인 피스는 어디 있는가?'인지 뭔지 그런 헛소리를 해대더라고. 정말 또라이들이었어. 케이를 좀 빨았던가 뭘 했었겠지."
I stop at my fumblings.
나는 만지작거리는 걸 멈춘다 (뭘?)
"WOLF?"
"울프?"
I ask.
나는 묻는다.
"PEACE?"
"피스?"
I repeat.
반복한다.
"Yeah, completely wasted……."
"그래, 완전히 좇같은……."
But I'm already on my way out of the Lotus, leaving Ronnie boy at his table wondering why he has to live with so many fuckheads. I've got my bottle with me, but I toss it off to some frat punks at the door. No use meeting the Popo twice in one day. I bust outside, into the third subbasement of the Juventus Building, look both ways down fairly deserted corridors, and swear profusely. The Wolf has escaped me again.
하지만 나는 이미 로터스에서 나오고 있다. 그 대학생 녀석은 탁자에 앉아 오늘은 왜 이렇게 맛간 녀석들만 만나게 되는지 고민하고 있다. 나는 포도주병을 들고 나왔지만 문가에 있는 친목회 놈들에게 던져 줘 버린다. 하루에 짭새들을 두 번 만날 필요는 없다. 밖으로 나와 쥬벤터스 건물의 지하 3층으로 내려간다. 꽤 썰렁한 통로 양쪽을 살피면서, 마구 욕설을 한다. 울프가 다시 나에게서 도망친 것이다.
I wander home, through fairly deserted tubes, and stumble up my five flights of stairs to my apartment. The Popo are out in the atrium again. I could care less. A bullet in my brainstem would be soothing. On my ramshackle desk, my computer hums away as Marsec Security rifles its way through the last four years of my life. My room is a mess. I lie down in my bed, and don't bother taking off my soiled clothes.
꽤 황량한 튜브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내 방까지 5층을 올라간다. 다시 짭새들이 중앙 홀에 와 있다. 신경 쓸 이유가 없다. 그런 것에 신경 쓰다 내 머리에 총알 하나가 박히면 꽤 아플 것이다. 내 낡은 책상에서는 노트북이 소리를 내고 있다. 마섹 보안부가 지난 4년간의 내 인생을 살피고 있는 중이다. 내 방은 엉망이다. 나는 침대에 눕는다. 흙이 묻은 옷을 벗을 여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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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하나 더 올립니다. 일주일에 이만큼씩 올린다고 가정할 경우 대략 18주 정도면 다 올릴 수 있겠군요……나 왜 이리 간이 커졌지? (귀찮으면 포기하면 되니까 뭐 -_-)
"젊은이, 내가 도와줄 일이 있나?"
It's an old woman, her face wrinkled, soft folds of flesh drooping from her jaw, crow's feet at the corners of her eyes, whitish hair on her head. She is dressed much less liberally as the secretaries, but in the same tone, White long-sleeved blouse, long navy skirt, a paisley scarf around her neck and a big brass belt buckle. Her name card reads "J. Thorpe, Chief Receptionist."
나이든 여자다. 얼굴엔 주름이 졌고, 눈가에도 주름이다. 입가엔 살이 늘어져 있고 머리도 희끗희끗하다. 그녀는 비서들만큼 규격화된 옷을 입지는 않았지만 옷 색깔은 비슷하다. 흰색 긴 소매 블라우스와 짙은 남색의 롱 스커트, 가는 곡선 무늬가 있는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큼지막한 황동 버클이 달린 벨트를 찼다. 명찰에는 '응접부장 J. 써프'라고 적혀 있다.
"Yes, I'm trying out for a job here."
"예, 여기에서 일하려고 합니다."
I respond. She is obviously the mother superior of this convent. I spot her desk, it is by far the largest. It is on a platform, giving it a fair vantage point over her flock.
나는 대답한다. 그녀는 수녀원으로 치자면 원장쯤 되는 게 틀림없다. 나는 그녀의 책상을 찾는다. 그 책상은 크기가 가장 크고, 단 위에 놓여 있어서 부하 여직원들보다 더 높은 곳이다.
"Around to the left, dear. There are signs. just follow the right one."
"왼쪽을 보게나. 표시판들이 있으니까 그걸 따라가면 될 거야."
I thank her with a polite grunt and wander off in the direction she had pointed. I spot other puzzled faces, probably just how I look at the moment, and a large banner announcing RECRUITING ENTER HERE over the entrance to a large conference rooms. The ceiling is lower here, but the lighting and the plants are the same. I feel stupid and out of place amongst the milling ranks of other potential recruits. I see work passes clipped to shirts, worn proudly -Aerospace Design Engineer, Assistant Accountant, Security Specialist- the last on a huge wall of a man, a semi-famous gravballer from the university.
나는 정중하게 인사하고는 그녀가 가리킨 방향으로 떠난다. 헤매고 있는 사람들이 몇 더 보인다. 내가 본 그 순간에만 그렇게 헤매고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큰 표시판이 넓은 회의실로 이어지는 입구 위에서 '신입 사원은 여기로 들어오시오'라는 글씨를 달고 있다. 천장은 이전보다 더 낮지만 조명과 화분들은 다를 바 없다. 나는 밀려드는 다른 신입원 줄들 사이에서 멍청하게 헤맨다. 셔츠마다 작업 허가증들이 자랑스럽게 달려 있다. 항공우주공학 디자이너, 회계원 보조. 보안 담당원 허가증은 대학 때 약간 유명했던 그래브볼(게임상에서 일종의 무중력 축구) 선수의 가슴 떡대에 달려 있다.
There are many, many engineers here, from specialists in Materials Science to specialists in Thermodynamics but I see not a single person titled Managerial Assistant. There is nobody from my classes in Journalism or History, the two fields I majored in. I begin to worry. There are drinks and pastries on a long, low table. There are donuts. I feel sick in my stomach. The PA system of the room comes to life.
기술자들이 아주 많다. 재료공학에서부터 열역학까지. 하지만 경영 보조직은 한 명도 안 보인다. 내가 대학교에서 전공했던 언론학이나 역사 관련 사람도 아무도 없다.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길고 낮은 탁자 위에는 음료수와 과자가 놓여 있다. 도넛도 있다. 속이 아프다. 방 안의 확성장치(PA system은 Public Address system의 약어)가 켜진다.
"Have a chair and find a seat, please."
"모두 자리를 찾아 앉아 주십시오."
Announces a homosexual-sounding man. I find the chair furthest from the front of the conference room, from the stage where two men stand. The MC repeats his request.
중성적인 목소리로 남자가 말한다. 나는 두 남자가 서 있는 연단에서 가장 멀리 있는 곳에 자리를 찾아낸다. 사회자가 다시 요청한다.
"Please sit down."
"모두 앉아 주십시오."
