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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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지구에서 우리에게 주로 잘 알려지고 친숙한 동물은 척추동물입니다. 곤충과 그 밖의 벌레류 같은 무척추 동물들은 대게 크기가 작은 상태로 살고 있죠. 그런데 곤충과 같은 무척추 동물들을 척추동물들과 비슷한 비율과 크기로 맞추어 놓으면 척추동물을 이길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곤충과 그 밖의 벌레류 같은 무척추 동물들이 설령 척추동물과 비슷한 크기가 된다 해도 척추 동물을 이기는 것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루어질수 없는 것일까요?
사람덩치만한 곤충은 미디어 등에서 무척 두려운 존재로 나오긴 합니다만, 실제로라면 지구 환경에서 그런 거대곤충은 존재할 수 가 없지요^^;; 아마 지상에 서자마자 외골격이 무너지고 혈관이 무너지고 난리가 날 거에요. 무척추동물의 비상식적인 생명력이나 괴력은 사실 그 작은 크기에서 기인하는 바가 큽니다. 물리적으로 거대한 무척추동물은 존재할 수가 없지요. 선캄브리아기의 과잉산소환경이라면 모를까요?
뭐 현실적인 제약을 벗어두고 무척추동물들이 거대화된다면, 주요 생태계 지위가 한꺼번에 바뀔 가능성이 높겠죠. 맹금류의 지위는 초대형 잠자리들이 차지하고, 사자같이 무리를 이뤄 사냥하는 매뚜기들, 평야를 활보하는 코끼리만한 풍뎅이들. 생각해보니 코즈믹 호러가 따로 없네요.
화석을 토대로 추정해 본 바로는 아주 오랜 옛날 바닷속 시절부터 어류를 위협해 오던것이 절지류죠. 그 시절엔 절지류들도 아주 컸습니다. 물론 육지로 올라오며 절지류들이 소형화되기도 했습니다만 시간이 흐르고 절지류들은 다시 커져 포유류들을 위협했고 이런 패턴은 바닷속에서부터 이어진 것이라고 하죠.
요즘 절지류들은 상당히 작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그것에 대해서 대기중 산소량의 감소가 원인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더구나 절지류들이 소형화될 때 포유류나 다른 대형 동물들도 함께 작아졌기 때문에 그 가설이 꽤 신빙성이 있다고 힙니다.
만약 그 가설이 사실이라면 산소 농도만 더 짙었다면 대형 절지류가 존재하는 데엔 아무런 장애는 없습니다. 현존하는 절지류들이 대형화될 수 없다고 하는 이유는 갑각을 이루는 키틴질이 커다란 몸을 지탱하기엔 약하기 때문인데 만약 대형 절지류가 존재한다고 하면 굳이 갑각이 키틴질일 이유는 없죠. 실재로 게나 가재 등의 갑각류는 절지류와 구조상 많이 흡사하지만 크기가 크고 갑각이 단단한 종이 상당수 있지 않습니까?
때문에 저는 무척추 동물이 환경만 뒷받침된다면 척추 동물과 비슷한 수준까지 진화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하리라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무척추 동물이 척추동물보다 위위를 점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척추동물이 천적이 된다면 그 무척추동물의 천적이 될 척추동물도 탄생할 테니까요.
만약 문어라던가... 오징어라던가가 육상 동물만큼 커진다면 과연 어떻게 될지 ㄷㄷ
당장 대왕오징어들이라 불리는 개체도 자신의 포식자인 고래를 역관광(?)보내는 경우가 있지요
절지동물의 크기를 키우는 데에 발목잡히는 요소가 호흡과 관련된 문제라고 보는데요. 절지동물의 호흡기관은 척추동물의 호흡기관보다 효율성 면에서 뒤떨어져서 크기를 키우는 데에는 한도가 있다고 하네요. 만약 절지동물이 척추동물과 비슷한 크기로서 진화할 수 있도록 호흡기관을 개선해야 한다면 어떤 식으로 호흡기관을 진화시켜야 한다고 보시나요? 자세한 대답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확실히 호흡기관을 알아보니 절지동물들이 소형화된 데에는 이유가 있군요.
무척추동물들은 대부분 아가미를 가졌거나 폐가 있더라도 다량의 공기를 저장하기엔 불리합니다.. 그렇다고 폐의 크기를 늘리자니 신체의 일부(아마 열이면 열 내장기관이 몰려있는 곳이겠죠)가 비대해져 움직임이 굼떠지고 공격 대상이 되기 쉬워지니 폐의 크기를 늘릴 수는 없고 거미의 경우엔 2~ 4개의 폐(서폐라고 한다죠?)를 지닌 것이 최대라고 합니다.
과거 산소 농도가 짙었던 때라면 비효휼적인 폐라도 충분한 산소를 얻기 쉬웠겠지만 산소 농도가 낮아지며 비효휼적인 폐가 산소를 충당해내지 못하니 폐를 키우거나 다른 구조의 폐를 발달시키기 보단 필요한 산소량이 적은 작은 몸을 택한 것 같습니다.
폐의 크기를 늘리기보단 갯수를 늘리는 것이 비교적 효율적일 테니 폐의 수를 늘린다면 절지동물이 대형화되기엔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만 역시 안전상의 이유로 그것은 힘들겠군요. 타란튤라 등의 거미들도 배에 체액이 약간이라도 셀 정도의 작은 생채기만 생겨도 수일 내에 죽는다고 하는데 굳이 내장기관을 키워 약점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죽었다 깨어나기는 커녕 얼마든지 이길 수 있습니다. 거미나, 말벌과 같은 곤충들은 물론 다른 절지류들이 그만큼 커지면 무시무시한 맹수가 되고도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