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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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서, 50년 후에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심해 바다에서는 지각 변동으로 인한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따라서, 커다란 잠수함이나 배를 띄워 먼 바다로 나가면 생존할 확률이 매우 큽니다.
유엔은 세계 각국을 설득하여 가능한한 인류 전체를 구할 수 있는 배를 건조하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우선, 일괄적으로 한 사람당 2평(6.6평방미터)을 배정합니다.
(실제로 그런 주택이 있답니다. 건축가 자신이 생활하는 데 불편은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면, 수용인원을 80억명으로 잡으면 필요한 넓이는 최소 160억평(528억 평방미터)가 필요한 셈입니다.
이만큼의 넓이를 단일 선박으로 충족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대신 다수의 선박을 건조하기로 의견을 모읍니다.
현재 세계 최대의 선박이라고 알려진 Knock Navis(길이 458미터x폭 69미터=넓이 31,602평방미터)를 기준으로 잡고,
수용 건물을 그 위에 20층 규모로 쌓아올린다고 가정한다면,
최소 필요 면적 528억 평방미터 / (기준 면적 31,602평방미터 x 20층) = Knock Navis급 선박 83,539대를 건조해야 합니다.
1991년 Knock Navis의 기준 가격이 3천9백만 달러였으므로, 위에서 언급한 수의 선박을 건조하려면 최소 3,3조 달러가 필요합니다.
2008년도 미국 예산 지출(약 3조 달러)보다 약간 많은 액수입니다.
여기에 민간 투자까지 받으면 자금 사정이 더 나아질 수도 있겠죠.
물론, 여기에는 최소한의 수용 공간이외에 다른 것은 고려하지 않았으므로,
실제 건조 비용은 이보다 약 10배 이상 더 커지리라고 봅니다(배의 유지 보수, 식량과 식수 등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제외하고)
모든 국가가 하나로 똘똘 뭉치지 않고서야 이런 방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까요.
P.S
저의 집에 공업수학이라는 교과서가 있습니다.
거기서 두 종간의 경쟁을 모델화한 시스템을 소개한 내용이 있더군요.
개략적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종의 수를 결정하는 요소가 딱 두가지 있다고 가정한다.
다른 종과의 경쟁 요인, 그리고 종 내부의 제한 요인이다.
경쟁 요인이 내부 요인보다 강하면 시간에 따라 어느 한 종은 멸종하고 다른 종은 살아남는다.
반대로 내부 요인이 경쟁 요인보다 크면 경쟁하는 종들은 모두 함께 살아남는다."
이 내용을 읽고 나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류가 서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문제 해결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빠야 한다."
...예, 참 슬프면서도 냉소적인 결론이죠.
사실상 100km짜리 우주 전함을 건조하고 지구만한 구조체를 지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시기의 전 인류를 구하기에는 기술력이 너무나 부족할 겁니다.
얼마전 이브에서는 자연재해로 인해 성계 하나가 통째로 박살나고 그 성계에서의 수십억명이 몰살 당했죠. 그것도 4대 제국의 근처 함대들이 죄다 와서 구조 작업을 했는데도 불가능 했습니다. 게임의 일화이긴 합니다만, 문명의 발전만큼 불어나는 인구를 감당하기란 요원한 일이죠.
재해가 일어나기까지의 시간, 그리고 그 규모 등에 따라서 상황은 천차 만별이겠지요.
가령, 재난이 일어나기까지 시간이 길고 그 규모도 작다면 그만큼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재난의 규모가 크고 일어나기까지의 시간이 짧다면 준비를 하긴 힘들겠지요.
삼년 뒤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대해일이 밀려온다면 어떨 것인가? 모 영화에서처럼 고작 80만명만 구하는 것으로 그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확실하게 예견된 만큼...) 반대로 반년 뒤에 태양이 폭발한다면 살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요. 고작해야 수많은 유전 정보를 실은 방주를 보내는 정도?
그나저나 8만대라... 그만한 배가 각 항구에서 출항하는 모습도 장관이겠군요.^^
하지만, 문제는 역시 '태우는 일'이 아닐까요? 노아의 방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도 바로 그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근본적으로 신이 동물들을 옮겨주기라도 하지 않는 한 세계 각지의 동물을 싣는 일은 불가능한 것이지요.
이 경우에는 각지의 항구를 이용하겠지만, 충분히 먼 바다로 나가려면 최소한 일주일 전에 탑승을 마쳐야 할 것입니다. (즉, 최소 일주일은 배 안에서 머물러야 합니다.) 다음으로 한 항구에서 수백만명이 탑승한다면 탑승에 걸리는 시간은 수일~수십일 정도가 걸리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가능한 많은 이들을 구하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이겠지요.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의 지구상에서라면 전 국가가 연합하더라도 전 인류를 구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 효율적(이 말은 언제나 좀 잔인하게 들리긴 합니다만)인 방법도 아니고요. 식량과 재건에 필요한 장비를 고려하면 배의 용적은 훨씬 더 커져야 할 테고, 설령 80억 인구를 모두 실을 수 있는 배가 있다 치더라도 다 태울 방법조차도 엄청나게 골치아플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