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eveonline.com/background/potw/default.asp?cid=aug01-02



어떤 자는, 수 십억명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이 이브의 세계에서 한 명의 행동이란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개인이 자신의 능력, 인내와 운으로 외부 세계를 변화시키고 역사에 발자국을 남긴 사례는 아주 많다.


아마도 이러한 이야기들 중 거의 대부분은 그저 상상 속의 이야기로써,


별 볼일 없는 다수의 허망한 희망 덕분에 지금까지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말레투 샤코르의 이야기도 여기에 포함된다.



브루터 데피안트의 아들로 태어난 샤코르는 어릴 적부터 자신의 대다수 조상들이 앓았던 안과 질병에 시달렸다.


해당 질병은 데피안트 가문에 대한 아마르인들의 비인간적 대우로 인해 발생했는데,


녹내장과 유사한 증세를 초래하며 5살이 되기 이전에 완전한 시야 상실을 가져온다.


비록 아마르인들의 지배 하에 있던 때와는 달리 현재의 민마타 부족에게는 해당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있지만,


안과 질병으로 인한 하얀색 눈을 존경의 표시로 여기는 브루터 가문의 대부분은 치료를 거부했다.


샤코르도 마찬가지로 시력 회복을 위한 수술을 받지 않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는 친척들에게서 존경을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마르인들에 의해 자행되었던 인간 지구력 프로그램(Human Endurance Program)에서 실험용 쥐로 취급받았던 


데피안트 조상들에게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다.



샤코르가 성인이 될 때쯤 민마타 폭동은 이미 끝난지 오래였으나, 그는 여전히 아마르인들을 상대로 싸우려 했다.


어느 빈약한 전투 집단(아마르의 관점에서는 테러범)에 가입한 샤코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뛰어난 함장이 되었다.


몇 개월 내에 그는 해당 집단을 통솔하게 되었고, 뒤이어 엘리트 전투 중대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이 때쯤에 샤코르는 자신의 그룹에 샤코르의 소용돌이(Shakor's Spiral)이란 이름을 붙이는데,


이는 오직 숙련된 조종자들만이 수행할 수 있는 근접 반격 전술을 일컫는 단어이다.



샤코르의 중대는 다른 저항군들처럼 민마타와 아마르(실제적으로는 암마타) 국경 지역에서 활동했다.


시간과 더불어 본 중대의 악명은 점점 높아져만 갔고,


아마르는 이들을 막기 위해 엘리트 전력을 투입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다른 저항군 리더들(아마르 군으로부터 호되게 얻어맞은)의 압박으로 인해,


샤코르는 어쩔 수 없이 국경 구역을 벗어나 민마타 영역 바깥에 본거지를 설치한다.


이제 그는 어떤 방해물 도 없이 대황야(Great Wildlands)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자신의 정거장에서 


아마르 인들과 전투를 벌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샤코르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이상한 사건과 맞닥뜨리게 된다.



어느날 사냥에서 돌아오는 중이었던 샤코르와 그의 동료들은 아마르 황실 근위대 - 일반적으로 가장 강한 전투 부대로 알려진 - 와


조우하게 된다.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샤코르의 대원들은 빠른 속도로 소용돌이 대형을 형성했는데,


근위대는 소용돌이 대형을 격파할 수 있도록 고안된 화살 대형으로 이에 대응한다.


부상자가 속출하자 주인공의 부하들은, 그 동안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혼란에 빠진 나머지 후튀하여 시도한다.


하지만 이내 그들은 뒤에 따라붙은 근위대에 의해 마지막 한 명까지 모두 사망한다.


근위병들은 그 어떤 생존자도 없도록 하기 위하여, 완파된 함선에서 사출된 구출 캡슐들을 체계적으로 파괴하기 시작한다.


하자민 그들이 샤코르의 구출 캡슐을 공격 목표로 삼기도 전에, 위장을 해제한 조브 함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손쉽게 아마르 우주선들의 조종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이 함선은 샤코르의 캡슐을 화물칸에 실은 뒤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마르인들이 캡슐의 행방을 추적하려 했으나 그 어떤 흔적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이 후 2년 동안 말레투 샤코르에 대해서는 아무런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처음에 조브측 개입으로 골치를 썩였던 아마르 제국도 나중에는 그가 사망했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러니 민마타 공화국에 샤코르가 돌아온 것이 얼마나 놀랄 만한 일이었는지는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그토록 성질 급하고 흥분을 잘하며 충동적이었던 그가 이제는 비정상적으로 조용하고 신중한 모습이었다.


조브 제국이 어떤 음모를 꾸미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 샤코르 가문은 DNA 검사를 요구했는데, 검사 결과 동일인으로 밝혀졌다.


주인공 본인은 조브인들과 같이 생활했던 지난 세월들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이제 그는 민마타 공화국에서 정치적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아마르인들에 의해 노예가 된 민마타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단지 우주 함대가 아니라 날카로운 말과 정치적 속임수로 싸운다는 점이 달라졌을 뿐이다.


아주 옛날 아마르의 지배를 증오했던 자신의 조상들처럼,


오늘날의 말레투 샤코르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브 세계 곳곳에서 외교적 수단으로 아마르 제국에 저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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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유전성 안과 질환을 겪고 있는 데피안트 가문. 현재는 손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보통 명예를 이유로 거부한다고 한다.



※ 주의 : 이브 연대기 번역에 존재하는 모든 사진 설명은 저 스스로 창작한 것이며 원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