He says before seeing that everyone has. There must be three hundred people in the room. Now that we're all seated, I can see shrubberies and recessed lighting and stucco in here, too. The stage is backed by a deep blue curtain.
그렇게 말하고 모두가 앉았는지 확인한다. 방 안에는 약 삼백 명 정도의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이제 모두가 앉아 있으니 방 안에 있는 관목들과 벽토와 벽에 움푹 패인 곳마다 설치된 조명이 보인다. 무대 뒤쪽에는 짙은 청색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From everybody here at Marsec."
"여기 마섹에 오신 모든 분들께……."
Continues the MC.
사회자가 말한다.
"I'd like to offer you profound."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And he stresses the word.
그리고 말끝을 강조한다.
"thanks for seeking employment with the biggest and the best!"
"최대의, 그리고 최고의 기업에 고용되러 오신 것에 대해서!"
The announcer pauses for the light applause. his companion off to stage left grins wryly and waits, impatient.
사회자는 잠시 말을 멈추고 약간의 박수를 받는다. 무대 왼쪽에 있는 그의 동료는 쓴웃음을 지으며 초조하게 기다린다.
"But we're only the best because -and this is a trade secret, folks- we only hire the best!"
"하지만 저희가 최고인 이유는 - 사실 이건 회사 기밀이지만 - 최고만을 고용하기 때문이죠!"
He pauses for a few scattered cheers.
역시 말을 멈추고 약간의 산발적인 박수를 받는다.
"That's you, people, and today we're going to see just where you fit in our big, happy family. But I'm not one for long speeches, so let's hear it for Vice President of Personnel Ken Kaleta, who happens to specialize in the topic."
"감사합니다. 여러분, 오늘 저희는 여러분들이 우리 회사의 크고 행복한 가족 구성원이 될 수 있을지 확인할 겁니다. 하지만 긴 연설을 하는 건 제가 아니니까, 인사과 부회장님인 켄 캘레타씨가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시는 걸 들읍시다." (부과장이라고 불러야 되겠지만 마섹이란 전체 회사에서 큰 비중을 갖고 있는 사람 같아서 이렇게 번역합니다. 아직 취직을 못해본지라 이쪽 명칭은 잘 몰라요. -_-)
Ending with more a sneer than a smile, the MC trots off to stage right during the applause for Kaleta. He walks with a lazy, arrogantly assured stride, the plastic smile on his face that of a Senator. He steps up to the old-fashioned microphone and clears his throat.
미소라기보다는 조소에 가까운 웃음을 지어 보인 사회자는 캘레타가 박수를 받는 동안 무대 오른쪽으로 나간다. 그는 마치 시의원 같은 꾸민 미소를 얼굴에 달고 거만하고 당당하게, 천천히 걸어나온다. 그는 구식 마이크를 잡고 목청을 가다듬는다.
"Well, I'm sure you've all heard the recruiters' pitch, so I'll skip most of it. Yes, as my friend Mr. Efaw put it, we are a big, happy family here at Marsec. We've got old hands from the Big One, guys who were with us from the very start, some of them helped build this place with their hands. Veterans, who won't hesitate to tell you how this company -Marsec- made them what they are."
"에에, 고용인들을 위한 잡소리들은 다 충분히 들었을 테니 그건 대부분 건너뛰기로 합시다. 예, 제 친구인 에파우 씨가 말씀드렸듯이 이곳 마섹은 크고 행복한 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창립 초기부터 함께 한 사람들, 그들의 손으로 이 회사를 쌓아올린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베테랑이고, 이 마섹이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잘 말해줄 겁니다."
I lean back in my chair. Kaleta has all the tricks of the master radio DJ. the crisp enunciation, the volume control, the very personal, head nodding narrative. This guy is good.
나는 의자에 몸을 기댄다. 캘레타는 라디오 DJ의 수법을 죄다 쓰고 있다. 빠득빠득한 발음, 성량 조절, 아주 인간적인, 머리를 끄덕이게 만드는 이야기. 꽤 잘 하는군.
"These guys are our parents, the elders of our tribe, which of course makes you our newest batch of babies and my friend Mr. Efaw the crazy uncle."
"그들은 우리의 부모와 같습니다. 우리 종족의 연장자들인 셈이죠.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우리들의 갓난아기고 제 친구인 에파우 씨는 괴팍한 삼촌쯤 되겠군요."
There's a slight lag before everybody gets it and laughs. I can't help but chuckle slightly.
모두가 말뜻을 이해하고 웃기 전까지 잠시 시간이 걸린다. 나도 참지 못하고 조금 웃는다.
"You're going to grow up with Marsec. I believe that the majority of you are just out of the winter term at Lifetree, and for an equal majority, this is the first recruitment session you've ever been to-"
"여러분들은 마섹과 함께 성장하게 됩니다. 저는 여러분들은 대부분 라이프트리(게임상에서 정신감응교육장치를 사용하는 거대교육기관)의 겨울 학기를 방금 졸업한 사람들이며, 대다수는 이번이 처음으로 어딘가에 고용된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Kaleta grabs the mike, leans towards us and smiles, his ivory teeth sparkling. He has the look of a large predator readying for the kill.
캘레타는 마이크를 잡고 우리에게 몸을 기울이며 미소짓는다. 그의 아이보리색 이빨이 빛난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거대한 육식동물 같다.
"and let's keep it that way. Today, the best and brightest of each department are going to show you the ropes. If they like what they see, hang on, folks, because you're in for the ride of your life! A healthy day's wage for a hard day's labor is the least of our benefits. Yes, it's true, Marsec does pay the best, but we've got so much more to offer. Safe, affordable apartments, meal passes, the best health care programs, all of this can be yours by the end of the day. And we don't hire anybody -not even the mail room folks- to dead-end jobs. We have advancement options for the hardest workers, the brightest thinkers. But."
"그리고 그것이 끝까지 이어지는 고용이 되길 빕니다. 오늘, 각 부서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이 여러분들에게 동아줄을 내려줄 겁니다. 만약 그게 마음에 든다면 거기에 매달리십시오. 왜냐하면 그게 평생 가는 줄이기 때문이죠! 열심히 일해서 번 건전한 임금은 여러분이 얻게 될 이익 중 가장 작은 것에 불과합니다. 네, 사실입니다. 마섹은 가장 높은 임금을 지불할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것도 제공합니다. 안전하고 값싼 아파트, 식권, 최고의 건강 관리 프로그램. 오늘만 지나면 이 모든 게 여러분의 것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편 배달부조차도 발전성 없는 곳으로 고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가장 열심히 일하고 가장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And Kaleta smiles ominously.
캘레타는 심술궂게 미소짓는다.
"You can't say Marsec without saying Mars. If you're looking for the greatest adventure of your life, our Martian and Ort Cloud mining operations are always in need of the best."
