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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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과학기술이 뛰어난 세계관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보면 인간이나, 고래와 같이 상대적으로 지능이 높은 생물의 뇌를 이용해서 생체 컴퓨터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합니다.
각 세계관마다 뇌를 컴퓨터로 바꾸는 이유도, 배경도, 성능도 다 다릅니다. 하지만 사람의 뇌나 그에 준하는 것을 컴퓨터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컴퓨터와는 많이 다르게 여겨집니다.
이런 류의 컴퓨터들을 대개 거의 인간에 동일한 수준이거나, 월등한 지적능력이나, 인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적어도 뇌의 원주인 수준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의 묘사는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볼게 인간의 뇌를 굳이 컴퓨터화하여 사용할만한 메리트가 있을런지와 뇌를 컴퓨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필요할런지 궁금하군요.
두뇌 컴퓨터의 성능은 제쳐두고 뇌조직을 부품으로 삼아서 컴퓨터를 만들려면 꽤 까다로운 기술이 많이 필요할 것 같군요. 이것도 뇌를 통째로 사용하느냐, 아니면 뇌조직을 조각조각내서 부품으로 삼느냐에 따라서 또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육체에서 적출한 뇌를 살릴 수 있는 기술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하겠죠? 이건 기계로 만들어진 인공육체에 인간의 두뇌를 이식하는 식의 전신형 사이보그에도 중요한 기술입니다. 뇌를 살려둘 수 있어야 사이보그든, 컴퓨터든 만들테니까요. 산소와 영양분들을 공급하고,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지킬 수 이는 용기(뇌깡통?)와 같은 생명유지장치가 필요할 것 같군요.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게 뇌라고 하지만, 뇌와 연결된 몸이 없어서도 안 돼죠. 그러니까 뇌가 세상을 인지할 수 있는 건 몸 덕분입니다. 만일 뇌를 컴퓨터로 만든다면, 컴퓨터의 입력 시스템이나 본체가 몸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하겠네요. 그 컴퓨터 본체는 인간 육체와 같은 기반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겁니다. 이러자면 비단 뇌와 몸이 어떻게 연결되어 반응하는가를 따져야 하는데…. 차라리 인간의 사고방식과 인격을 인공지능으로 옮기는 게 더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컴퓨터가 도구라는 관점에서 통제가 불가능한 도구는 더이상 도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뇌로 만든 컴퓨터를 통제할 수 있을까요?
뇌의 사고의 흐름(신호의 흐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다면 뇌를 컴퓨터로 쓰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그런 날이 오면 더 좋은 대체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런 날이 오면, 사람의 생각을 훔치고 해킹해서 마음대로 조작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겠지요.
그리고 사실상 그 뇌에 영양을 공급하고 수 천만개의 센서와 통신하고 통제하는 영역까지 완벽하게 이해를 한다면 육체는 아무때고 조립할 수 있는 물건이 되어 버린 시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뇌의 작동원리와 구조에 대한 것들은 아직 우리에게 있어 자세히 알려진 게 없다는 거죠.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관한 아주 상세한 지식이 있어야 그걸로 뭘 만들던가 할 수 있겠죠. 물론, 그걸 안다면 굳이 뇌를 꺼내 쓸 필요가 있느냐가 문제가 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