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무협 포럼
판타지, 무협 세계의 정보나 설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그 다채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곳.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기계공학은 환타지와는 동떨어진 듯 보이는 학문입니다. 일단 그 기반이 되는 것들이 산업문명과 연관되어 있기에
과학이나 수학 공업 같은 학문들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최근의 작품들에선 드워프등에 의한 기계문명 같은 이야기도 종종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마법이 기계문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면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일단 동력, 마법은 그 자체로 힘입니다. 4대원소를 근간으로 하기도 하고 마나를 근원으로 하기도 하며 시술자의 정신력이나
집어 넣어진 혼의 힘을 쓰기도 하죠. 기계문명의 발전과정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지속적인 힘을 끌어내어 다른 곳에 전달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기계에서 동력의 중요성은 생명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겠죠.
마법은 매우 마법적인 형태로 그 힘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줍니다. 인간이 무한동력을 손에 넣는다면 그건 영원히 움직이는
마법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다음으로 소재, 기계에 있어 적합한 소재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철이나 플라스틱 그리고 세라믹이나 탄소복합체등
다양한 소재가 개발되고 이용되는 까닭은 좀 더 단단하거나 좀 더 가볍고 좀 더 내구성이 좋으며 쉽게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고
녹슬지 않으며 유지되는 무엇인가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마법적인 도구로서의 특징은 마법으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한다는 거겠죠.
그리고 유지보수, 현실에 있어서는 동력, 소재등의 요인과 마찬가지로 기계의 수명을 결정하는 큰 요인중 하나입니다.
기계라는 놈은 끊임없이 마모되고 충격을 받기에 모자란 걸 채워주고 이상없는지 확인하고 들여다 보지 않으면
망가져 버리는 거죠. 마법은 아주 간단하게 이 부분을 해결해 버립니다. 저절로 고쳐지는 겁니다. 녹이 슬어서 굳지 않습니다.
닳아 없어지는 부분도 스스로 고쳐집니다. 형상 기억 합금 같은 건 비교도 안 되죠. 스스로 알아서 수천년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마력만 충분하게 공급된다면 말이죠.
결국 모든 문제는 마법으로 해결가능하다.. 라는 마법적인 접근방법인 거죠.
매우 바람직합니다. 현존하는 모든 현실적인 문제는 마법에 떠넘겨 버리면 되니까요.
뭐 마법사들은 기계공학적인 두뇌나 손재주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 복잡한 기계는 제작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빼면 현대 공학에선 외계인 다음으로 요구되는 인재가 아닐까 싶어요.
현실에서도 난제로 꼽히는 문제들을 다 풀어버린다면 그건 아마 마법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혼자 고쳐지고 녹이 슬거나 망가지지도 않으며 영원히 움직이는 자동차나 기계 말 같은 거라면
마법 아이템이라 불릴만 하겠죠.
예를 들면 씹어대는 악마의 이빨 - 무한동력 자체보수 쌍날 전동톱 - 칼이든 고기든 나무든 찢고 갈고 부숴버리는 공포의 무기
같은 것일까요.
동력이 없으면 너무 황당하니까 동력은 피를 분해해서 쓴다고 해 볼까요.
아.. 정말 악마의 무기가 되겠군요.
세상은 원래 비정한 법이야.
판타지의 마법사가 SF의 과학자의 대용(?)인 셈이니, 둘이 서로 상통한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과학은 물리적 법칙을 따라야 하므로 설정에 제약이 있는데, 마법은 그런 거 없으므로 좀 더 풍부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는 게 장점이고요. 취향에 따라 나뉜다고 봅니다. 현실의 물리 법칙에 충실한 설정을 원한다면 SF, 물리 법칙보다 자유로운 상상을 중시한다면 마법을 선호하는 거죠. 물론 판타지라 해도 어느 정도 균형은 필요하므로 마법에 제약을 걸어두게 되고, 모든 걸 마법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서구 판타지 중에 이런 작품이 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Bas-Lag
물론 한국에서야 인지도가 '0'이지만 그쪽에서는 지극히 명망 높은 대작입니다.
게임 라이즈 오브 네이션의 후속작이었던 '라이즈 오브 레전드' 가 생각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