"화성이 없이는 마섹도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일생일대의 모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화성과 소행성대의 광산 작업이 여러분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The lights brighten up -they have dimmed continuously since I sat- and representatives from the various departments of the company stand just behind me. They hold up signs. RECEPTION, SECURITY, AEROSPACE ENGINEERING and the like.
조명이 다시 밝아진다. 내가 앉았을 때부터 계속 어두운 상태였다. 그리고 각 부서의 대표자들이 내 바로 뒤에 서 있다. 그들은 간판을 들고 있다. 응접, 보안, 항공우주공학 등등.
"So remember this. Marsec rewards excellence. Make sure you show yours today."
"그러니 이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마섹은 장점에 걸맞은 보상을 하므로 오늘 그 장점을 반드시 드러내야 한다는 것을."
I finish up another stack of work passes. Glancing at the remaining dozen in a large box at my feet, I sigh. There are at least a hundred passes in each stack, and the printed names on half of them do not match up with the names in their magnetic strips, and I have been assigned the tepid task of correcting such mistakes. I pick up the next stack and pull the twin rubber bands off it. I run the first one on the pile -an engineer's pass- through the card reader. SHIRLEY KRAUS doesn't match NORM BUCHMAN. I roll my eyes. Kaleta -the forked-tongue bastard himself- assigned me to this.
나는 또다른 작업 허가증 더미를 다 수정한다. 발치의 커다란 상자 안에 남아 있는 10여 개를 보면서 나는 한숨을 쉰다. 각 더미마다 100개 이상의 허가증이 있는데 그들 중 절반 정도는 카드의 자기 테이프에 기록된 이름과 카드에 쓰여진 이름이 맞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그런 실수를 수정하는 바보 같은 업무를 받았다. 나는 다음 더미를 집어들어 두 개의 고무 밴드를 벗긴다. 나는 첫 번째로 한 기술자의 것을 판독기에 긁는다. 셜리 크라우스는 놈 부치맨이 아닌걸. 나는 눈을 굴린다. 캘레타, 뱀처럼 혀가 갈라진 듯한 그놈이 내게 이 말을 맡겼다.
"Hello, Mr. Williams."
"반갑네, 윌리엄스군."
The snake politician said.
그 뱀 같은 놈이 말했다.
"I'm glad you could make it to our little internship meeting. I hope you didn't have any trouble with Megapol on the way over."
"우리 신입 사원 모임까지 무사히 올 수 있어서 다행이군. 오는 길에 메가폴과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길 빌겠네."
The asshole. Flatters me with his mere presence and then not-so-subtly hints at the extent of Marsec's intelligence network. Fucking Popo. Probably reported me at the station, wondering if they should make a little after-hours visit to my apartment. clean up a possible leak about their manhandling of Ramirez. He is an asshole. Personally greets me and then drops me into this filthy little closet, into this filthy little data-processing job. This is a closet.
개새끼. 그의 존재만으로 날 우쭐하게 만들더니 그리 점잖지 않게 마섹의 정보망을 자랑해 보였다. 빌어먹을 짭새 놈들. 아마 날 본서에 보고한 모양이다. 라미레즈를 두들겨팬 걸 본 나를 입막음하기 위해서 오후에 내 집을 방문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캘레타는 개새끼다. 개인적으론 나를 환영하더니 이 무지하게 조그마한 방에 집어넣고 무지하게 하찮은 정보 처리 작업을 맡겼다. 여긴 창고다.
I glare at the sleeping maintenance robot next to me. Just like a robot, my new job, a machine could do this. Probably better. I botch a name, delete it, and retype. I have two Personal Data Assistants daisy-chained to the card reader. One displays the card's mag strip info and the other displays the main personnel database's entries on the mag strip name. I must type in the card's printed name and retrieve information on it also.
내 옆에서 휴식하고 있는 청소 로봇을 본다. 내 일은 로봇과도 같다. 기계도 이걸 할 수 있다. 그것도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나는 이름을 보고, 지우고, 다시 입력한다. PDA 두 개가 카드 판독기에 연결되어 있다. 하나는 카드의 자기 띠에 적힌 정보를 표시하고 다른 하나는 주 인사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이름을 표시한다. 또한 카드에 인쇄된 이름도 입력하고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I have decided to not like Kaleta. He possesses that undisguised condescension of so many persons in high society towards their inherently stupid and feeble subordinates. Seeing as how I am to serve directly under him, I begin to question my place here at Marsec. There are other jobs. Lifetree, for one, displayed interest in possibly acquiring me as a primary school supervisor, far cry from anything Marsec. Little or none of the respect, and even less the way of wages. But I suspect that the work environment, one which I am well versed in, having just spent some sixteen years of my life as a student, may have those qualities I find lacking as a 'Managerial Assistant.'
칼레타를 싫어하기로 결정했다. 고위층 사람들이 항상 그들의 멍청하고 보잘것없는 부하들을 대할 때 보여주는 공공연히 생색내는 듯한 태도, 그도 그런 식이다. 내가 그의 아래에서 어떻게 일하게 될지 알고 나자 마섹에서 내가 무슨 일을 하게 될 것인가를 자문하게 된다. 다른 직장도 있다. 일례로 라이프트리는 나를 초급 학교 감독관으로 고용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 마섹하곤 어떤 면으로든지 전혀 상관없는 자리에, 존경도 거의 받지 못하고, 봉급도 한참 더 적다. 하지만 지난 16년간 학생으로 살았으니 지금 이곳에서 경영 보조직으로서 자질부족을 느끼느니 그 초급 학교 환경에서 일한다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I glance at the door. it is slightly ajar, but neither Kaleta or anyone else has even bothered to peek in for the last three hours. It will be lunch soon, and if I don't receive any new instructions, I will search out the nearest cafeteria and spend some of my hard-earned credits on food. Just as if on cue, Kaleta's hand pushes open the door. I instantly suspect him of psionic eavesdropping.
문 쪽을 바라본다. 조금 열려 있지만 캘레타나 그 누구도 지난 세 시간 동안 들여다보지 않았다. 곧 점심 시간이 될 것이고 만약 새 지시가 내려오지 않는다면 가장 가까운 사내 식당을 찾아 피 같은 돈을 써서 점심을 먹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마치 내 말을 엿듣기라도 한 것처럼 캘레타의 손이 문을 연다. 나는 즉시 그의 독심술 능력을 의심한다.
"Look, I'll be honest."
"이봐, 솔직히 말할까?"
Says Kaleta. He pecks away at a fresh salad, rich man's food.
그는 말한다. 그는 신선한 샐러드를, 부자들의 음식을 먹는다.
"The last thing Marsec needs right now is another Managerial Assistant."
"지금 당장 마섹에서 만약 잘라야 할 직원이 하나 있다면 그건 경영 보조직이야."
