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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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2 는 미국에서 쓰여진 시간 여행물 소설입니다.
http://www.baenebooks.com/chapters/9781625790705/9781625790705.htm?blurb
출판물이지만 앞부분은 무료 공개로 되어 있으니 흥미 있으신 분들은 가서 보세요. 중고등 학생 수준의 영어실력이 있으면 사전하나 끼고
충분히 볼만합니다. 대략적인 소개를 하자면 외계차원의 사고로 미국의 한 시골마을이 통째로 1632년의 독일 한구석으로 이동해 버립니다.
시간이동이지만 그로인해 새로운 역사가 생겨버려 실질적으론 별개의 차원이 되버리는 이야기죠.
판타지 세계가 아니라 실제 역사속의 과거가 무대이다 보니 마법은 등장하지 않지만 깨알같은 과거의 위인들이 등장해서 소소한
읽는 재미를 줍니다. 스웨덴 왕 구스타프 아돌프 라던지, 2권 부터는 리슐리외 (삼총사의 그 추기경) 등도 등장합니다.
덤으로 시대배경으 베르세르크와 매우 유사한 혼란기라 액션이 넘쳐나죠. 주인공은 마을 청년들인데 , 주로 등장하는 마이크는
탄광노조의 조합장으로 은퇴한 권투선수다 보니 위급한 상황 - 총을 떨어뜨린 상태에서 육박전이 되자 주먹 3방에 (물론 현대
권투기준으론 반칙인 ) 상대를 아주 골로 보내 버립니다. 물론 자신도 그덕에 손에 부상을 입고 , 정신적으로도 어느정도 충격을 받죠.
마을 청년들이 취미로 사격이나 사냥취미가 있거나 , 가끔 동네 애들끼리 패싸움 정도는 해봤지만 군경험자들 빼고는 살인은
처음인 경우가 많아 나름대로의 충격을 받는 모습도 조금씩이나마 나옵니다. 그나마 이런경우에 의지가 되는게 제대한 군인 아저씨들...
게이트와 비슷하게 현대무기로 과거의 군인들을 쓸어버리는 내용이지만 이쪽이 훨씬더 볼만한거 같습니다. 뭐 여주인공 격인
레베카는 꽤 모에한 편이고 , 밥먹듯 체포당한 경력을 자랑하는 역사 여교사 등 매력적인 여캐도 많네요. 솔직히 가끔 미국원작을
사다가 일본에서 애니화 하기도 하는데 , 게이트... 따위 말고 이걸 판권 사다가 애니화 했어야 하는데...
하이텔의 '장혁'님 글을 보고 가입하는데요?
작가가 PTSD 같은 건 관심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학살을 위해 출동하면서 [지옥의 묵시록]의 패러디나 해대는 인물들이 넘쳐나는 군대인지라. 거의 게임 감각으로 학살을 즐기고 있죠. 제가 떠오른 생각으론 '자위대가 전부 저런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역시 일본이 외국 파병을 하는건 절대로 안 됨'이었습니다.^^
사실 '게이트'라는 작품이 어떤 점에서는 선구자(?)로 볼 수 있는게, 게이트를 내놓은 출판사에서 이후에 내놓는 작품을 보면 이지스함이 판타지 세계로 간다던가, 뭐 그런 일색이라...
게이트라는 작품은 한때 유행했지만, 고만고만한 작품들로 인기가 시들해진 차원 이동 스타일의 판타지 작품에 밀리터리 분위기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고 볼 수 있겠지요. 게이트가 가장 인기를 끌었고, 그 후에 나온 작품은 판매량이나 인기나 뭐 다 시들시들한 만큼 '새로운 바람'이라고 할만한건 아니지만.
아, 이거요. 전에 어쩌다 표지만 봤는데 너무 멋져서 기억하고 있었죠. 좀 읽어볼 기회가 생겼군요.
픽업트럭에 성조기라니...크으.
좀 보니까 현대인이 다른 세계에 떨어진다는 요소는 같지만 게이트는 기본적으로 군대가 국가적 지원을 등에 업고 들어가는 거라서, 이런 류의 현대 자원을 최대한 아끼면서 대체 기술을 강구해야 하는 소설류와는 다르네요. 느낌만 따지자면 1초 후란 소설과도 비슷하군요. 소설적 완성도는 조금 아쉽긴 한데...(문체부터 시작해서, 남주인공이 다른 세계에 떨어지지마자 마주치는 사건이란 게...) 흠, 역사학자가 썼군요.
시간여행과 평행세계 군대 이야기가 한둘이 아니죠.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나온 건 별로 없지만, 해외에는 꽤 많을 겁니다. 해리 터틀도브 같은 작가만 해도 그렇고…. 그런데 굳이 <1632>가 <게이트>와 비슷하다는 식으로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밀리터리 시간여행물이라고 하면 그만이겠네요.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게이트>가 이 분야의 선구자인 것마냥 오해할지도….)
시간여행과 전쟁은 둘 다 큼지막한 사건인데, 이걸 복잡하게 연결하니 시너지 효과가 불거지는 것 같습니다. 해리 터틀도브 같은 작가가 큰 인기를 얻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둘 중 하나라도 잘못 설정하면, 함께 망가지니까 위험 요소도 크지만요. 복합적인 이야기에는 언제나 그런 위험이 있죠. 그래도 '만약 이러하다면'이라는 가정이 전쟁으로 극대화하므로 독자의 흥미를 끌기에는 퍽 좋은 소재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