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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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뉴스에 줄기세포로 각막을 만들었다는 소식도 있고 신장같은 장기를 줄기세포로 배양시켜서 이식하는 연구는 활발히 일어나고있습니다.
뇌의 부분이 손상된 사람들도 많고 기술이 발전된다면 뇌도 치료를 위해 인공으로 만들수있을거같은데 그렇게 만들어진 뇌가 자신의 기억이나 의식이 있을까요? 그리고 뇌의 일부분이 손상된 사람에 이식된다면 이식자의 기억이나 의식과 충돌이나 따로 행동하거나 하지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소재로 만들어진 소설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소설 <노인의 전쟁> 시리즈에 비슷한 설정이 나옵니다. 뇌를 만들어봤자 그걸로는 부족합니다. 더 중요한 건 두뇌 활동을 관찰하고, 의식 패턴을 이식해야죠. <에일리언 4> 같은 영화에는 리플리를 복제하니까 기억까지 이식했다고 하는데…. 그건 오류라고 봅니다.
배양된 뇌가 다른 기관과 함께 배양되 자극을 받아 기억이라 할 한 자료를 저장하지 않았다면 단지 배양해 놓은 상태에선 아마 기억같은 것이 생길 수는 없을겁니다. 또 기존 뇌세포를 배양해 완전한 뇌를 만든다고 기억도 함께 복제될 리는 없을것이구요.
그리고 뇌에서 정보를 저장하는 부분은 해마라고 알려져 있는데 배양된 되에 기억이 있더라도 이 해마나 혹은 알려지지 않은 기억이 저장된 부분이 이식되지 않는 한 기억의 충돌은 없을거라 봅니다.
여담으로 듣기론 뇌엔 자가복구기능이 있어서 심한 경우 좌뇌나 우뇌를 통째로 절제해도 남은 뇌조직이 적당히 나뉘어 사라진 부분의 역할을 대체한다고 하네요. 다소 기능이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바보가 되지 않는 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우선, 뇌를 배양해서 인공적으로 만든다고 해도 저장된 정보가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결국 원래의 뇌에 있던 정보를 어떻게든 이식되는 새로운 뇌로 옮겨야 기존에 저장되었던 정보를 가질 수 있겠죠.
한편으로는 이렇게 기존의 정보를 백업하여 이식하는 것까지 실행하더라도 그 뇌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할지는 의문입니다.
원래의 뇌가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사고하고 자극받는 과정을 통해 현재의 사고구조를 갖는 형태로 성장하고 변화되어온 반면에
이식되는 뇌는 세포를 기반으로 동일자극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성장한 것이라 구조적인 차이를 갖고
그것이 사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듯 합니다.
배양세포로 팔을 만들어 붙인다고 해도 팔에 붙은 각각의 근육들의 발달정도와 밸런스가 이전의 팔과는 다를 것이고
그 팔로 발휘할 수 있는 운동능력에도 차이를 보이겠죠.
팔이나 다른 장기라면 기본적인 기능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상생활은 가능하고
팔의 운동능력이나 세세한 차이도 기존과 같은 방식의 훈련과 생활습관을 다시 반복하다보면
이전과 비슷한 형태로 적응할 수 있겠지만
뇌의 경우에는 이전과의 차이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부터 생활습관 자체를 변화시키고
그 차이가 예전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좁혀지기보다는 더 커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배양 뇌의 이식을 소재로 한 작품은 모르겠지만,
히가시노게이고의 원작을 영화화해서 타마키히로시, 아오이 유우가 주연한 <변신>이라는 영화가
뇌이식을 소재로 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 때 이 영화를 접하고 "뇌이식"은 '뇌이식'일까 아니면 '전신이식'일까 하고 생각하면서
일기에 끄적이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뇌에 대해 제대로 알려진 건 없지만 뇌세포만 있어서는 안되고 뉴런의 연결 상태가 기억에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뇌세포를 그냥 재생한다고 특정 사람의 정신이 깃든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뇌가 어떤 상태로 만들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태아의 뇌가 발달하는 것처럼 줄기세포의 분열과 분화에 인해 자라난다면 배양된 뇌는 특별한 교육이 없는 한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본능 정도의 지적 능력을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적절한 '자극'을 통해서 교육을 하면 정상적인 인간과 같이 될 수도 있겠죠) 이식자의 기억 같은 것은 DNA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정보이고, 따라서 줄기 세포 따위의 분화 가능 세포로 신경세포를 재건할 경우 특별한 조치가 있지 않는 한은 이식자의 기억이 복제되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다만 성격은 일정 부분 유전 영향이 있으므로 다른 개체의 뇌가 이식될 경우 성격이 바뀔 수는 있을 것입니다.)
다만 기술이 더 발달해서 뉴런 상태까지 재설정할 수 있다면 기억을 복제하는 게 가능할지도. 그러면 언급하신 종류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겠죠.
저는 뇌 이식으로 인한 기억의 혼란을 다룬 소설은 접해본 적이 없지만, 비슷한 소재로는 셀룰러 메모리(세포기억설)가 있으니 그쪽으로 찾아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