We are eating not in the general cafeteria, where anybody who has a workpass can get the standard Nutrivend prepared meal, but in the executive lounge. At the nearest exit lurk two short men with engorged cerebrums, light filters, and a clammy, pale grayish skin. High-level psis, they are, more alien than human. Grey bloods. These bastard children of the First Alien War were the unexpected side effect of the aliens' genetic tinkerings. Originally the half-breeds and quarter-breeds looked more human than grey, but a couple generations down the line, a lot of families started having babies which retained many of the aliens' facial features.
우리는 작업 허가증이 있다면 누구나 일반적인 뉴트리벤드(게임상에서 재활용을 통해 음식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만든 표준형 식사를 먹을 수 있는 일반 사내식당이 아닌 중역 휴게실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출구에는 머리가 크고 차갑고 창백한 회색 피부의 키가 작은 남자 두 명이 웅크리고 있다. 그들은 고레벨 에스퍼다. 인간보다는 외계인에 가깝다. 그레이(키 작고 회색 피부에 눈이 크고 흰자위가 없는 외계인의 별명)의 후손들이다. 이들은 1차 외계인 전쟁 때 외계인들의 유전자 장난질에서 우연히 생겨난 놈들이다. 원래 1/2(부모 중 하나가 외계인인) 혼혈과 1/4(조부모 중 하나가 외계인인) 혼혈들은 그레이보다는 사람에 가까워 보였지만, 몇 세대가 지나고 나자 외계인들의 얼굴 형태가 그대로 남은 아이들이 많은 가정에서 태어나기 시작했다.
A suit walks up to the pair of bloods. They give him a quick once over. He winces slightly as they do the same to his mind. I assume that they don't find anything errant about him. I assume that they didn't find anything errant about myself. The bloods are born psis. No neural net needed to augment their latent abilities. They possess rudimentary telepathy even before birth. Damned powerful, all bloods register at least a five point five on the Navarro scale, meaning that their minds are fifty thousand times more powerful than the average human…….
양복쟁이 한 명이 그들을 향해 걸어간다. 그들은 재빨리 그를 바라본다. 그는 그들이 그의 마음을 들여다보자 살짝 인상을 찌푸린다. 나는 그들이 그에게서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또한 그들이 나에게서도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레이 혼혈들은 태어날 때부터 에스퍼다. 그들의 잠재적인 능력을 증폭하기 위한 신경망 같은 건 필요 없다. 그들은 출산 이전에도 기초적인 텔레파시 능력을 지닌다. 지독하게 강력하다. 나바로 단위로 그들은 5.5 이상이 나온다. 보통 사람들보다 5만 배 이상 강력한 정신 능력을 가진단 의미이다…….
"But you're an exception to the rule, Karl. Most recruits would quit out of sheer boredom. Card sorting isn't quite as much fun as a bug hunt. I like that diligence. Plus, you've got other admirable traits."
"하지만 칼, 자넨 예외야. 대부분은 질려서 그만두기 십상이지. 카드 정리하는 건 곤충 채집처럼 재밌진 않거든. 자네의 그 성실성이 마음에 들어. 게다가 다른 장점들도 있더군."
Kaleta is lying. Every statement which he so precisely spits out is a bald-faced lie. Still, I am flattered. Prior to the First Alien War, one thousandth of one percent of the human population possessed any latent psionic ability greater than a Navarro two. I still find it hard to believe that humans, sans bloods, took on an entire garrison of greys at Cydonia……. and won. True, there were some psis, but they relied upon clumsy neural nets to effectively broadcast their mental blows and parries. Under laboratory -perfect- conditions, they could momentarily overwhelm an alien's mind. But an entire base of greys? I feel a shadow rush over my mind and I glance at the bloods quickly. I catch the corner of one of their big, black eyes. I frown. They are not to use their psionics on anyone in this room.
거짓말이다. 그가 그렇게 정확하게 내뱉는 말들은 죄다 번지르르한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좀 우쭐해진다. 1차 외계인 전쟁 이전에는 인류의 십만 분의 1만큼만이 나바로 단위 2 이상의 정신 능력을 가졌다. 나는 어떻게 인간들이 혼혈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사이도니아에 몰려 있는 그레이들을 박살내고 승리했는지 아직도 믿지 못한다. 물론 그때도 에스퍼들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복잡한 신경망이 있어야만 정신 공격을 가하고 방어가 가능했다. 실험실의 완벽한 환경에서라면야 잠시 외계인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외계인들의 기지 전체를 다 그럴 수 있다고? 어림없다. 나는 마음속에 그림자가 몰려드는 것을 느끼고 재빨리 혼혈들을 바라본다. 그들의 크고 검은 눈동자의 한 구석이 보인다. 나는 인상을 쓴다. 그들은 이 방의 누구에라도 정신 능력을 써선 안 된다.
"So, let's say we give it a try, eh? Next step up from Managerial Assistant is Assistant Manager."
"그래서 우리는 자네에게 일을 좀 맡겨보기로 했다네. 경영 보조직 윗자리는 보조 경영자야."
Kaleta is still speaking to me. He doesn't pay any heed to the greys at the door. I put down my fork. my curry is good, but the beef is too obviously a synthetic product.
캘레타는 여전히 말하고 있다. 그는 문간의 혼혈들에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포크를 내려놓는다. 카레는 맛있지만 쇠고기가 너무 합성된 티가 난다.
"Will everything be as my contract states?"
"모든 게 계약된 대로 유지됩니까?"
I ask.
나는 묻는다.
"Of course."
"물론이지."
Answers the Vice President. Better go over the fine print several times, I think. Liar. I hear far away laughter and sneak a glance at the bloods. Their faces are as emotionless as ever.
캘레타가 말한다. 계약서에 작은 글자로 써 놓은 사항들을 특히 여러 번 확인해보는 게 좋겠는데. 거짓말쟁이 같으니.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혼혈들을 살짝 돌아본다. 그들의 표정은 평소처럼 아무 감정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Well."
"글쎄요."
I reply.
나는 대답한다.
"Once I get that in writing, I'll sign up."
"그걸 계약서로 써 주신다면야 동의하죠."
Kaleta flashes me a quick grin, his predator's teeth quite prominent. He figured me as a dupe. he senses a hint of resistance in my statement……. but he brushes it off.
캘레타는 재빨리 나에게 미소지어 보인다. 그의 포식자와 같은 이빨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그는 나를 잘 속는 사람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그는 내가 살짝 저항하려는 것을 느낀다……하지만 그는 그걸 떨쳐버린다.
"Excellent."
"좋아."
He smiles.
그는 미소짓는다.
"We'll run the secondary security sweep of your systems tonight. tomorrow morning we'll get that signed and get you working on some hopefully more entertaining tasks."
"오늘 밤 자네 컴퓨터에 2차 안전 점검을 하겠네. 내일 아침에는 아까 말했던 항목에 서명하고, 자네에게 좀더 재미있는 일을 시켜주겠네."
