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누리의 공식 화폐는 금, 은, 동으로 이루어진 금속 통화 방식입니다. 원칙적으로 제국이 주조해서 만들지만, 각지에 흩어진 공국이나 왕국 중 충분한 금광을 확보한 곳에서도 여기에 준하는 화폐를 주조해 내고 있습니다. 단위는 냥, 돈, 푼이고, 각 금속 별 가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금1냥은 호박금 3냥, 호박금 1냥은 은 4냥, 백동 3냥은 동 4냥, 그리고 1냥 = 12돈, 1돈 = 12푼이고, 동1푼이 대충 현실의 돈 100원 정도의 가치를 가집니다. 즉 금 1냥은 대략 200만원 가량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은 12진법이 아니라 10진법이므로, 현실에서는 1냥=10돈=100푼입니다. 착오 없으시길)

요약하면, 금1냥 = 호박금3냥 = 은12냥 = 산호은36냥 = 동144냥 = 동1728돈 = 동20736푼이 됩니다.

여기서 호박금은 금과 은을 1:3 정도로 섞은 합금이고, 산호은 역시 은과 동을 1:3 정도로 섞은 합금입니다.  (원래 의미와 좀 다르지만, 편의상 이렇게 설정했습니다.)

이 외에 '마법사의 돌'이 통화 대용으로 사용되는데, 이것은 마력을 담아놓은 일종의 보석으로서, 모양과 크기 및 값어치가 거의 표준화되어 대규모 상거래에서 수표 처럼으로 쓰입니다. 무거운 금속 화폐 뭉치 대신 간단하게 쓰일 수 있기에 교역에 이용된다는 개념이지요. 물론 이것이 통화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된 것은 마법사들이 득세한 3시대 이후의 일입니다.

마법사의 돌은 1개가 금 360냥으로 마법사 협회에 의해 공시되어 있습니다만, 실질 가치는 경제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통화로서 기능할 때는 300냥 정도로 매겨집니다. 이는 주로 일반적인 상품이 신품과 중고품이 값이 다른 것처럼, 실용 가치와 화폐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고, 협회에서 공식 생산/판매하는 소매가는 360냥이지만 개인적으로 만들어서 그보다 값싸게 (협회 몰래) 유통시키는 마법사들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모험가'들에 의해 고대 유적에서 상당히 자주 발견되어 보다 싼 값에 민간에 유통되기 때문입니다.

마법사의 돌은 일종의 건전치처럼 마법 결계나 각종 장치들을 유지하는데 소모되기 때문에, 마법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실질 가치가 일정 이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드뭅니다. 신규 제작이나 유물을 가릴 것 없이, 현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마법 물품은 작동하는데 마법사의 돌을 필요로 합니다. (유물 중엔 마법사의 돌을 사용할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이것들의 작동법은 알지 못하고 당연히 실제로 작동도 안합니다.) 마법 갑옷이나 마법 칼 등 특별히 '동작'하지는 않더라도 마력에 의해 효과를 발휘하는 물건은 모두 마법사의 돌을 필요로 합니다.

처음 만들어졌을 때 짙은 보라색을 띄는 마법사의 돌은 사용함에 따라 점점 색이 변하고 옅어져 파랑, 녹색, 노랑을 거쳐 루비같이 투명한 붉은색으로 변하며, 완전히 소진되면 무색 투명하고 유리처럼 부서지기 쉬운 물질이 되어버립니다. 마법사의 돌 하나로 가장 흔한 (즉, 가장 약한) 마법 검 하나의 효력을 보통 100년 이상 지속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얼마나 자주 검을 휘두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귀족이나 대부호들이 애용하는, 결코 쉬지 않는 경비원 '움직이는 석상'은 보통 1년에 1개 정도를 소진합니다.

마법사 협회에 의해 정해진 정품 마법사의 돌 하나의 무게는 1냥입니다. (한누리의 1냥 = 현실 144g) 이보다 무겁다 해도 더 큰 마력을 함유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이 내려가고, 이보다 가볍다면 당연히 마법이 적게 축적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역시 가격이 떨어집니다. 또한 너무 크거나 작은 마법사의 돌은 마법 장치에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대략 20% 이상 크기가 차이나면 불량품 취급 받거나 일부 규격에 맞지 않는 마법 물품을 가동하기 위한 특수한 용도로만 사용됩니다.

유적에서 찾을 수 있는 마법사의 돌 중에 이런 비규격품이 많으며, 그 외에 완전 불투명한 검은색의, 일반적인 순도를 훨씬 뛰어넘는 엄청난 에너지 량을 가진 것도 있다고 하지만, 이런 것은 특별한 시세가 없이 매매자의 여건에 따라 거래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