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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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자유로운거 같습니다.
내가 이것, 저것 원하는대로 생각할 수 있다 느껴지지만,
생각이라는 것도 뇌속의 전기화학적 작용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생각은 하는 것' 이 아니라 '떠오르는 것'인거 같습니다. (기존 물리학의 관점에선..)
근데 만약 펜로즈, 하메로프가 주장하는 양자의식이 옳다면,
생각은 내가 스스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일까요?
나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생각과 행동을 자유롭게 컨트롤 할 수 있을까요?
펜로즈의 양자의식에 따르더라도
생각은 뇌의 전기, 화학적 작용의 결과일뿐이기 때문에,
생각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떠오르는 것'일뿐인걸까요??
저는 어떤 경우라도 '나'는 생각의 주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인간을 세포라는 개체의 군집체로 본다 하더라도 생각이라는 것은 군집이 공통의 목표를 갖고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함께 계산하며 전기화학신호를 교류하는 능동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며 인간을 하나의 개체로 본다 하더라도 갑작스레 떠오른 생각도 결국은 뇌에 저장 된 기억의 조합이며 전기화학작용은 기억을 저장하고 떠올리는 뇌의 활동이므로 결국은 뇌의 능동적인 활동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혹은 '나'라는 존재를 생물이 아니라 뇌의 기억과 전기화학작용으로 가정하더라도 결국 생각이라는 활동은 전기화학작용이기 때문에 그 전기화학작용 자체인 나는 능동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자의식이란 건 알고보니 인간에게 자유의지란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고 인간 의식(혹은 심적 상태)가 물질로 환원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던 몇몇 철학자들과 이학자들이 현대 물리학으로도 계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의식을 던져버린 일종의 불가지론입니다. 즉 (애초 그게 틀렸지만 그냥 귀엽게 봐 줘 인정한다손 치더라도)양자의식과 자유의지는 별 관계가 없다는 거죠.
철학에서 중요한 건 사고의 주체가 아니라 실천의 주체입니다.
달리 말하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뭔가를 하고 계시는 이 시점에 이미, 니르바나님의 의식이 니르바님의 것이냐는 것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오로지 이 호기심을 해결하고자 사유하고 보고 쓰며 실천하는 몸이 니르바나님의 것이라는 그 하나만이 중요할 뿐이죠 :)
"나"의 정의에 따라 "하는 것"일 수도 "떠오르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