Secondary security sweep? I wonder. The primary was done while I was in my final semester at Lifetree, a simple measure of my PDA's fidelity. Disk errors, viruses, and the such were examined by Marsec far in advance of this interview under the auspice of "the state of a man's computer reflects the state of a man's mind." Lies.
2차 안전 점검? 나는 의아해한다. 1차는 라이프트리에서 마지막 학기를 다닐 때 내 PDA의 충실도를 간단히 점검한 것이었다. 마섹은 이 인터뷰를 하기 한참 전에 "한 사람의 컴퓨터는 그 사람의 정신 상태를 반영한다"는 헛소리를 하면서 컴퓨터에서 디스크 에러와 바이러스 같은 것을 찾아댔다.
Marsec just wanted an excuse to ransack my laptop in search of any dirt that might prevent me from becoming a model employee. I wasn't prone to pornography, and I did not dabble in viruses, so I survived that rape. Disgusting, really. But a second security sweep? Kaleta scoots back the edge of his chair a millimeter. It's my cue to stand and apologize for occupying him so long.
마섹은 그저 내가 이상적인 고용인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은 요소가 내 노트북에 있는지 점검하려는 것뿐이다. 나는 포르노 따위엔 관심이 없었고, 바이러스 제작에도 흥미가 없었기에 그 강제 수색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정말 역겹다. 하지만 2차 점검이라니? 캘레타는 그의 의자를 약간 뒤로 밀어낸다. 내가 일어서서 그에게 오랫동안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할 차례다.
"Sorry about occupying you so long."
"오랫동안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I say, standing up and reaching for his hand. We shake. his skin is coated with a thin layer of slime.
나는 일어서서 그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우린 악수를 한다. 그의 손은 끈적끈적한 것이 얇게 발라져 있다.
"Tomorrow morning, eight o'clock."
"내일 오전 8시에 오게나."
He responds, smiling again. He straightens his suit. I wander out the lounge's entrance. Scumbag, I think, cleaning off my hand on my trouser thigh. In the back of my mind, someone laughs again. My workpass is updated. I still exist. I receive a day's wages and a hefty signing bonus. The latter a possible mistake of Kaleta's, or a feigning of a mistake?
그는 다시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는 양복을 바로 한다. 나는 휴게실을 나선다. 멍청이, 바지 허벅지에 손을 닦으면서 생각한다. 내 마음속 어딘가서 누군가가 다시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 작업 허가증이 업데이트되었다. 난 아직 존재한다. 난 하루 봉급을 받았고 승진 기회까지 얻었다. 승진이라니, 캘레타의 실수일까, 아니면 단지 실수인 척 하는 것뿐일까?
He is a ruthless politician, I harbor no doubts about that. Whether he is lying to me or not is not the point of debate. To what extent the Vice President of Personnel is lying is the question that mildly concerns me. For the moment, though, I do not care. I have in my possession four thousand four hundred dollars, more money than I have ever had at one time. The signing bonus will go into my long-term account, but the rest I intend to drink off tonight. Self-intoxication is a rare habit of mine, but for such occasions, I have had the foresight to locate the particular establishments specializing in that trade.
그는 냉혹한 정치인이다. 그 사실엔 의문을 갖지 않는다.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느냐 아니냐는 문제가 아니다. 단지 어디까지가 거짓말인지가 나를 살짝 걱정하게 만든다. 그래도 지금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지금 4천 4백 달러를 갖고 있다. 지금껏 절대 가져본 적이 없는 큰 액수다. 보너스는 장기 계좌에 넣을 생각이지만 나머지로는 오늘밤 술 마시러 갈 생각이다. 나는 술 따위에 중독되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술을 파는 특별한 장소를 미리 찾아둘 정도의 예지력은 있었다.
The sales of container liquor requires such an expensive license that only a few rare conglomerates -mainly Nutrivend- actually sell the material. As for liquor consumed within the establishment……the cost of bribes alone would drive even an illicit tavern under. But such businesses exist, if only for tradition's sake.
술을 팔 때에는 대단히 비싼 허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극소수의 거대 기업만이 - 주로 뉴트리벤드지만 - 그것을 판다. 제도 하에서 규정대로 만들어져 소비되는 술이라면 말이다……실상은 뇌물을 좀 주면 불법 술집까지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단지 그런 것들이 남아 있는 건 전통에 의해서일 뿐일 것이다.
Personally, I am distinctly opposed to drinking alone. such is addiction, and moreover, why act obscenely foolish without an audience? Public houses are these amateur theaters……and temples. Drinking is my religion, and though I may not attend every Sabbath, I demand proper ritual on those rare times that I do.
개인적으로라면, 나는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을 싫어한다. 그건 중독인 데다가, 보는 사람도 없이 멍청하게 행동할 이유도 없다. 술집은 아마추어 극장이고……사원이다. 술은 내 종교다. 그리고 나는 매주 안식일마다 그곳을 찾아가지는 않지만 가끔 찾아갈 때면 스스로 적절한 의식을 행하긴 한다.
The Purple Lotus is a pub. It is neither the grandest nor the meanest tavern I have set foot in. It is a medium sized shop, set between an automobile dealership and an electronics boutique, and the Lotus can easily be mistaken for a corporate data storage unit. Just inside the nondescript entry is a an equally small room filled with old magnetic data files. Outside, the sign says as much. LOTUS SYSTEMS. But around those tall metal cabinets is a third door, just like the alloy exterior door, just like the door leading to the file room, is a riveted metal entry. Thicker than the distance between a man's outstretched thumb and little fingers, light as if on rollers.
퍼플 로터스(보라연꽃. 이것도 아무 의미없이 붙은 이름은 아닙니다만……. -_-)는 술집이다. 내가 가본 곳 중 가장 뛰어난 곳도, 가장 형편없는 곳도 아니다. 평범한 크기의 건물이 자동차와 전자 제품 가게 사이에 세워져 있는데, 얼핏 보면 법인용 자료 저장 시설로 쉽게 착각될 정도다. 별 특징이 없는 입구 안에는 구형 자기 데이터 파일이 쌓여진 작은 자료실이 있다. 건물 밖에는 간단명료한 간판이 있다. '로터스 시스템'이라고. 하지만 그 키 큰 금속제 캐비넷 뒤에는 세 번째 문이 있다. 외부로 통하는 합금 문이나 자료실로 통하는 문과도 동일한, 리벳이 달린 금속제 문이다. 두께는 한 뼘보다 더 두껍지만 롤러를 단 것처럼 부드럽게 열린다.
In the low light of the file room, this door might as well be black. I know otherwise. It is a deep, royal shade of purple, with an intricate golden lotus-sun etched into its center. Underneath reads THE PURPLE LOTUS. Inside is the neatest little pub I have ever seen. It is completely anonymous amongst a thousand other medium-to-small public houses, and for that reason, among others, I favor it.
자료실의 침침한 불빛 아래에선 이 문도 그저 검은색으로 보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그 어둠 속에 뭐가 있는지 안다. 깊고 위풍당당한 보라색 배경 가운데에 금색으로 복잡한 로터스, 태양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엔 퍼플 로터스란 이름이 쓰여 있을 것이다. 그 뒤에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깔끔한 작은 술집이 있다. 다른 천여 개의 작고 큰 술집들 가운데 가장 개성이 없고, 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Standing in the entryway this night, I see the usual crowd of patrons, Suits, uncharacteristically emotional, at the long bar running down the right side of the room. and university types, drunk and amorous, huddled in the plush, refurbished vinyl and velvet booths down the left side of the room. The Lotus is only lit dimly by a single row of dull florescent tubes over the back of the bar. they display the numerous types of alcohol available by the glass or by the bottle.
오늘 밤, 입구에 서 있자면 방 오른쪽에 있는 긴 바에 늘상 보이는 단골 손님들, 양복쟁이들, 특징 없는 감정의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인다. 만취한 대학생들, 쑤셔 넣은 플러시 천과 재활용 비닐과 벨벳으로 된 의자들이 방 오른편에 있다. 로터스는 항상 바 뒤쪽에 있는 침침한 한 줄의 형광등으로만 조명을 받는다. 이 불빛 아래 병째로, 또는 한 잔씩 파는 수많은 술들이 진열되어 있다.
Normally, there would also be light from the performance area at the far end of the bar, a hundred square meter tiled area, strung over by colored lights and spot lights and disco balls. But tonight is Tuesday night, early in the week. Gaudin is barely finished cleaning up from last weekend, and he's not about to have the place trashed so soon. There is a mild smoky haze in the Lotus, a warm, familiar atmosphere that everything and everyone here exudes. There is no thick smog of tobacco and cannabis fumes down to the floor. everything, save that delicious air, rises high.
보통은 바 반대편 끝에 있는 10미터짜리 정사각형으로 타일이 깔린 공연장에서도 조명을, 색깔 조명과 스포트라이트와 디스코 볼(그거 아시죠? 반짝반짝하면서 돌아가는 거) 등이 비춘다. 하지만 오늘은 화요일 밤, 주초(週初)이다. 가우딘은 지난주부터 청소를 거의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다. 이곳에는 부드러운 연기 같은 안개가 있다. 이곳의 모두가, 모든 것이 발산하는 따뜻하고 친근한 분위기가 있다. 두꺼운 담배 연기나 대마초 연기가 바닥에 깔려 있지는 않다. 모든 것이, 그 친숙한 분위기만 빼고, 높이 솟아오른다. (……?)
I have been in the Lotus during the late hours of the afternoon, when the pale yellow sun, already on its way down, casts a single ray down the thermal venting shaft of the Juventus Building……and through the sole skylight of the Purple Lotus. The ceiling is very, very high for a pub, and for the few moments when that ray strikes downward, the entire Lotus is revealed. Soot-stained upper story, dusty circular booths, the always polished bar surface, carved from a single slab of marble, bought for a king's ransom or stolen……. You can actually breathe in here. And that reason, among others, is why I return to the Lotus time and time again.
나는 오후 늦게 로터스에 갔다. 창백한 노란 태양이 이미 내려가고 있을 때, 퍼플 로터스가 있는 쥬벤터스 건물의 열 배기구 위에 한 줄기의 햇빛을 비추고 있을 때, 술집치곤 천장이 아주 아주 높은 퍼플 로터스의 유일한 채광창을 통해서 햇빛이 들어와 잠시 로터스 전체가 드러난다. 검게 그을린 위층, 먼지투성이의 원형 의자, 항상 반질반질한 바의 표면, 엄청난 돈을 주고 샀던지 훔쳤던지, 아무튼 대리석 한 덩이로 통째로 만들어낸 바……. 여기선 정말로 쉴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또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이유다.
The Juventus Building is located at what one could call a point of harmonic convergence. On the outskirts of the corporate sector of MegaPrime, it houses the offices of Synthmesh and Nanotech, two of the smaller corporations. Synthmesh is a decidedly conservative organization, as most of the heavy industries are, Marsec excluded. Nanotech is the other side of the corporate spectrum. As liberal as suits go. They have been known to hire unlicensed bloods for duties other than psionics.
쥬벤터스 건물은 이상적인 수렴지점이라 할 만한 곳에 있다. 메가프라임의 기업 구역 외곽에 자리잡은 이 건물에는 신스메시(게임상에서 쓰레기 재활용 기업)와 나노테크(게임상에서 컴퓨터나 정밀전자제품, 나노로봇 생산)의 사무실이 있다. 신스메시는 대부분의 중공업 기업들처럼 명확하게 보수적이다. 마섹은 예외고, 나노테크는 그 반대다. 최대한 자유롭게 간다. 그들은 무허가 에스퍼들을 정신 능력 이외의 용도로 고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Also at home in the Juventus Building is the ancient -yet somewhat venerable- 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Defenders of the now defunct Bill of Right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he ACLU fought for two decades against the UN Martial Law Act of 2044. But the people tubes bring many visitors to the Juventus Building. The Senate and the International University -my almamater- are both within a five minute ride.
또한 쥬벤터스 건물에는 오래된 - 그래도 아직은 존경해줄 여지가 좀 있는 - 미국 시민 자유 연합, ALCU도 있다. ALCU는 이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미국의 권리 장전을 보호하는 단체로서 2044년의 UN 계엄령에 대항하여 20년을 싸웠다. 그리고 피플 튜브는 쥬벤터스 건물에 많은 사람들을 끌고 온다. 시의회와 국제 대학 - 내가 다녔던 곳 - 둘 다 5분이면 갈 수 있다.
And so, while the Purple Lotus is always a hive of students, from monastic social activists to fraternity pukes, there is always the odd chance that a Senator, most trusted bodyguards in tow, will sit his bloated behind down on a barstool. His face, hidden in the soft neon darkness of the tavern, will be strained, his jowls wrinkled and sagging, his eyes red and bloodshot. Petersen, Henk, Ademino. This is where the Senators come the night before their impeachment hearings commence. They never return. And for the hope that another will take his place at the counter, among other reasons, I return without fail to the Lotus.
그래서 퍼플 로터스는 금욕적인 사회 운동가에서부터 쓰레기 친목회(말 그대로 미국 대학생들이 가입한 다음에 모여서 같이 놀고먹고 마시는 동아리 비슷한 겁니다. 요즘은 예전만큼 인기가 좋지는 않다더군요.) 학생들까지 바글거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시의원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호원들을 끌고 의자 뒤에 거만하게 앉아 있을 수도 있는 곳이다. 부드러운 술집의 네온빛 어둠 속에서 그 시의원의 얼굴은 긴장으로 팽팽해지고, 뺨은 주름이 잡히고 축 늘어졌으며, 눈은 붉게 핏발이 서 있을 것이다. 피터슨, 헨크, 에데미노……시의원들은 탄핵 공청회 전날 밤에 이곳에 온다. 그리고 그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무엇보다 다른 누군가가 이곳의 카운터를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나는 늘 이곳으로 돌아온다.
Gaudin himself mans the tap tonight. he is French. Light honey to deep amber ale flows from the spouts located at this near end of the marble, the levers worked by ancient, knurled hands. His parents immigrated to the old United States right before France went fascist and seceded from the old European Union. They made themselves a boy-child, who, by degrees, became a fascist himself.
가우딘은 오늘밤 혼자 카운터를 지킨다. 그는 프랑스인이다. 그는 나이든, 옹이가 있는 손으로 이 바의 가까운 쪽 끝에 있는 파이프에서 꿀빛보다는 연한, 짙은 호박색의 에일 맥주를 잔에 채운다. 그의 부모는 프랑스가 파시스트 천국이 되어 이제는 사라져버린 유럽 연합에서 탈퇴하기 직전에 구 미합중국으로 이주해왔다. 프랑스인들은 유치해지다 못해 결국 파시스트가 되었다.
Gaudin served in the United States Navy. and then, in their most elite corps of soldiers--the SEALs. That is why he wears an easy, melancholic smile on face. That is why his old, arthritic hands -veins and tendons and joints and bones under transparent skin- are marked by old scars. That is why a blue trident is burned into the back of his right hand. Gaudin has that smile, the smile of a veteran, who offered up, knowingly or not, his best years in service of a nation. Who wound up sacrificing them all for an entire planet.
가우딘은 미 해군에서 복무했고, 그 이후에는 그들의 최정예 부대, 씰(Navy SEAL, SEa Air Land)에서 근무했다. 그가 편안하면서도 우울한 미소를 짓고 있는 건 그것 때문이다. 투명한 피부 아래 정맥과 근육과 관절과 뼈가 드러나는 낡은, 관절염 걸린 손 위에 오래된 상처들이 남아 있는 것도 그것 때문이다. 그의 오른손 위에 청색 삼지창이 문신되어 있는 것도 그것 때문이다. 가우딘은 잘 알려졌건 아니건,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쳤던 퇴역 병사의 그런 미소를 갖고 있다. 모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만한.
Gaudin, in his old bald head with its short, greasy white whiskers, has seen more death than anyone here. but he smiles, and he listens, and he doesn't talk. I know he doesn't talk. We all know he doesn't talk. He is XCOM. XCOM doesn't talk. And so the suits tell him their troubles. Bankruptcies, marital disputes, maniacal bosses and incompetent subordinates. Gaudin soaks it all up. his weary hands take another broken life and throw it atop the tremendous burden of regrets he already carries. What are tears to an entire ocean? And then he smiles, sympathizes, and pours the man another drink. My confessor is not a priest. And for that reason, among a myriad of others, some quite trivial, I return again to the Lotus.
가우딘은 대머리에 기름기 있는 흰색 구레나룻을 하고 있다. 그는 이곳의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은 죽음을 보았다. 하지만 그는 미소짓는다. 그리고 그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준다. 그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그가 말을 하지 않는 걸 안다. 이곳 사람 모두가 다 그가 말을 안 한다는 걸 안다. 그는 엑스컴(게임상에서 대외계인지구방위조직)이다. 엑스컴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양복쟁이들은 그에게 자신들의 문제점을 털어놓는다. 파산, 결혼 문제, 괴팍한 상사와 고분고분하지 않은 아랫사람들. 가우딘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여준다. 그의 지친 손은 또다른 망가진 인생을 받아들여 그가 이미 지고 있는 이루 셀 수 없는 후회들의 무거운 짐 위에 던져 놓는다. 거대한 바다에게 한 방울의 눈물이 갖는 무게감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는 미소짓고, 공감하고, 술 한 잔을 더 따라준다. 내게 고해성사 대상은 신부가 아니다. 내가 퍼플 로터스에 돌아오는 수많은, 그중 일부는 하찮은 이유들 중에 그 한 가지에는, 가우딘도 포함된다.
I head for a seat at the far end of the bar, near the underutilized dance floor and under the dark skylight. I am wearing my civilian duds. Oversize green dungarees that haven't been washed in a fortnight and a white T-shirt, stained under the arms and down the front. A small, brimless hat covers my head. I remove it and shove it into one of the innumerable pockets in my pants. My workpass and my other cards reside in a homemade compartment inside the front left of my jeans. I carry a few bills in another wallet in my back pocket, a few coins somewhere else. When I patronize the Purple Lotus, I don't like easily traced bank cards.
바의 반대편 끝에, 거의 쓰이지 않는 댄스장 옆의 어두운 채광창 아래로 걸어가 앉는다. 나는 일상복을 입고 있다. 반 달 가량은 세탁한 적이 없는 헐렁한 녹색 작업복과 흰색 티셔츠, 셔츠의 팔 밑쪽과 앞쪽 아래는 얼룩이 남아 있다. 쓰고 있던 챙이 없는 작은 모자를 벗어 바지의 몇 개 되지 않는 호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작업 허가증과 다른 카드들은 청바지의 내가 직접 만든 앞쪽 좌측 호주머니에 들어 있다. 뒤쪽 호주머니의 지갑에 약간의 현금을 갖고 있고, 동전도 몇 개쯤 더 있다. 퍼플 로터스에 오게 된 이후로 나는 추적 당하기 쉬운 신용 카드는 별로 쓰지 않는다.
I find a stool and sit down. The suit to my right sleeps in a puddle of spilt liquor. To my left are several tables and the back wall, but no more barstools. I am at the extreme left of the counter. I am the farthest from the entrance. Here, the marble is replaced by formica. It wraps around into the wall behind it. a pair of doors -one behind the bar- lead into the aft sections of the establishment. A college kid glares at me from one of the near tables. I turn to him and smile a smile worthy of Mr. Vice President of Personnel Ken Kaleta. I pat the drunk on his back. The college kid raises an eyebrow and grins back, uneasily. I am just another joker. Students and suits don't drink together. That is the only major rule of The Purple Lotus. The kids want to get drunk. Their dads want to get drunk.
나는 의자를 찾아 앉는다. 내 오른쪽의 양복쟁이는 쏟아진 술 위에 엎드려 자고 있다. 왼쪽에는 탁자 몇 개와 뒷벽이 있지만 의자는 없다. 카운터 제일 왼쪽에 있는 셈이다. 입구에서도 가장 멀다. 바의 이쪽은 대리석이 아니라 합성 수지로 되어 있다. 2개의 문이 - 그 중 하나는 바 뒤에 있다 - 건물 뒤쪽으로 이어져 있다. 대학생 한 명이 옆의 탁자에서 나를 바라본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 인사과 부회장 켄 캘레타와 비슷한 미소를 지어준다. 나는 그의 등을 두드린다. 대학생은 눈썹을 치켜뜨고 어색하게 웃는다. 나 또한 그런 시시한 놈일 뿐이다. 학생과 양복쟁이들은 함께 술을 마시지 않는다. 이것이 퍼플 로터스의 유일한 규칙이다. 아이들은 술에 취하고 싶어한다. 그들의 부모도 술에 취하고 싶어한다.
Everybody keeps their distance, smokes their poison, and gets too trashed to remember why. I am committing a minor taboo, but it looks like I'm jerking around, so it's OK. Gaudin works his way down the bar, refilling shot glasses and mugs as necessary. He nods and mumbles a few words to a suit. The man stops crying long enough to down another. It is his third vodka in the time I have been here. The barkeep eventually finds his way to me. He reaches under the counter and hands me a bottle of wine. real wine, as in, from grapes. It is red--good enough for me. I pay him.
모두가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고, 담배를 피우고,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를 정도로 망가진다. 나는 약간의 금기를 깨고 있는 것이지만 오늘은 내가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니 괜찮을 것이다. 가우딘이 이쪽으로 와서 필요한 만큼의 머그잔과 위스키 잔을 다시 채운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양복쟁이에게 몇 마디 한다. 남자는 한참 울고서 한 잔을 더 마신다. 내가 여기 온 이후로 그는 보드카를 세 잔째 마시고 있었다. 가우딘은 결국 나에게까지 온다. 그는 카운터 아래에 손을 넣고 포도주 한 잔을 꺼내준다. 포도로 만든 진짜 포도주이다. 붉은색이다. 나에겐 충분하다. 돈을 지불한다.
"A young man and his girl were in here. They were looking for you."
"젊은 남녀 한 쌍이 여기 왔어. 자넬 찾더군."
I look up. This is not as it should be. At the Lotus, the drunks do the talking. Not Gaudin. He doesn't start the conversation. You get a few in your system, you do the talking. He keeps you going. keeps you drinking.
나는 고개를 든다. 이건 일상적이지 않다. 퍼플 로터스에선 가우딘이 아니라 손님들이 말을 한다. 그는 먼저 대화를 시작하지 않는다. 손님이 술을 몇 잔 마시고, 이야기를 한다. 가우딘은 계속 듣는다. 손님은 계속 마신다.
"What?"
"뭐라고요?"
I most gracelessly ask.
나는 좀 무례하게 묻는다.
"Blond as peroxide, both of them. They left fifteen minutes ago."
"과산화수소수로 표백한 것처럼 금발이었네. 둘 다. 15분쯤 전에 떠났지."
I stare at him uncomprehendingly, fumbling with my wine.
나는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포도주병을 만지작거리며 그를 바라본다.
"Ask Ron. They were talking with him."
"론에게 물어보게. 론과 이야기를 했으니."
And Gaudin wanders off, pouring brandy and absorbing misery. I stare after him. His back offers me no clues. I turn around, in search of 'Ron.' The college smartass stares at me, this time in a less disapproving mood.
가우딘은 떠난다. 브렌디를 따르고 누군가의 근심을 흡수하며. 나는 그를 바라본다. 그의 등에선 아무 설명도 얻을 수 없다. 나는 몸을 돌려 론을 찾는다. 아까 그 멍청한 대학생이 나를 본다. 이번에는 좀 덜 불만스런 분위기다.
"Who was it?"
"누구였는데?"
I demand. He shrugs.
내가 묻자 그는 어깨를 으쓱인다.
"Fuck if I know."
"씨팔, 내가 그딴 거 알게 뭐냐고."
I turn away from him and work at the wine bottle's cap. The school prick continues, though.
나는 다시 몸을 돌려 포도주병을 딴다. 그래도 대학생 놈은 계속 말한다.
"Kept on saying 'The wolf's on the prowl, where's his man peace?' or something, though. Real fuckhead, y'know? Wanked out on kay or something."
"계속 '울프가 먹이를 찾아 헤매고 있는데 그의 친구인 피스는 어디 있는가?'인지 뭔지 그런 헛소리를 해대더라고. 정말 또라이들이었어. 케이를 좀 빨았던가 뭘 했었겠지."
I stop at my fumblings.
나는 만지작거리는 걸 멈춘다 (뭘?)
"WOLF?"
"울프?"
I ask.
나는 묻는다.
"PEACE?"
"피스?"
I repeat.
반복한다.
"Yeah, completely wasted……."
"그래, 완전히 좇같은……."
But I'm already on my way out of the Lotus, leaving Ronnie boy at his table wondering why he has to live with so many fuckheads. I've got my bottle with me, but I toss it off to some frat punks at the door. No use meeting the Popo twice in one day. I bust outside, into the third subbasement of the Juventus Building, look both ways down fairly deserted corridors, and swear profusely. The Wolf has escaped me again.
하지만 나는 이미 로터스에서 나오고 있다. 그 대학생 녀석은 탁자에 앉아 오늘은 왜 이렇게 맛간 녀석들만 만나게 되는지 고민하고 있다. 나는 포도주병을 들고 나왔지만 문가에 있는 친목회 놈들에게 던져 줘 버린다. 하루에 짭새들을 두 번 만날 필요는 없다. 밖으로 나와 쥬벤터스 건물의 지하 3층으로 내려간다. 꽤 썰렁한 통로 양쪽을 살피면서, 마구 욕설을 한다. 울프가 다시 나에게서 도망친 것이다.
I wander home, through fairly deserted tubes, and stumble up my five flights of stairs to my apartment. The Popo are out in the atrium again. I could care less. A bullet in my brainstem would be soothing. On my ramshackle desk, my computer hums away as Marsec Security rifles its way through the last four years of my life. My room is a mess. I lie down in my bed, and don't bother taking off my soiled clothes.
꽤 황량한 튜브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내 방까지 5층을 올라간다. 다시 짭새들이 중앙 홀에 와 있다. 신경 쓸 이유가 없다. 그런 것에 신경 쓰다 내 머리에 총알 하나가 박히면 꽤 아플 것이다. 내 낡은 책상에서는 노트북이 소리를 내고 있다. 마섹 보안부가 지난 4년간의 내 인생을 살피고 있는 중이다. 내 방은 엉망이다. 나는 침대에 눕는다. 흙이 묻은 옷을 벗을 여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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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하나 더 올립니다. 일주일에 이만큼씩 올린다고 가정할 경우 대략 18주 정도면 다 올릴 수 있겠군요……나 왜 이리 간이 커졌지? (귀찮으면 포기하면 되니까 뭐 -_-)
Our last, best hope for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